학원 만화

2. 역사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에서 학교를 무대로 하거나 인물 간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만화 이전의 소설 시대부터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존재했으며, 쇼와 10년대(1935년~1944년)부터 학교를 무대로 한 만화 작품(하세가와 마치코의 『사이좋은 수첩』 등)도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방과 후 집안일을 돕거나 중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학원물'이라는 명칭은 특정 생활 수준 이상의 청춘물을 의미하는 뉘앙스를 가졌다.

잡지 만화에서 '학원 만화'라는 장르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이 안정되고 생활 수준과 학력이 향상된 1960년대 중반(쇼와 40년 전후)부터이다. 그 시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은 1966년(쇼와 41년) 발표된 소녀 만화 『레몬과 벚꽃』으로, 고등학교를 무대로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을 그렸다. 이후 확대되는 소녀 만화 주간지에서는 서구 고등학교 분위기의 러브 코미디가 많이 등장했다.

같은 해인 1966년(쇼와 41년), 소년 만화에서는 스포츠 근성물 붐을 일으킨 『거인의 별』 연재가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1967년에는 청년 만화 잡지 『만화 액션』이 창간되었고, 초기 청년 만화의 인기작인 『루팡 3세』가 연재되기 시작했다. 1968년(쇼와 43년)에는 『주간 소년 점프』에서 『변태 학원』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당시로서는 과격한 성희롱 묘사와 교사와 학생 간의 싸움이라는 내용으로 사회적인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 만화가 아닌, 연애 비중이 높은 청춘물로서의 학원 만화가 소년 잡지에 널리 퍼진 것은 그로부터 10여 년 후인 1978년(쇼와 53년) 『날아라! 커플』의 등장 이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