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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폴리토스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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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히폴리토스 (비극)은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으로, 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와 그의 계모 파이드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복수로 인해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흠모하게 되고, 파이드라의 거짓 편지를 믿은 테세우스가 아들 히폴리토스를 저주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은 인간의 맹목성, 욕망, 그리고 신들의 개입으로 인한 비극을 보여주며, 소포쉬네(절제, 순결)와 아프로디테(애욕)의 대립을 통해 인간 영혼의 갈등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세네카, 라신 등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영화로도 각색되었다.

2. 등장인물

2. 1. 아프로디테

아프로디테는 미와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2. 2. 히폴리토스

아테나이의 왕 테세우스와 아마존족인 안티오페 (혹은 히폴리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숭배하며 순결을 지키려 하지만, 반대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경멸한다.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2. 3. 파이드라

아테나이의 왕 테세우스의 아내이며, 히폴리토스에게는 새어머니가 된다. 의붓아들인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비극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인물이다.

2. 4. 테세우스

아테나이의 왕이다. 파이드라의 남편이자 히폴리토스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극중에서는 아내 파이드라가 남긴 거짓된 유서를 보고 진실을 확인하려 하지 않고 성급하게 아들 히폴리토스를 저주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2. 5.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달과 사냥, 야생동물, 처녀성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2. 6. 코로스

트로이젠의 여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극 중에서 해설자 역할을 담당한다.

3. 줄거리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히폴리토스》는 신화 속 인물들의 장엄한 이야기보다는 인간적인 격정과 그로 인한 비극을 다룬다. 이 작품은 테세우스의 아내 파이드라가 의붓아들 히폴리토스를 향한 금지된 욕망 때문에 그를 모함하여 죽게 만들고 자신도 결국 목숨을 끊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14]

극의 배경은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도시 트로이젠이다. 이야기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자신을 숭배하지 않고 순결을 지키며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만을 따르는 히폴리토스에게 복수심을 품는 데서 시작된다. 아프로디테는 히폴리토스의 계모인 파이드라가 그를 격정적으로 사랑하게 만든다.

파이드라는 의붓아들을 향한 사랑으로 고뇌하다 병에 걸리고, 결국 유모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유모는 파이드라를 돕기 위해 히폴리토스에게 비밀을 전하며 파이드라의 마음을 받아줄 것을 설득하지만, 순결을 신봉하는 히폴리토스는 이를 격렬하게 거부하며 모욕적인 말을 쏟아낸다.

히폴리토스의 거절과 폭로 위협에 절망한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는 거짓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아테나이에서 돌아온 테세우스는 유서를 보고 격분하여 아들의 변명을 듣지 않고 그를 추방하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아들을 죽여달라고 저주한다. 포세이돈은 테세우스의 소원을 들어주어 바다에서 괴물 황소를 보내고, 이로 인해 히폴리토스는 전차 사고로 치명상을 입는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 아르테미스 여신이 나타나 테세우스에게 모든 진실을 밝힌다. 파이드라의 사랑은 아프로디테의 계략이었으며, 히폴리토스는 결백하다는 것이다. 테세우스는 뒤늦게 진실을 알고 절망하며, 죽어가는 히폴리토스와 마지막 화해를 나눈다. 히폴리토스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숨을 거두고, 테세우스는 자신의 성급한 분노가 불러온 비극적인 결과 속에서 깊은 후회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3. 1. 아프로디테의 복수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향한 사랑으로 고뇌하는 모습.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페드르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숭배하기를 거부하고 순결을 맹세하며 오직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만을 숭배하는 것에 분노한다. 히폴리토스는 아마조네스의 여왕 히폴리테와 테세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트로이젠에서 자랐다.

이에 아프로디테는 히폴리토스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극이 시작되기 2년 전, 히폴리토스가 아테나이를 방문했을 때 아프로디테는 그의 계모이자 테세우스의 아내인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향한 격렬한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극은 아프로디테가 무대 전면에 나서 히폴리토스의 자신에 대한 경시와 아르테미스에 대한 헌신을 설명하며, 그에 대한 복수를 선언하는 독백으로 시작된다. 이후 히폴리토스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와 추종자들과 함께 아르테미스 여신상에 경의를 표한다. 이때 한 하인이 그에게 아프로디테 여신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지만, 히폴리토스는 인간과 신 사이에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며 이를 가볍게 무시한다. 이는 아프로디테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비극의 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3. 2. 파이드라의 사랑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가 순결을 맹세하고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만을 숭배하며 자신을 경시하는 것에 분노하여 복수를 계획한다.[1][2][3] 아프로디테는 히폴리토스가 2년 전 아테나이를 방문했을 때, 그의 계모인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열렬히 사랑하게 만들었다.[1][2]

극이 시작되는 트로이젠에서, 파이드라는 의붓아들을 향한 금지된 사랑 때문에 깊은 고뇌에 빠져 사흘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병들어 누워 있다.[1][2] 그녀 곁을 지키던 유모는 끈질긴 질문 끝에 파이드라로부터 병의 원인이 히폴리토스를 향한 사랑 때문이라는 고백을 듣게 된다.[1][2] 유모와 코로스는 이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파이드라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남편 테세우스에게 닥칠 수치를 막기 위해 스스로 굶어 죽을 결심을 밝힌다.[1][2]

그러나 유모는 처음의 충격에서 벗어나 파이드라를 위로하며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한다. 유모는 파이드라에게 마법의 약이 있다고 안심시키지만, 속으로는 히폴리토스에게 파이드라의 마음을 전하여 그를 설득할 다른 계획을 세운다.[1][2]

3. 3. 유모의 개입과 히폴리토스의 거절

파이드라가 자신의 병이 히폴리토스를 향한 사랑 때문임을 유모에게 고백하자, 유모와 코로스는 충격을 받는다. 파이드라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남편 테세우스에게 수치를 안기지 않기 위해 굶어 죽으려 하지만, 유모는 처음의 태도를 바꿔 파이드라를 돕기로 마음먹고 다른 계획을 세운다.

유모는 히폴리토스에게 비밀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받아낸 후, 파이드라의 마음을 전하며 그녀의 사랑을 받아줄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평소 순결을 지키며 여자를 멀리했던 히폴리토스는 유모의 말에 격렬하게 분노한다. 그는 의붓어머니의 연정을 참을 수 없다며 여성 전체에 대한 격한 비난을 쏟아낸다. 또한, 아버지 테세우스가 돌아오면 이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위협한다. 유모를 통해 히폴리토스의 냉혹한 거절과 위협을 전해 들은 파이드라는 재앙이 닥쳤음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3. 4. 파이드라의 자살과 테세우스의 분노

유모는 히폴리토스에게 비밀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받은 뒤, 파이드라가 그를 연모하고 있음을 알리고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 것을 제안한다. 순결을 중시하고 여자를 멀리했던 히폴리토스는 이에 격렬하게 분노하며 여성 전체를 비난하는 말을 쏟아내고, 아버지 테세우스가 돌아오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한다.

히폴리토스의 냉혹한 말을 들은 파이드라는 절망에 빠진다.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나고 명예가 더럽혀질 것을 두려워한 그녀는,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는 내용의 거짓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한다.

트로이젠으로 돌아온 테세우스는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고 슬픔에 잠기지만, 곧 파이드라가 남긴 유서를 발견한다. 유서에는 히폴리토스가 파이드라를 강제로 범하려 했고, 그녀는 정조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는 거짓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서 내용을 그대로 믿은 테세우스는 아들에 대한 극심한 분노에 휩싸여, 제대로 된 재판조차 없이 히폴리토스에게 죽음 또는 추방을 선고하는 저주를 내린다. 나아가 테세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서 받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약속 중 하나를 사용하여 아들 히폴리토스의 죽음을 빈다.

히폴리토스는 아버지 앞에 끌려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유모에게 했던 맹세 때문에 파이드라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없었다. 그는 어떤 여자에게도 성적인 욕망을 품은 적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테세우스는 파이드라의 유서를 더 신뢰하며 아들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 그를 왕국에서 추방한다. 히폴리토스는 떠나면서 만약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면 제우스 신이 자신을 벌할 것이라고 맹세한다.

3. 5. 히폴리토스의 죽음과 진실의 밝혀짐

테세우스는 아들 히폴리토스를 추방하고, 자신의 아버지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빌었던 세 가지 소원 중 하나를 사용하여 아들의 죽음을 빈다. 히폴리토스는 추방당하며, 만약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면 제우스가 자신을 벌할 것이라고 맹세하며 떠난다.

얼마 후, 한 전령이 테세우스에게 끔찍한 소식을 전한다. 히폴리토스가 전차를 타고 왕국을 떠나려 할 때, 바다에서 포세이돈이 보낸 거대한 황소가 나타나 말들을 놀라게 했다. 겁에 질린 말들은 통제를 잃고 바위 사이로 전차를 끌고 갔고, 히폴리토스는 전차에 매달려 끌려가며 치명상을 입었다. 전령은 히폴리토스가 결백하다고 주장했지만, 테세우스는 믿지 않고 아들이 고통받는 것을 기뻐했다.

그때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나타나 테세우스에게 진실을 밝힌다. 아르테미스는 이 모든 비극이 아프로디테가 꾸민 일이라고 설명한다.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숭배하지 않고 순결을 지키는 것에 분노한 아프로디테가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만들었고, 결국 파이드라가 거짓 유서를 남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히폴리토스가 결백하며, 파이드라가 거짓말을 했다고 명확히 밝힌다.

테세우스는 진실을 알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다. 곧이어 죽어가던 히폴리토스가 실려 온다. 마지막 순간, 히폴리토스는 자신에게 저주를 내린 아버지를 용서하고, 테세우스 역시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부자는 화해한다. 히폴리토스는 아버지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테세우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3. 6. 테세우스의 후회와 용서

전령이 테세우스에게 히폴리토스전차 사고로 죽어가고 있다고 보고한다. 히폴리토스가 왕국을 떠나려 할 때, 바다에서 나타난 황소가 말을 놀라게 했고, 놀란 말들이 바위 사이로 전차를 끌고 가면서 히폴리토스가 심하게 다쳤다는 내용이었다. 전령은 히폴리토스가 결백하다고 주장했지만, 분노에 휩싸인 테세우스는 이를 믿지 않고 오히려 아들이 고통받는 것을 기뻐했다.

그때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나타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테세우스를 강하게 꾸짖는다. 아르테미스는 모든 비극이 히폴리토스의 오만함에 분노한 아프로디테 여신의 계략이었음을 밝힌다.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된 것도, 히폴리토스가 파이드라를 거부하자 파이드라가 거짓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것도 모두 아프로디테가 꾸민 일이었다. 아르테미스는 히폴리토스가 결백하며, 파이드라의 유서는 거짓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테세우스는 자신의 성급한 판단과 분노가 끔찍한 결과를 낳았음을 깨닫고 엄청난 충격과 슬픔에 빠진다. 그때, 죽음 직전의 히폴리토스가 실려 온다. 마지막 순간, 히폴리토스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버지를 용서한다. 부자는 짧게나마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말을 나누고, 히폴리토스는 숨을 거둔다. 테세우스는 자신의 오해와 분노로 사랑하는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끔찍한 진실과 죄책감을 안고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4. 배경

에우리피데스는 70편 이상의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19편만이 전해진다. 그는 신화나 전설 속 영웅, 왕가의 장엄한 이야기보다는 평범한 인간 내면의 격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을 주로 다루었다. 《히폴리토스》 역시 이러한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경향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14] 이 작품은 파이드라라는 인물이 의붓아들 히폴리토스에게 품은 억누를 수 없는 정욕 때문에 갈등하고, 결국 히폴리토스를 모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14]

4. 1. 에우리피데스의 초기 작품

에우리피데스는 히폴리토스 신화를 이전에 『(얼굴을 가린) 히폴리토스』(Ἱππόλυτος καλυπτόμενος|grc)라는 작품에서 처음 다루었으나, 이 희곡은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 잃어버린 작품에 대한 정보는 다른 고대 문헌에 남아있는 단편들을 통해 추측할 뿐이다. 현존하는 작품과 구분하기 위해, 이 첫 작품은 『(얼굴을 가린) 히폴리토스』, 현존하는 후속작은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Ἱππόλυτος στεφανοφόρος|grc)라고 부른다.[5] 『(얼굴을 가린) 히폴리토스』에서는 부끄러움 없이 정욕에 사로잡힌 파이드라가 직접 히폴리토스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묘사가 당시 관객들에게 논란을 일으켰다고 추정된다.[6]

에우리피데스는 이후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에서 이 신화를 다시 다루었다. 이 제목은 주인공 히폴리토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봉자로서 머리에 쓴 화관에서 유래했다. 이 버전에서 파이드라는 아프로디테 여신에 의해 생긴 자신의 정욕과 내적으로 갈등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6] 이 작품은 기원전 428년 대 디오니시아 축제에서 상연되어 1등상을 받았다.[7]

4. 2.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의 특징

에우리피데스는 히폴리토스 신화를 소재로 두 편의 비극을 썼다. 첫 작품인 《(얼굴을 가린) 히폴리토스》( Ἱππόλυτος καλυπτόμενοςgrc )는 현재 전해지지 않으며, 다른 고대 문헌의 단편들을 통해 내용을 추측할 뿐이다. 이 작품에서는 파이드라가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정욕을 드러내며 직접 히폴리토스에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당시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6]

이후 에우리피데스는 같은 소재를 다시 다루어 현존하는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 Ἱππόλυτος στεφανοφόροςgrc )를 썼다.[5] 이 제목은 주인공 히폴리토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봉자로서 몸에 두른 화관에서 유래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파이드라의 묘사 방식 변화에 있다. 전작과 달리, 파이드라는 아프로디테 여신에 의해 촉발된 자신의 정욕과 고뇌하며 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6] 이러한 섬세한 심리 묘사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 작품은 기원전 428년 대 디오니시아 축제에서 상연되어 1등상을 수상했다.[7]

4. 3. 대 디오니시아 축제에서의 수상

에우리피데스가 히폴리토스 신화를 두 번째로 다룬 작품인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는 기원전 428년 대 디오니시아 축제에서 상연되어 우승했다.[7] 이 작품의 제목은 주인공 히폴리토스가 아르테미스의 신봉자로서 몸에 걸쳤던 화관에서 유래했다.[6]

5. 해석

에우리피데스는 신화적이고 장엄한 비극보다는 인간적인 격정과 그것이 빚어내는 비극을 주로 다루었는데, 《히폴리토스》는 파이드라의 깊은 욕망과 이를 거부한 의붓아들 히폴리토스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14]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주요 관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맹목성이 비극의 핵심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파이드라의 금기된 욕망과 히폴리토스의 극단적인 순수함 추구는 서로 충돌하며 파멸을 불러온다.[3] 히폴리토스가 추구하는 순수함은 고대 그리스의 덕목인 소프로쉬네(지혜, 정숙, 절제 등)와 연결되며, 이는 아프로디테 여신으로 대표되는 애욕과 대립하는 가치로 그려진다.[3][8] 또한, 히폴리토스의 인물상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과의 비교를 통해 여성 혐오, 순수함에 대한 집착 등의 측면에서 분석되기도 한다.[4][9] 이러한 해석들은 인간 본성의 복잡한 측면과 그것이 초래하는 비극을 탐구하는 작품의 깊이를 보여준다.

5. 1. 등장인물들의 맹목성

이 희곡에서는 인간과 신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맹목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각자의 맹목성이 합쳐져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파이드라와 히폴리토스 사이의 갈등은 핵심적인 예시로,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욕망(의붓아들을 향한 파이드라의 성적 욕망)과 비인간적일 정도로 오만한 순수함 추구(성적 욕망 자체를 혐오하는 히폴리토스) 사이의 충돌로 나타난다. 히폴리토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숭배하며 순수함을 갈망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 개념인 소프로쉬네를 통해 표현된다. 소프로쉬네는 극의 맥락에 따라 "지혜, 정숙, 절제, 인격"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덕목이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이 소프론(소프로쉬네를 갖춘 자)이면서 동시에 아프로디테(사랑과 욕망의 여신)의 신봉자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3]

등장인물들은 인간이든 신이든 불완전하며, 질투심에 사로잡히거나 거친 복수를 행하기도 한다. 각자의 무분별함은 타인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결국 이것이 비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희곡은 서로 대립하는 인간 영혼의 두 가지 측면을 상징하는 두 여신을 등장시킨다. 한쪽은 아프로디테가 상징하고 파이드라를 통해 나타나는 애욕이며, 다른 한쪽은 아르테미스가 상징하고 히폴리토스를 통해 나타나는 사려분별, 즉 소프로쉬네이다. 소프로쉬네는 정숙하고 순결하며 명석한 판단력을 의미하며, 성적인 욕망에 물들지 않은 상태로 정의된다.[8]

학자 레이첼 브루존은 2012년 연구에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제10권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신화)과 히폴리토스 사이에 주목할 만한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이야기 모두에서 주요 적대자는 아프로디테 여신인데, 그녀는 두 인물이 동정(童貞)을 지키며 자신을 모욕했다고 여겨 복수를 꾀한다. 또한 히폴리토스와 피그말리온 모두 순수함을 유지하는 데 집착하며 여성혐오적인 태도를 보인다. 히폴리토스는 여성이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자신의 순수함을 더럽힐 것이라고 믿으며, 피그말리온 역시 여성을 정욕에 찬 존재로 여기며 자신의 순수함을 해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피그말리온은 히폴리토스와 달리 여성을 갈망하지만, 그 대상은 현실의 여성이 아닌, 말 없고 이름 없으며 순종적인, 자신이 완벽하다고 여기는 이상적인 여성상이다. 흥미롭게도 두 인물 모두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히폴리토스는 자신의 아내가 조각상 같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정도로 미묘하게 표현되지만, 피그말리온은 실제로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고 그 조각상이 생명을 얻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4][9]

5. 2. 파이드라와 히폴리토스의 갈등

이 희곡에서 인간과 신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맹목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맹목성이 결합되어 비극을 초래한다. 파이드라와 히폴리토스 사이의 갈등은 혐오스럽고 타락한 것, 즉 의붓아들을 성적으로 원하는 파이드라와, 비인간적이고 오만한 것, 즉 성적 욕망을 혐오하는 젊은이 히폴리토스 사이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3]

히폴리토스는 순수함을 갈망하며, 이는 여신 아르테미스를 통해 상징된다. 그는 여신의 정화력을 고대 그리스 개념인 소프로쉬네의 관점에서 이해하는데, 이 개념은 극에서 "지혜, 정숙, 절제, 인격"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번역되며, 어느 정도까지는 정숙하고 순결하며 두뇌가 명석하고 성욕에 물들지 않은 상태로 정의된다.[8] 이 희곡은 사람이 소프론(소프로쉬네를 실천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아프로디테의 신봉자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3] 즉, 아프로디테가 상징하고 파이드라가 보여주는 애욕과, 아르테미스가 상징하고 히폴리토스가 보여주는 사려분별(소프로쉬네)은 서로 대립하는 인간 영혼의 두 측면으로 그려진다.[8]

그러나 히폴리토스의 순수함에 대한 집착은 여성 혐오적인 태도로 나타난다. 그는 여성이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자신의 순수함을 망칠 것이라고 믿는다.[4][9] 학자 레이첼 브루존은 2012년 연구에서 히폴리토스의 이러한 특징이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제10권에 나오는 피그말리オン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두 인물 모두 아프로디테를 적으로 두고 있으며, 처녀성을 지키며 아프로디테를 모욕했다고 여겨져 여신의 복수 대상이 된다. 또한 둘 다 여성 혐오적인 면모를 보이며 순수함 유지에 집착한다. 다만,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갈망하되 말 없고 순종적인 완벽한 여성을 원했던 반면, 히폴리토스는 여성 자체를 자신의 순결을 더럽힐 존재로 여긴다. 히폴리토스가 자신의 아내는 조각상 같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은, 실제로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피그말리온과 비교되며 그의 미묘한 심리를 보여준다.[4][9]

결국 이 희곡은 등장인물들의 불완전함, 질투심, 거친 복수심,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분별함이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를 보여준다.[8]

5. 3. 소프로쉬네의 의미

이 희곡에서 소프로쉬네는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소프로쉬네는 고대 그리스의 개념으로, 극 중에서는 상황에 따라 "지혜", "정숙", "절제", "인격", "사려분별" 등 다양하게 번역된다.[3][8] 기본적으로는 정숙하고 순결하며, 명석하고 성욕에 물들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8]

주인공 히폴리토스는 순수함을 갈망하며, 이는 여신 아르테미스 숭배를 통해 드러난다. 그는 아르테미스의 정화력을 소프로쉬네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추구한다.[3] 즉, 히폴리토스에게 소프로쉬네는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이 희곡은 소프로쉬네와 아프로디테가 상징하는 애욕이 양립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3][8] 아프로디테는 인간의 애욕을 대표하며, 극 중에서는 파이드라를 통해 나타난다. 반면 아르테미스는 소프로쉬네, 즉 사려분별을 상징하며 히폴리토스를 통해 나타난다.[8] 이처럼 서로 대립하는 인간 영혼의 두 가지 측면은 갈등을 일으킨다. 이 희곡은 사람이 소프론(소프로쉬네를 갖춘 사람)이면서 동시에 아프로디테의 신봉자가 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한다.[3]

결국, 인간과 신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맹목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자의 불완전함과 무분별함으로 인해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맹목성이 소프로쉬네와 애욕 사이의 갈등과 결합되어 비극을 초래하는 것이다.[3][8]

5. 4. 피그말리온과의 비교

학자 레이첼 브루존은 2012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제10권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과 히폴리토스가 여러 특징을 공유한다고 분석했다.[4][9] 두 이야기 모두에서 주요 적대자는 아프로디테 여신인데, 히폴리토스와 피그말리온 둘 다 동정을 지키며 자신을 모욕했다고 여겨 아프로디테의 복수 대상이 된다. 또한 두 인물 모두 순수함을 지키려는 강한 집착을 보인다.[4][9]

특히 두 인물 모두 여성혐오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히폴리토스는 여성이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며 자신의 순수함을 더럽힐 존재라고 믿는다. 피그말리온 역시 여성은 정욕으로 가득 차 자신의 순수함을 해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그말리온은 히폴리토스와 달리 여성을 갈망하는데, 그 대상은 이상화된 여성, 즉 말 없고 이름 없으며 순종적인, 자신이 완벽하다고 여기는 여성이다. 반면 히폴리토스는 여성 자체를 혐오한다.[4][9]

흥미롭게도 두 인물 모두 조각상과 관련을 맺는다. 히폴리토스의 경우, 자신의 아내는 조각상 같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도로 표현되어 그 사랑이 다소 모호하게 드러난다. 반면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실제로 사랑에 빠지고, 그 조각상이 생명을 얻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4][9]

6. 현대적 의의

에우리피데스는 신화나 전설 속 영웅, 왕가의 윤리적이고 장엄한 비극 대신, 보다 인간적이고 평범한 인간의 격정과 그로 인한 비극을 주로 다루었다. 《히폴리토스》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파이드라라는 인물이 내면에 들끓는 욕망 때문에 의붓아들 히폴리토스를 모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결국 자신도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14] 에우리피데스는 70여 편의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19편만이 전해진다.

7. 翻案 (각색)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히폴리토스》는 후대에 영향을 주어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었다. 주요 각색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세네카의 비극 《파이드라》[10][11][12]
  • 장 라신의 비극 《페드르》(1677)[13]
  • 영화 《파이드라》(1962): 에우리피데스가 쓴 두 가지 버전의 요소를 통합하여 제작되었다.
  • 영화 《죽어도 좋아》(1962)

7. 1. 세네카의 《파이드라》

세네카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얼굴을 덮는) 히폴리토스》를 바탕으로 로마 비극 《파이드라》[10][11]를 저술했다. 이 작품의 제2막 "병든 파이드라" 장면(358행~430행)은 에우리피데스의 또 다른 작품인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12]

7. 2. 라신의 《페드르》

프랑스의 극작가 장 라신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와 세네카의 《파이드라》를 바탕으로 1677년에 비극 《페드르》를 집필했다.[13]

7. 3. 영화 《죽어도 좋아》

1962년 영화 《죽어도 좋아》는 본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8. 한국어 번역

제목번역자출판사출판 연도비고
『히폴리토스 파이드라의 사랑』마츠다이라 치아키이와나미 문고1959년
『그리스 비극 Ⅲ 에우리피데스(상)』마츠다이라 치아키치쿠마 문고1986년원판: 『세계 고전 문학 전집 9 에우리피데스』 (치쿠마쇼보, 1965년)
『그리스 비극 전집 제4권 에우리피데스 편 Ⅱ』진문서원1960년
『그리스 비극 전집 5 에우리피데스 Ⅰ』가와시마 시게나리이와나미 서점1990년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1』단게 가즈히코교토 대학 학술 출판회 (서양 고전 총서)2012년
『고전극 대계 제2권·희랍 편(2)』무라마츠 마사토시킨다이샤1925년
『세계 희곡 전집 제1권·희랍 편』무라마츠 마사토시킨다이샤1927년
『희랍 비장극 에우리피데스 상』다나카 히데오, 우치야마 게이지로 공역세카이분가쿠샤1949년
『그리스 비극 전집 Ⅲ 에우리피데스 편[Ⅰ]』우치야마 게이지로정출판회1977년


참조

[1] 웹사이트 Euripides' Hippolytus http://bacchicstage.[...] translated by George Theodoridis
[2] 서적 Scenes from Greek Dram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64
[3] 서적 Hippolytus Oxford University Press 1973
[4] 논문 Statues, Celibates and Goddesses in Ovid's Metamorphoses 10 and Euripides' Hippolytus 2012-10
[5] 서적 Scenes from Greek Dram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64
[6] 서적 Hippolytus Oxford University Press 1973
[7] 서적 全集5 岩波
[8] 서적 Hippolytus Oxford University Press 1973
[9] 논문 Statues, Celibates and Goddesses in Ovid's Metamorphoses 10 and Euripides' Hippolytus 2012-10
[10] 서적 セネカ1 京大
[11] 서적 セネカ1 京大
[12] 웹사이트 「フェードルにおける有罪性の問題について」早稲田大学文学部紀要『ヨーロッパ文学研究』第20号 https://www.nagasaki[...] 2022-09-04
[13] 웹사이트 Phaedra http://www.tcm.com/t[...] Turner Classic Movies 2022-09-04
[14] 문서 서양사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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