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출토 사리장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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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출토 사리장엄구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리장엄구로, 1916년 경상북도 김천시 남면 갈항사 터에 있던 동·서 삼층석탑을 경복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16년 7월 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904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사리장엄구는 동탑과 서탑에서 각각 발견되었는데, 모두 동제 항아리 안에 금동병이 넣어진 상태로 기단 아래에 마련된 사리공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 구성: 사리호 2점, 사리병 2점, 준제진언다라니경 1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서탑 출토 동제사리호: 뚜껑의 꼭지와 몸통의 두 귀를 청동 끈으로 연결하여 묶은 형태로, 9세기 이후 뼈항아리로 많이 사용된 연결고리 유개호와 관련이 있어 중요합니다.
• 동·서탑 출토 사리병: 나팔형으로 벌어진 긴 목과 타원형의 몸통을 가진 형태로, 8세기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병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동탑의 사리병은 죽절형의 목과 꽃잎형의 굽을 달아내어 신라인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준제진언 다라니 1매: 최근 보존처리 과정에서 금속제 병에서 발견되었으며, 당시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은 신라 경덕왕 17년(758년)에 건립되었다는 기록이 동탑 상층기단 면석에 새겨져 있어, 사리장엄구 역시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통일신라 사리기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준자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