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언

1. 본문

순언(醇言)은 조선 중기의 학자 율곡 이이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을 유학자의 입장에서 재편성한 책입니다. (2022-04-28)

• 제목의 의미: '순정(純正)한 글', '좋은 글'이라는 뜻으로, 옳지 않은 내용은 빼고 옳은 글만 뽑아 모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유교 경전의 입장과 일치하는 내용을 뽑아 해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내용 구성: ≪도덕경≫ 가운데 유도(儒道)에 가깝고 성학(聖學)에 방해되지 않는 순일한 내용만을 골라 40장으로 구성했습니다.
• 해설: 주해(註解)와 구결(口訣)을 붙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습니다.
• 전개 방식: ≪도덕경≫을 도체(道體) 및 심체(心體)의 본체론, 수기치인으로 요약되는 수양론과 정치론, 천도(天道)의 이치로 대변되는 순리론(順理論)으로 전개하여 인간 존재, 자아, 세계, 조화(調和)의 문제에 대한 율곡의 사유 및 입장을 보여줍니다.
• 특징: 도가(道家)의 함의적인 내용보다는 유가의 현달(賢達)한 이치에 초점을 맞춘 교훈적이고 경계적인 저술입니다.
• 영향: 박세당(朴世堂)의 ≪신주도덕경(新註道德經)≫, 서명응(徐命膺)의 ≪도덕지귀(道德指歸)≫, 이충익(李忠翊)의 ≪담로(談老)≫, 홍석주(洪奭周)의 ≪정로(訂老)≫ 등 후대 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 의의: 당시 이단으로 취급되던 도가 철학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학문적으로 연구한 저술로서 도가 철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현대적 가치: 시대를 초월해 대립과 반목, 아집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도 교훈을 주는 잠언 및 명언으로도 큰 가치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