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2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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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28조(時務二十八條)는 고려 초기의 문신 최승로(崔承老, 927-989)가 982년(성종 1) 6월에 성종에게 올린 28개 조항의 정치 개혁안입니다. 성종이 경관(京官) 5품 이상 관리들에게 정치의 득실을 논하는 봉사(封事)를 올리도록 하자, 최승로는 이에 정치 이상을 담은 시무책을 올렸습니다.

시무 28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 오조정적평(五朝政績評): 성종 이전의 왕인 태조, 혜종, 정종, 광종, 경종 5대에 걸친 정치에 대해 본받을 점과 경계할 점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 시무 28조(時務二十八條): 왕을 위해 당시의 구체적인 시무책을 제시한 부분입니다. 28조 중 현재 22조까지의 내용만 전해지며, 나머지 6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최승로는 시무 28조를 통해 불교의 폐단을 지적하고, 유교 정치 이념에 기반한 개혁 정치를 추구했습니다. 그는 왕권 강화를 위한 정책, 민생 안정, 국방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개혁안을 제시했습니다.
시무 28조의 주요 내용 (일부):

• 요지를 가려 국경을 정하고, 지방에서 활 잘 쏘고 말 잘 타는 사람을 골라 국방을 맡게 할 것.
• 불사를 많이 베풀어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일이 많고, 죄를 지은 자가 중으로 가장하는 일이 많으니 이를 바로잡을 것.

시무 28조는 고려 성종 시대의 정치, 사회 상황을 이해하고, 최승로의 개혁 의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또한 고려 초기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핵심적인 사료로 간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