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텔레케이아

1. 본문

엔텔레케이아(Entelecheia, ἐντελέχεια)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용어로, 어떤 것의 본질이 완전히 실현된 상태, 즉 잠재력이 현실화되어 완성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한국어로는 '완성태' 또는 '완전 현실태'라고 번역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의 엔텔레케이아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사물이 '질료'(matter)와 '형상'(form)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질료는 가능태(potentiality)로서, 어떤 것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이고, 형상은 그 잠재력을 실현시켜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토리는 참나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질료)을 가지고 있으며, 참나무가 되는 것(형상)이 도토리의 엔텔레케이아입니다.

• 에네르게이아(energeia)와의 관계: 엔텔레케이아는 에네르게이아(energeia, 현실태)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에네르게이아는 어떤 것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상태, 즉 'being-at-work'를 의미합니다. 엔텔레케이아는 에네르게이아 중에서도 특히 목적(telos)을 달성하여 완성된 상태를 강조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에네르게이아가 지속되어 그 궁극적인 목적을 실현했을 때 엔텔레케이아가 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철학자들의 엔텔레케이아

• 라이프니츠(Leibniz): 17세기 독일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라이프니츠는 자신의 모나드(monad,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를 엔텔레케이아라고 불렀는데, 이는 모나드가 스스로 결정하는 내적 활동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한스 드리슈(Hans Driesch): 20세기 초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한스 드리슈는 생명체 내에 내재된 완성 원리를 엔텔레케이아라고 칭하며, 생기론(vitalism)을 주장했습니다.

현대적 의미와 비판현대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원래 의미와는 다르게, '완성된 선진국'과 같이 이상적인 상태를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진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국가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비유적 사용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요약

• 엔텔레케이아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비롯된 용어로, 잠재력이 현실화되어 완성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 에네르게이아와 유사하지만, 엔텔레케이아는 목적의 실현을 더욱 강조합니다.
•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 현대에는 이상적인 상태를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