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경

2. 생애

윤비경은 1489년(성종 20)에 태어났다. 그는 생원시에 합격하고 1494년(성종 25) 식년 문과에 급제하여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음서로 관직에 진출하여 승문원에 등용되었고, 이후 성균관 전적, 사간원 정언 등 청요직을 거쳤다.

1519년(중종 14) 사간원 헌납으로 재직하며 둔전의 폐단과 왕족 궁가의 특혜를 지적하며 개혁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 둔전이 백성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왕족과 궁가에 대한 특혜가 국가 재정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그의 상소는 중종의 개혁 의지를 자극하여 둔전 개혁과 특혜 폐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효종이 승하한 뒤 예송 논쟁이 벌어졌을 때, 윤비경은 서인의 입장을 지지했다. 장렬왕후의 복제 문제에 대해 그는 송시열 등 서인들이 주장하는 1년설을 지지하며 남인 윤선도를 비판했다. 윤선도가 상소를 통해 서인을 비판하자, 윤비경은 윤선도를 무고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현종은 윤비경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윤비경은 출사를 거부하며 항의했다. 그는 또한 조경을 간사한 계교를 부리는 인물로 규탄했다.

통진현감으로 재임하면서 백성을 위한 선정을 펼쳤다. 특히 양전(量田)을 실시하여 토지 측량을 정확히 하고, 부역(賦役)의 폐단을 개선하여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통진 지역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후 윤비경은 효종대왕의 종묘 부묘(廟)에 독축관(讀祝官)으로 참여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일로 인해 그의 관직은 점차 상승하여, 숙종 대에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으로 남인(南人) 세력이 몰락한 이후 정계에 복귀하게 되었다. 숙종은 공신(功臣)의 후손들을 회맹(會盟)에 참여시켰는데, 윤비경 역시 이에 포함되었다.

이후 윤비경은 가선대부(嘉善大夫)의 품계를 받고, 호조참판(戶曹參判)에 제수되었으며, 파원군(坡原君)에 봉해졌다. 이는 그가 통진 현감으로 보여준 훌륭한 행정과 효종대왕 부묘 참여 등 일련의 공로를 숙종이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1722년(경종 2) 윤비경은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는 경기도 안산군 대부면(현 안산시 대부동)에서 치러졌으며, 묘소는 대부도에 자리 잡았다. 이후 묘소는 안산시 선부동으로 이장되었다.

사후, 윤비경은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그의 손자들은 학문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윤봉구는 정조 때 문과에 급제했으며, 윤봉오는 성균관에서 유생들을 가르쳤다. 윤봉조 역시 학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2. 1. 초기 생애

2. 2. 관료 생활

2. 3. 예송 논쟁과 윤선도 탄핵

2. 4. 지방관 활동과 복귀

2. 5. 사망과 추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