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풍운 (1987년 영화)

2. 줄거리

광고 디자이너 로 카이유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을 털던 강도를 실수로 지나가던 버스에 밀어 숨지게 한 죄로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고 홍콩 교도소에서 3년 형을 살게 된다.

교도소 작업반에 배치된 카이유는 그곳에서 충 틴칭을 만나 친구가 된다. 카이유는 칭이 일하는 세탁실로 옮겨달라고 요청한다. 어느 날 카이유는 삼합회 조직원 중 하나가 칭에게서 무기로 쓰려는 듯 가위를 훔치는 것을 목격하고 칭에게 알린다. 칭은 가위를 되찾지만, 이 일로 카이유는 삼합회 조직원들의 표적이 된다.

얼마 후 수감실 검사에서 금지 물품(카드, 급조된 무기 등)이 발견되자, 카이유, 삼합회 두목 미키, 또 다른 두목 빌 등이 헝 교도관에게 불려가 심문을 받는다. 죄수들 사이에서 얼굴의 흉터 때문에 '흉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헝 교도관은 카이유를 정보원으로 삼으려 하지만 카이유는 거절한다. 이후 헝은 미키에게 접근해, 작업장에서 사라진 도구(무기로 쓰일 만한 것)를 찾아내는 대가로 미키의 경쟁 조직원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시켜 주겠다고 제안한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기에, 미키는 카이유가 빌의 부하 중 한 명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고 거짓말할 것을 제안하고 헝은 이를 받아들인다. 결국 몇몇 삼합회 조직원이 '처벌' 명목으로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다.

그날 밤, 카이유는 미키의 부하들에게 끌려가 수감실 화장실에서 구타당한다. 칭이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고, 소란을 듣고 온 경비원에게 카이유는 그냥 미끄러졌다고 둘러댄다.

카이유의 여자친구가 면회를 와서 영국으로 9개월간 유학을 간다고 알린다. 카이유는 충격을 받고 홍콩에 남아달라고 애원하지만 그녀를 설득하지 못한다. 며칠 뒤, 세탁실에서 미키가 카이유에게 다가와 자기 부하들이 처벌받은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 카이유는 공개적으로 미키를 비난하며 주먹을 날리고, 이는 큰 싸움으로 번진다. 카이유는 깨진 유리 조각으로 상대를 위협하다 실수로 칭에게 상처를 입힌다.

카이유와 칭은 교도소장에게 불려간다. 싸움의 원인을 묻자 칭은 함께 있던 헝 교도관이 카이유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폭로한다. 교도소장은 조사를 약속하고 두 사람을 임시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처벌한다. 미키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고 상황은 잠시 진정된다.

1년이 지나 새해 전날, 칭은 카이유에게 자신이 수감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4년 전, 아내가 매춘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격분하여 의도치 않게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살인죄로 기소되었다는 것이다. 아들은 현재 할머니와 살며 정기적으로 칭을 면회 온다고 말한다.

다음 해 여름, 미키가 다시 같은 교도소로 이감된다. 이전의 일로 앙심을 품고 있던 그는 복수를 다짐한다. 카이유는 헝 교도관에게 자신과 칭을 다른 곳으로 이감시켜 달라고 요청하지만 묵살당한다. 다음 교도소 검사 때 카이유는 검사관에게 직접 삼합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이감을 요청한다. 하지만 검사 자리에 있던 헝은 삼합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두 사람이 도박 빚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거짓 보고한다. 교도소장은 보고서를 검토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이감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얼마 후, 빌의 삼합회 조직원들이 담배 가격 인상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미키의 부하들과 다른 수감자들도 동참한다. 헝은 미키에게 접근해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삼합회 두목들을 독방에 가두고 미키가 파업 주동자라고 보고하겠다고 협박한다. 동료들을 팔 수 없었던 미키는 대신 카이유를 주동자로 지목한다. 또한 헝은 다른 수감자들이 보는 앞에서 칭에게 귓속말을 하며 마치 칭이 밀고할 것처럼 보이게 이간질한다. 교도소장이 나타나 식사를 재개하라고 명령하자 미키는 따르지만, 헝은 칭에게 위협적으로 식사를 강요한다. 이에 격분한 칭은 카이유와 함께 헝에게 달려들어 공격한다. 둘은 곧 제압당하고, 헝은 보복하듯 그들을 삼합회 조직원들이 기다리는 수감실로 돌려보낸다.

수감실로 돌아오자마자 경비원들이 떠나기 무섭게 미키의 부하들이 카이유와 칭을 구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른 수감자들이 미키에게 칭과 일대일로 싸울 것을 요구한다. 부하들의 도움 없이 미키는 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미키가 쓰러지자 부하들이 개입하여 그를 돕는다. 한편, 싸움 소리를 들은 경비원들은 헝이 수감실 문을 잠가버려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한다. 칭은 미키를 제압하고 침대 기둥으로 목을 졸라 거의 죽일 뻔한다. 뒤늦게 헝을 붙잡고 수감실로 들이닥친 경비원들 때문에 칭은 미키를 놓아준다. 거대한 난투극이 벌어지고, 칭은 드롭킥으로 헝을 쓰러뜨린다.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헝에게 달려든 칭은 그의 귀를 물어뜯는다.

몇 달 후, 카이유는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에서 풀려나 가족과 여자친구의 환영을 받는다. 교도소를 떠나는 길, 그들은 폭동 사건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던 칭이 버스에 실려 다시 교도소로 돌아오는 모습을 목격하며 영화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