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무장사지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

1. 본문

경주 무장사지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慶州 鍪藏寺址 阿彌陀佛 造像 事蹟碑)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사적비로, 보물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암곡동 산 1-9번지 무장사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

• 신라 제39대 소성왕(재위 799∼800)의 왕비인 계화부인이 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미타불상을 만들면서 그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비입니다.
• 1760년 홍양호가 경주부윤으로 있을 때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소재를 알 수 없다가 1817년 김정희가 비석 파편 2개를 찾았으며, 1915년에 비석 파편 1개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 발견된 비석 파편들의 글을 통해 '무장사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임이 밝혀졌고, 이곳에 무장사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무장사는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부친인 효양이 그의 숙부를 추모하여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 비는 전체적으로 파손되어 비몸돌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절터에는 부서진 비받침(귀부)과 머릿돌(이수)만이 남아 있습니다. 2011년에는 비석 파편을 근거로 복원된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 비받침은 머리가 2개로 구성된 점이 특이하며, 등 중앙에는 비몸을 끼워두는 곳인 사각형의 비좌가 있고, 네 면에는 십이지신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 머릿돌에는 용이 구름 속에서 앞발로 여의주를 잡고 있는 조각이 있고, 왼쪽 면에는 금석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조사기가 별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이 석비는 통일신라 전기에 만들어진 경주 태종무열왕릉비(국보)를 제외하고 그 이후 머릿돌이 남아 있는 예가 드문 상황에서 당시 머릿돌의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작품입니다.

• '무장사'라는 이름은 신라 태종무열왕이 병기와 투구를 감추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삼국유사에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