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명삼존천불비상

1. 본문

계유명삼존천불비상(癸酉銘三尊千佛碑像)은 불상과 글이 새겨진 비석 모양의 석상으로,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 제10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형태:

• 낮은 기단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비석 형식입니다.
• 비석 몸체 부분은 4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받침돌과 몸체는 하나의 돌로, 지붕은 별도의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앞면 중앙에는 삼존불을 돋을새김(고부조)으로 조각하였고, 위쪽에는 지붕돌에 이르기까지 작은 천불상(千佛像)을 새겨 넣었습니다.
• 삼존상 좌우에는 각 4줄씩 명문(銘文)이 새겨져(음각) 있습니다. 명문의 내용은 계유년(癸酉年) 4월 15일에 시작되는 내용입니다.
• 삼존불은 연꽃무늬가 새겨진 반원형 기단 위에 조각되어 있고, 사각형 대좌에 앉아 있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양옆에 협시보살이 서 있습니다.
• 본존불은 옷을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으며, 옷이 무릎 아래로 길게 흘러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습니다.
• 협시보살은 무릎 부분에서 옷자락이 X자형으로 교차되는 삼국시대 보살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옥개석(지붕돌)의 형식은 윗면 가운데가 돌출되어 단을 형성하고, 아래 바닥면에 물결 모양으로 장막을 표현했는데, 이는 중국의 상장계(牀帳系) 장막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비석의 이수(螭首) 대신 장방형의 옥개석을 상하 이단으로 조각한 점과 몸체 하단부를 반원형으로 돌출시켜 대석으로 삼은 점은 중국의 비상과 유사합니다.
• 삼존불 좌우에 새겨진 글을 통해 신라 문무왕 13년(67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백제 유민들이 망국의 한과 선조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습니다.

• 계유명삼존천불비상은 충청남도 연기군(현재 세종특별자치시) 서광암에서 발견되었습니다.
• 깨진 부분까지 감안하면 900구가 넘는 천불(千佛)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