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벌 충재일기

1. 본문

권벌 충재일기(權橃 沖齋日記)는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권벌(1478~1548)이 쓴 친필 일기입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대한민국의 보물 제261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경상북도 봉화군 충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충재일기는 권벌이 서울에서 관직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기록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한원일기(翰苑日記) 2책: 예문관 검열로 재직할 때의 일기로, 중종 3년(1508) 1월 5일부터 9월 20일, 12월 1일부터 중종 4년(1509) 9월 14일까지의 기록입니다.
• 당후일기(堂后日記) 1책: 승정원 주서로 재직할 때의 일기로, 중종 5년(1510)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의 기록입니다.
• 승선시일기(承宣時日記) 2책: 승정원 승지로 재직할 당시의 공사를 기록한 일기로, 중종 13년(1518) 5월 15일부터 7월 5일, 7월 10일부터 11월 6일까지의 기록입니다.
• 신창령추단일기(新昌令推斷日記) 1책: 승정원 주서 재직 시 서얼 출신 종친 신창령 이흔의 역모 사건 전말을 추단한 기록으로, 중종 4년(1509) 10월 2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 영양일록(永陽日錄) 1책: 1514년 9월 14일부터 1515년 10월 16일까지의 기록입니다. (보물 제896-12호)

이 일기들은 《중종실록》 편찬에 자료로 사용되었으며, 권벌의 문집인 《충재집(沖齋集)》에도 일부 실려 있습니다. 당시 관료로서의 생활과 정치 상황, 그리고 개인적인 기록까지 담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실록에 누락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