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의 문

2. 줄거리

파리의 릴라 문 근처에 사는 큰 몸집의 사나이 주주(브랏수르)는 헌 옷 장수인 어머니의 돈벌이에만 의지하고 있는 술주정뱅이 건달이다. 기타를 치며 자기가 지은 노래를 부르는 악사 브라상스는 주주와 친구지간이며, 주주에게 술을 주어 마시게 한다.

피에르 바르비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이다. 배고프고 병든 그는 "예술가"로 알려진 마음씨 좋은 브라상스에게 피신한다. 그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파리 동부에 위치한 포르트 데 릴라의 노동자 계급 이웃에 사는 세 사람의 삶을 뒤흔든다.^[1]

어느 날 아침, 예술가의 방에 도주 중인 강도 살인범 바르비에가 숨어들고, 권총으로 협박당해 어쩔 수 없이 지하실에 숨겨준다. 그러나 "사람을 파는 것은 싫고, 나쁜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두 사람은, 도망가느라 지쳐 몸 상태가 나빠진 바르비에를 돌보게 된다.^[3]

이윽고 바르비에는 도주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예술가는 그 실현을 바랐지만, 주주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감사하는 바르비에에게 우정 비슷한 감정이 싹튼다. 그 때문에 주주는 술을 끊고, 사람이 바뀐 듯이 일벌레가 되어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지만, 그가 짝사랑하는 술집 딸 마리아만이 그 변화에 뭔가 숨겨진 것이 있다고 눈치챈다.^[3]

마리아는 예술가의 방에 몰래 들어가 조심스럽게 바르비에를 만나지만,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 바르비에는 능숙한 말솜씨로 그녀를 구슬려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윽고 주변의 협력으로 도주를 위한 여행권을 손에 넣고, 드디어 도망가려는 순간 바르비에는 마리아를 꾀어 그녀의 아버지의 재산을 가지고 나오게 하여 함께 도망가려 한다. 게다가 돈만을 목적으로 하고 언젠가는 버릴 것이라고 빈정거리는 바르비에에게, 그 돈을 가지고 온 주주는 아연실색하고, 돈 목적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리아의 실망을 생각하며 간청하지만 바르비에는 들어주지 않는다.^[3]

바르비에가 주주에게 권총을 겨누고, 주주는 그래도 물러서지 않아,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총성이 울리고, 살아남은 것은 주주였다. 순진한 술집 딸(다니 카렐)을 바르비에가 속여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을 주주가 알고 대격투를 벌인 끝에 상대의 권총으로 쏘아 죽인 것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