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스파이

2. 줄거리

영국 비밀 요원 해리 팔머는 상관인 로스 대령의 지시에 따라 저명한 소련 정보 장교 스토크 대령의 망명을 돕기 위해 베를린으로 파견된다. 팔머는 회의적이었지만, 영국 정보국의 베를린 지국을 운영하는 옛 독일 친구이자 전 범죄 동료인 조니 벌칸과 협력한다.

팔머는 분단된 도시의 소련 구역에서 스토크 대령과 만난다. 스토크는 괴팍하지만 호감이 가는 인물로, 최근 여러 차례 탈출을 조직한 서독 범죄자 오토 크로이츠만을 통해 망명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한다. 서베를린으로 돌아온 팔머는 모델 사만다 스틸을 만나 하룻밤을 보내지만, 그녀의 대담한 태도에 의심을 품는다. 경찰 인맥을 통해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고, 한 범죄자를 시켜 그녀의 아파트를 뒤져 여러 개의 위조 여권을 발견한다.

팔머는 크로이츠만과 2만파운드와 특정 조건에 맞는 진짜 서류를 대가로 스토크를 장벽 너머로 데려오는 거래를 성사시킨다. 런던으로 돌아가 보고하자, 로스 대령은 스토크의 망명이 진실이라고 확신하며 사만다 스틸이 스파이일 것이라는 팔머의 의심을 일축한다. 로스는 팔머가 거래를 완료하도록 베를린으로 돌려보내고, 정보국 본부의 할람이라는 남자가 '폴 루이 브룸'이라는 이름으로 된 돈과 서류를 제공한다.

크로이츠만이 계획한 탈출 방법은 장례식을 위장하여 관 속에 스토크 대령을 넣어 국경 너머로 옮기는 것이었다. 팔머가 다시 사만다를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이 모사드 요원이며, 제2차 세계 대전 중 유대인 금화 수백만 파운드를 훔친 전범 '폴 루이 브룸'을 찾기 위해 베를린에 왔다고 고백한다. 브룸은 현재 가명을 사용하며 활동하고 있었다.

크로이츠만은 망명 작전을 직접 감독하기 위해 동독으로 건너가지만 살해당한다. 팔머는 국경 서쪽에서 크로이츠만의 부하와 기다리다가 버려진 창고로 배달된 관을 열어보고 크로이츠만의 시체를 발견한다. 갑자기 나타난 벌칸은 팔머를 기절시키고 브룸 문서를 가져가지만, 사만다와 다른 두 명의 이스라엘 요원에게 문서를 빼앗긴다.

팔머가 로스 대령에게 브룸 문서에 대해 알리자, 로스는 전쟁 말기 브룸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조니 벌칸'이라는 레지스탕스 투사를 살해하고 그의 신분을 훔쳤다는 사실을 밝힌다. 로스는 이 문서를 손에 넣어 브룸을 협박하여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로스는 이제 팔머에게 브룸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지만, 팔머는 그를 도망치도록 내버려 둔다. 팔머는 나중에 서방 관계자들과의 정례 회의를 위해 서베를린에 온 스토크를 만난다. 스토크는 자신의 가짜 망명이 크로이츠만을 제거하기 위한 함정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한편, 벌칸(브룸)은 사만다의 아파트로 가서 이스라엘 요원을 살해하고 문서를 되찾는다. 이 사건의 혐의는 팔머에게 돌아간다. 브룸은 할람을 만나고, 할람은 팔머가 문서 대신 위조 서류를 사용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할람은 팔머에게 접근하여 로스가 진짜 문서를 되찾아 오라고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팔머는 그가 처음부터 브룸과 한패였으며, 이제 브룸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나치 전리품을 차지하기 위해 문서를 사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자백하게 만든다.

팔머는 할람과 함께 브룸과 할람이 동독으로 넘어갈 계획인 베를린 장벽의 한적한 지역으로 간다. 그러나 브룸은 할람을 배신하여 살해하고, 자신 역시 팔머로 오인한 이스라엘 요원들에게 살해당한다. 팔머는 이스라엘 요원들에게 진짜 브룸 문서를 넘겨준다.

런던으로 돌아온 로스 대령은 죽은 "벌칸"이 서방으로 탈출하다 사망한 또 다른 순교자로 여겨질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한다. 팔머는 임무 완수에 대한 보너스를 제안받지만 거절하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