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젠나로의 작전

2. 줄거리

1960년대 이탈리아, 미국인 도둑 일당(남성 둘, 여성 하나)이 산 젠나로의 유명한 보물을 훔치기 위해 나폴리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탈리아 특유의 관습이 낯설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던 이들은 현지 사정에 밝은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감옥에 수감 중인 유명한 도둑 돈 빈첸초를 찾아간다. 놀랍게도 돈 빈첸초는 간수들에게 신사 대접을 받으며 감옥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돈 빈첸초는 미국인들의 계획을 듣고, 젊고 직업적인 도둑인 '두두'(아르만디노 지라솔레)를 찾아가 보라고 조언한다.

두두는 미국인들과 협력하기로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가 계속 드러난다. 당시 경제 호황을 누리던 이탈리아의 분위기 속에서, 나폴리 사람들은 부자든 가난하든 삶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추구했다. 일당의 리더인 미국인 잭은 이런 나폴리 특유의 쾌활함과 낙천적인 분위기, 그리고 두두의 경솔해 보이는 행동(심지어 경찰과도 친구처럼 지냄)에 불안감을 느낀다. 두두의 동료들은 축구 경기 관람이나 결혼식 참석 등을 이유로 계획 논의를 미루기 일쑤였고, 잭은 이런 상황에 좌절한다. 심지어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잠시 감옥에서 풀려나 파티를 즐기는 돈 빈첸초를 다시 만나기도 한다. 잭의 동료 조는 나폴리의 별미인 홍합 요리를 과식하다 소화 불량으로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조의 장례식 후 잭은 계획을 포기할까 고민하지만, 결국 다시 범행을 추진하기로 한다. 그 사이 잭의 여자친구 매기는 점차 두두에게 매력을 느낀다. 범행 전날, 두두의 별장에서 최종 계획을 논의하지만, 보초를 서던 두두의 오른팔 시아실로가 조는 바람에 잡상인들이 들어오는 등 소동이 벌어져 잭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계획은 완성되었지만, 두두는 자신의 고향이자 수호 성인인 산 젠나로를 배신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는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고, 다시 자유의 몸이 된 돈 빈첸초와 만나 보물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마음을 다잡는다.

범행 당일 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유명한 나폴리 노래 축제가 시작되어 도시 전체가 들뜬 분위기에 휩싸인다. 잭과 매기는 이 엄청난 소란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두두와 시아실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인근 주택과 경찰서에 TV를 설치해준다. 축제의 혼란을 틈타 두두 일당은 대성당 지하 묘지와 하수도를 통해 보물 창고로 향한다. 다이너마이트로 벽을 부수던 중 마지막 벽을 통과하기 위해 두두는 쥐에게 TNT를 묶어 작은 구멍으로 들여보내는 기발한 방법으로 장애물을 제거한다. 마침내 보물 창고에 도달한 그들은 전시 케이스를 부수고 산 젠나로의 보물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다음 날, 두두는 잭이 매기에게 배신당해 살해되었고, 매기가 보물을 가지고 미국으로 도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두는 급히 돈 빈첸초에게 연락하여 공항에 있는 그의 인맥을 통해 비행기 출발을 지연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돈 빈첸초의 도움으로 시간을 번 두두는 공항으로 달려가 수녀로 변장한 매기를 찾아낸다. 매기는 보석을 몸에 숨기고 있었지만, 두두와 시아실로는 그녀에게서 보물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 두두는 잠시 보물을 가로챌까 고민하지만, 그의 어머니 아순타가 추기경에게 아들이 보물을 '회수'했다고 알리는 바람에 덜미를 잡힌다. 결국 두두는 나폴리로 돌아와 시민들의 영웅으로 환영받고, 보물은 무사히 산 젠나로에게 반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