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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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동호회는 1948년에 여성 소리꾼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단체입니다. 여성국극은 여성 배우들만이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 연기를 하는 공연 형태를 말합니다. 여성국극동호회는 남성 중심의 국악계에서 벗어나 여성들만의 독립적인 국악 활동을 활성화하고, 여성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성국극동호회는 1948년 10월 창립 공연으로 <옥중화>(춘향전)를 선보였으며, 이듬해 <햇님달님> 공연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들은 여성 단원들만으로 구성되어 여성 배우들이 남장(男裝)을 하고 공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일본의 다카라즈카와 유사하지만, 창을 사용한 고전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여성국극은 부산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갔으며, 전쟁이 끝난 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여성국악동호회 외에도 여성국극동지사, 햇님국극단, 삼성여성국극단, 신라여성국극단 등 다양한 여성국극단이 창단되어 활동했습니다.

여성국극은 주로 야사, 설화, 전설을 바탕으로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공연했습니다. <공주궁의 비밀>, <낙화유정>, <무영탑>, <목동과 공주>, <선화공주> 등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발달과 대중의 취향 변화, 고루한 주제와 표현 방식 등으로 인해 1950년대 말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여 1960년대 초에 급격히 몰락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재기를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과거 관객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데 그쳤습니다.

최근에는 여성국극 1세대부터 3세대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등 여성국극의 부활을 알리는 공연이 열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