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맹정음

1. 본문

훈맹정음(訓盲正音)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 점자입니다.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발표했으며,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발음이 비슷합니다.
주요 내용:

• 창제: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당시 서울재생원(현 서울맹학교) 교사였던 박두성이 일본어 점자만 사용하던 맹학교 학생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학생들과 연구회를 조직하여 한글 점자를 개발했고, 1926년 11월 4일에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했습니다.
• 특징: 6개의 점으로 조합하여 표기되며, 초성, 중성, 종성이 완전히 구분되고 대칭성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한글과 같은 원리로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된 고유 문자 체계입니다.
• 의미: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들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발명품입니다. 박두성 선생은 "눈이 없다고 사람을 통째로 버릴 수 있겠는가? (...) 실명한 이들에게 조선말까지 빼앗는다면 눈 먼 데다 벙어리까지 되란 말인가."라며 시각장애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문화재: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과 관련된 유물(일지, 제판기 등)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