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렬닌자 고에몬

2. 줄거리

센고쿠 시대 말기, 오다 노부나가가 암살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장악한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어린 시절 정치적 이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이시카와 고에몬은 오다 노부나가에게 구출되어 그의 밑에서 핫토리 한조에게 키리가쿠레 사이조와 함께 닌자 훈련을 받는다. 고에몬은 노부나가의 조카인 차차의 호위를 맡게 되고, 차차는 고에몬에게 호감을 느낀다. 노부나가는 혼노지의 변에서 그의 부하 장수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암살당한다. 히데요시는 미쓰히데를 배신하고 제거한 뒤 일본의 새로운 통치자가 된다. 주군을 잃은 고에몬은 자유를 찾아 떠나고, 사이조는 오다 가문에 남아 출세를 도모하며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몇 년 후, 고에몬은 부유층의 재물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이 되어 민중의 지지를 받는다. 그는 사루토비 사스케를 부하로 두고 활동하던 중, 우연히 '판도라의 상자'라 불리는 남색 상자를 훔치게 된다. 이 상자에는 히데요시가 노부나가 암살에 가담했다는 증거인 밀서(연판장)가 숨겨져 있었다. 상자의 정체를 모르는 고에몬은 빈 상자라 생각하고 버리지만, 상자를 노리던 히데요시의 부하 이시다 미쓰나리와 그의 수하가 된 사이조가 고에몬을 추격한다. 고에몬은 상자를 되찾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은 소매치기 소년 코헤이타를 구하고, 상자 속 밀서를 통해 히데요시가 노부나가 암살의 배후임을 알게 된다.

옛 주군의 복수를 위해 고에몬은 히데요시의 거처인 오사카성에 잠입하여 히데요시를 암살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그림자 무사였다. 히데요시의 보디가드에게 부상을 입은 고에몬은 사이조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한편, 차차는 히데요시가 노부나가를 암살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첩이 되기로 결심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핫토리 한조를 통해 고에몬에게 히데요시 암살을 의뢰한다.

동시에 이시다 미쓰나리는 히데요시를 제거하고 자신이 권력을 잡기 위해 사이조에게 사무라이 지위를 약속하며 히데요시 암살을 지시한다. 히데요시와 차차의 혼례식 날, 사이조는 히데요시를 암살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미쓰나리에게 배신당한다. 미쓰나리는 사이조의 아내를 살해하고 아들을 인질로 삼아, 사이조가 스스로 고에몬이라고 거짓 자백하게 만든 후 끓는 물에 처형시킨다. 친구의 비극적인 죽음을 본 고에몬은 다시 오사카성에 침입하여 마침내 히데요시를 죽이고 차차를 구출한다. 히데요시는 죽기 전 자신의 야망과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히데요시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시다 미쓰나리 사이에 권력 투쟁이 벌어져 세키가하라 전투가 발발한다. 고에몬은 전쟁의 참상에 분노하여 노부나가의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난입한다. 그는 이시다 미쓰나리를 베어 죽이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다가가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맹세하게 하려 한다. 그러나 그 순간, 부하였던 사루토비 사스케의 칼에 치명상을 입는다. 고에몬은 이에야스의 맹세를 받아낸 후 전장을 떠나지만, 결국 상처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