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 (영화)

2. 줄거리

이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를 배경으로, 지구의 대기가 유독해져 대부분의 인류가 목성의 위성 이오 근처 우주 정거장으로 이주한 상황을 그린다.

지구에 남은 소수의 인간 중 한 명인 샘 월든은 과학자였던 아버지 헨리 월든 박사가 사망한 후, 고지대에서 홀로 살아가며 아버지의 연구를 이어받는다. 그녀는 아직 호흡 가능한 공기가 남아있는 이곳에서 꿀벌을 이용해 대기를 정화하려 시도하며, 아버지의 죽음을 숨긴 채 그의 이름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송신한다. 또한, 이오에 있는 연인 이온과 통신하며 지낸다.

이오에서 알파 센타우리계 외계 행성으로 10년간의 탐사 임무가 결정되자, 이온은 샘에게 지구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셔틀에 탑승해 이오로 올 것을 촉구한다. 샘은 셔틀까지 갈 산소가 부족하여 포기하려던 중, 갑작스러운 폭풍으로 유독성 구름이 덮쳐 애써 키우던 꿀벌들이 모두 죽고 만다. 직후, 헬륨 기구를 타고 온 마이카라는 남자가 나타나 헨리 월든 박사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며 지구에 머물 것을 주장했던 박사와 직접 대화하고 싶어 했다.

샘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현장 연구 중이라고 둘러대지만, 다음 날 아버지가 이미 전년에 사망했음을 고백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이카는 샘을 마지막 셔틀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기로 결심하고, 샘도 이에 동의한다. 그 사이 샘은 이온으로부터 알파 센타우리 탐험대에 합류하여 떠난다는 작별 메시지를 받는다. 샘은 지구에 남은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행성 정화 시도가 실패했으니 모두 이오로 떠나야 한다는 내용의 마지막 메시지를 녹음한다.

셔틀 출발을 위해 바람이 알맞게 불기를 기다리는 동안, 샘과 마이카는 벌통에서 유독한 공기에 면역을 가진 새로운 여왕벌이 부화한 것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지만, 마이카는 과거 월든 박사의 말을 믿고 지구에 남았다가 아내를 잃은 경험 때문에 관계 진전을 망설인다. 그러나 샘의 적극적인 태도로 둘은 관계를 맺는다.

셔틀 발사 장소가 원래 계획보다 더 먼 곳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두 사람은 기구 운행에 필요한 헬륨을 구하기 위해 유독 가스로 뒤덮인 도시로 내려간다. 헬륨을 구한 뒤, 샘은 혼자 염원하던 미술관을 찾아 레다, 헬레네, 제우스 등에 관한 시와 그림을 보며 생명의 의미를 되새긴다. 마이카는 샘의 산소 탱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뒤쫓아가지만, 샘은 새 탱크로 교체하는 대신 마스크를 벗고 공기를 들이마신다. 라이터 불꽃이 정상적인 색(보라색이 아님)을 띠는 것을 확인하며, 오랫동안 오염되었다고 생각했던 지역의 공기가 실제로는 호흡 가능하며 지구가 회복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지구에 남기로 결심한 샘의 의지는 확고했고, 마이카는 설득을 포기하고 혼자 셔틀로 향한다. 몇 년 후, 샘은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어린 아이(마이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추정됨)가 달려와 그녀 곁에 선다. 영화는 샘이 마이카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그녀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떠나간 사람들이 언젠가 지구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