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간파

3. 화간집의 구성

『화간집』(zh)은 오대십국 시대 후촉의 조숭좌가 광정 3년(940년)에 편찬한 사집(詞集)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집의 원조로 여겨진다. 같은 해 구양형이 서문을 썼는데, 이 글에서 작품 형식을 "시객곡자사(詩客曲子詞)"라고 칭했다.

이 책에는 만당(晩唐) 시기부터 오대에 걸쳐 활동한 시인 18명의 사(詞) 500여 수가 실려 있다. 수록된 작가는 다음과 같다.

• 온정균 (작품 수가 가장 많음)
• 황보송
• 위장
• 설소온
• 우교
• 장필
• 모문석
• 우희제
• 구양형
• 화응
• 고흉
• 손광헌
• 위승반
• 록건이
• 염선
• 윤악
• 모희진
• 이순

4. 화간집의 특징

''화간집''에 실린 작품들은 주로 젊은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이별의 아픔, 집 안에 머무는 여성들의 답답한 마음(閨怨) 등을 다루었다. 형식적으로는 글자 수가 58자 이내인 소령(小令)이 대부분이며, 작품에 별도의 제목 없이 곡조의 이름인 사조명(詞調名)만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분위기는 대체로 부드럽고(溫柔) 섬세하며(婉約), 때로는 화려하고 감각적인(秾艷華麗) 표현이 두드러진다. 물론, 일부 소박하고 밝은 느낌(疏淡明快)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화간집''에서 가장 앞에 실린 온정균의 사는 화려하고 정교한 표현으로 주로 여성들의 마음을 노래하여 화간파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반면 위장의 사는 소박하면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옛일을 추억하는 감정을 잘 담아내어 온정균과는 다른 주요한 특징을 보여준다.

''화간집''은 이후 송대 사(詞) 문학, 특히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염과(艳科)의 발전에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랫동안 학계에서는 화간파의 작품이 송사(宋詞)에 비해 예술적인 성취가 다소 낮다고 보기도 했지만, 풍연사나 이욱과 같은 후대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중요한 선집이다.

5. 화간파(花間派)

화간파(花間派)는 오대후촉의 조숭조가 편집한 사 모음집인 화간집(花間集)에 수록된 작품들의 풍격을 따르는 시파(詩派)를 가리킨다. 화간집은 온정균을 비롯한 만당·오대 시기 18명 작가의 사(詞)를 모은 최초의 사집(詞集)으로 여겨진다.

화간파 작품들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주제: 주로 젊은 남녀 간의 사랑, 이별의 슬픔, 규원(閨怨) 즉, 여성의 방에서 느끼는 슬픔이나 원망 등을 다룬다.
• 형식: 대부분 58자 이내의 짧은 형식인 소령(小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품 제목 없이 사조명(詞調名)만 있는 경우가 많다.
• 풍격: 온정균의 영향 아래 농염하고 정교하며 섬세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아련하고 깊은 정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지만, 때로는 소박하거나 청신하고 단정한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위장의 사처럼 소담하고 명랑하며 개인적인 망향이나 회고의 정을 담은 작품도 있어, 온정균의 사와 함께 화간파의 주요한 두 가지 풍격을 대표한다.

6. 화간집의 영향

'''화간집'''은 후대의 사(詞) 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송나라의 문인 육유는 '''화간집'''에 대해 简古之致|간고지치^중국어, 즉 '단순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고 평가하며 그 문학사적 가치를 인정했다. 이러한 평가는 '''화간집'''이 이후 여러 시대의 사풍(詞風)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준다.

7. 현대의 연구 및 번역

일본에서는 아오야마 히로시(靑山宏)가 『화간집』에서 210수를 선별하여 번역하고 주석을 단 책을 2011년 헤이본샤 동양문고에서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