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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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感恩寺址 西三層石塔 舍利莊嚴具)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리장엄구로, 1959년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의 감은사지 서쪽 석탑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3층 탑신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366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모시기 위한 청동제 사각함(사리감)과 그 안에 있던 사리기(舍利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사리감: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발견 당시 심하게 부식된 상태였습니다. 사각형의 깊숙한 상자에 완만한 원뿔 모양의 뚜껑이 있는 형태이며, 전체 높이는 약 31cm입니다. 사리감의 네 옆면에는 각각 사천왕상(四天王像)이 1구씩 새겨져 있고, 그 양옆에는 동그란 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주위는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동판에 따로 새겨 작은 못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 사리기: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정사각형의 기단과 사리병을 모셔 둔 몸체, 그리고 수정으로 만들어진 보주(寶珠)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목조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구조입니다. 기단에는 안상(眼象)을 새기고 신장상(神將像)을 배치하였으며, 기둥을 세운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단 맨 위에는 난간을 돌리고, 그 안에 4개의 주악상(奏樂像)을 배치하였습니다.

사리구의 제작 연대는 감은사가 창건된 682년(신문왕 2)과 비슷한 시기로 추정됩니다. 사리구는 사리병, 사리기, 사리 외함의 삼중 구조로 되어 있으며, 수정제 사리병에서는 사리 1과가 발견되었습니다.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는 오랜 세월에 많이 부식되어 원형 그대로는 아니지만, 각 부분에 나타난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은 통일신라 시대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