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악동 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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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동 귀부(慶州 西岳洞 龜趺)는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1006-1번지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귀부(비석의 받침돌)입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7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귀부는 비석을 세우기 위한 받침돌로, 원래는 비신(碑身)과 이수(螭首)가 함께 있었으나 현재는 귀부만 남아있습니다. 이 귀부는 태종무열왕릉 남쪽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국통일에 큰 공을 세운 김인문(金仁問, 629∼694)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의 받침돌로 추정됩니다. 이는 『삼국사기』의 기록과 서악서원의 영귀루 북쪽 받침에서 발견된 비석 조각에 새겨진 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형태와 특징:

• 거북 모양: 귀부는 네 발로 힘 있게 땅을 디디고 목을 앞으로 길게 뺀 거북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발가락: 앞뒷발의 발가락이 모두 5개인 점이 특징이며, 이는 태종무열왕릉비의 귀부와 유사합니다.
• 목 주름: 목에는 다섯 가닥의 주름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 등 무늬: 거북의 등에는 큼직한 육각형 무늬(귀갑문)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며, 등 주위에는 구름무늬와 구슬을 꿰놓은 듯한 무늬가 둘러져 있어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비좌: 등 중앙에는 비를 꽂아 두었던 네모난 홈(비좌)이 있습니다.

• 한국 석비 받침돌의 초기 양식: 서악동 귀부는 거북 머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 9세기 이후 용머리 형태로 변화하기 이전의 한국 석비 받침돌의 초기 양식을 보여줍니다.
• 통일신라시대 7세기 후반 제작: 제작 시기는 삼국통일 후인 7세기 중반으로 추정됩니다.
• 김인문 묘비: 김인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던 비석의 일부였을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