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1. 본문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은 시인 김영랑이 1930년에 발표한 시이다. 이 시는 김영랑과 박용철 등이 함께 창간한 《시문학》 2호에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우에》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되었다.
시 전문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 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특징

• 주제: 봄 하늘에 대한 동경과 애찬,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소망, 은은하고 고요한 삶에 대한 소망.
• 성격: 서정적, 낭만적, 감각적, 관조적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표현:
• 다양한 비유(직유, 의인, 은유)를 사용하여 대상을 참신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
• 섬세하고 감각적인 표현이 두드러짐
• 우리말을 아름답게 다듬어 사용하여 시어가 밝고 운율감이 잘 느껴짐
• 유음(ㄴ, ㄹ, ㅁ, ㅇ)을 많이 사용하여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줌
• 반복법, 대구법 등을 활용하여 음악적인 효과를 줌
• 운율:
• 3음보, 7.5조의 음수율
• 두운과 각운의 사용
•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
• 심상: 시각적 심상이 주를 이루지만, 촉각적 심상도 사용됨
• 어조: 여성적, 소망적 어조
• 시어의 상징:
• 햇발: 따스함, 밝음, 생명력
• 샘물: 맑음, 순수함
• 하늘: 진선미의 근원, 꿈과 기쁨이 담긴 원천, 소망하는 지순한 정신 세계

해석화자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과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처럼 맑고 밝은 마음으로 봄날을 맞이하며 하늘을 우러르고 싶어 한다. 또한,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처럼,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 시 전체적으로 화자는 현실 세계보다는 이상적인 세계인 하늘을 동경하며, 그곳에서 평화와 순수함을 갈망하고 있다.
추가 정보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은 햇살이 돌담에 부딪히는 모습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마치 햇살이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속삭이다'는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이야기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이 시는 김영랑의 대표작 중 하나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시로 평가받는다.
• 이 시는 발표 당시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우에'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나, 이후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