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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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패(紅牌)는 '붉은 빛깔의 증서'라는 의미로, 조선 시대에 문과나 무과 과거 시험 급제자에게 발급한 합격증입니다. 홍당지(紅唐紙)라고도 불립니다.
주요 내용:

• 발급 대상: 조선시대에는 문과·무과의 전시(殿試) 급제자에게만 홍패를 수여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홍패 수여 범위가 더 넓었지만, 조선시대에는 그 범위가 좁혀졌습니다.
• 형태: 홍색 종이에 성명, 갑과·을과·병과의 구분 등을 기입하고, 연·월·일의 연 밑에 어보(왕의 도장)를 찍었습니다.
• 기능: 홍패는 과거 급제 증서로서, 관직에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중요한 문서였습니다.
• 임진왜란 시기: 임진왜란 때는 공명홍패(空名紅牌)를 각 진영에 보내 전공자의 성명을 기입하고 전공에 따라 등급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홍패가 남발되면서 매매나 위조 등의 폐단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소과 합격증과의 차이: 생원, 진사 등을 선발하는 소과(小科) 합격자에게는 흰 빛깔의 백패(白牌) 교지를 주었습니다.

• 장양수 홍패: 고려 희종 원년(1205)에 진사시에 급제한 장양수에게 내린 교지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홍패 중 하나입니다. (국보 제181호)
• 이순신 무과홍패: 이순신 장군이 1576년 무과에 급제했을 때 받은 홍패입니다. (보물 제1564-7호)
• 최광지 홍패: 고려 말~조선 초 문신 최광지가 1389년 문과에 급제하여 받은 문서입니다.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