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3. 후보

1972년 좌익 진영은 사회당, 프랑스 공산당, 좌파급진운동 등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연대하기로 합의하면서, 1965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샤를 드 골 대통령과 결선투표까지 갔었던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총재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노동자 투쟁과 혁명 공산주의 연대라는 두 급진 트로츠키주의 정당, 그리고 프랑스 민주사회운동은 미테랑 후보 지원을 거부했으나, 5공화국 성립 이래 좌익 진영에게는 가장 승리 가능성이 큰 선거였다.

여권에서는 피에르 메스메르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당인 공화국 민주 연합의 자크 샤방델마스 전 총리와 독립공화당을 창당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경제장관 간의 대결로 이어졌다.

1969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샤를 드 골 대통령 재임 시절 전 총리였던 조르주 퐁피두가 7년 임기의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나, 1974년 4월 2일에 재임 중 사망하면서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치러졌다.^[1] 퐁피두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정치권은 당황했다.^[1]

좌파에서는 사회당 (PS), 프랑스 공산당 (PCF), 좌익 급진 운동 (MRG)이 1972년에 합의한 ''공동 강령''을 위해 선거운동을 벌였다. ^[1]

"대통령 다수" 측에서는 "자연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피에르 메스메르 총리는 자신이 다수당의 유일한 후보일 경우 출마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사퇴했다. 자크 샤방델마스 전 골주의자 총리, 국민 의회 의장 에드가 포르, 골주의 정당의 극보수파를 대표하는 전 수공예 및 상점주 장관 장 로이에, 독립 공화국 지도자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경제 장관 등 4명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포르는 빠르게 사퇴했고, 우파의 실질적인 경쟁은 샤방델마스와 지스카르 데스탱 사이에서 벌어졌다.^[1]

1974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1974년 4월 2일에 급서한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해 치러졌다.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선거였기 때문에 선거 기간이 단축되어, 1차 투표일은 5월 5일, 2차 투표일은 5월 19일로 정해졌다.

퐁피두 대통령의 여당에서는 자크 샤방델마 전 총리 (UDR: 공화국 민주 연합)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RI: 독립 공화파) 및 장 로이예 우편·통신부 장관 등 3명이 출마하여 분열 선거가 되었다. 전 해인 1973년, 공동 강령에 합의했던 사회당 (PS)과 프랑스 공산당 (PCF) 및 좌익 급진 운동 (MRG)의 좌익 3당은 PS 제1서기이며 196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선전했던 프랑수아 미테랑을 좌익 통합 후보로 옹립했다.

대통령 선거에는 총 12명의 후보가 입후보했다.

후보자		정당	비고
	프랑수아 미테랑 François Mitterrand	사회당 (PS)	당 제1서기 좌익통일 후보
지스카르 데스탱 Valéry Giscard d'Estaing	독립 공화파(RI)	당수
샤방델마 Jacques Chaban-Delmas	공화국 민주 연합 (UDR)	전 총리
	장 로와예 Jean Royer	무소속	우편·통신 장관
아르레트 라귀예 Arlette Laguiller	노동자 투쟁 (LO)
르네 뒤몽 René Dumont	무소속 (환경파)
	장마리 르펜 Jean-Marie Le Pen	국민전선 (FN)
에밀 뮐러 Émile Muller	사회민주운동 (MDSF)
	알랭 크리빈 Alain Krivine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FCR)
	베르트랑 르누뱅 Bertrand Renouvin	신왕정운동 (NAR)
장클로드 세바그 Jean-Claude Sebag	유럽 연방 운동 (MFE)
기 에로 Guy Héraud	유럽 연방주의

4. 선거 과정

1차 투표 결과, 프랑수아 미테랑 후보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였다. 프랑스 대선 사상 최초로 라디오-TV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미테랑은 데스탱을 불공평한 정책을 지지하는 엘리트의 대변자라고 공격했고, 데스탱은 미테랑을 '과거의 인물'로 공격했다. 결선 투표 결과, 중도파를 끌어들인 데스탱 후보가 1.6%p 차이로 미테랑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5. 선거 결과

1차 투표 결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 후보와 독립공화당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였다. 공화국민주연합의 자크 샤방델마스 후보는 15.1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는 프랑스 대선 사상 최초로 라디오-TV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미테랑 측은 데스탱을 불공평한 정책을 지지하는 엘리트의 대변자라고 공격했고, 데스탱 측은 미테랑을 '과거의 인물'로 공격했다. 결선 투표 결과, 중도파를 끌어들인 데스탱 후보가 미테랑 후보를 1.6%p 차이로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5월 5일의 제1차 투표에서는, 좌익 통일 후보인 미테랑이 1위를 차지했고, 독립 공화파의 지스카르 데스탱이 2위, 공화국민주연합의 샤방델마스가 3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미테랑 후보가 과반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미테랑과 지스카르 데스탱에 의한 제2차 투표가 5월 19일에 실시되었다. 제2차 투표에서는, 골주의자와 중도파의 리더가 지스카르 데스탱 지지를 표명했고, 아를레트 라기예르와 다른 극좌 후보 및 환경파의 르네 뒤몽은 미테랑 지지를 표명했다.

5. 1. 투표 결과

1차 투표 결과, 프랑수아 미테랑 후보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였다. 결선 투표 결과, 중도파를 끌어들인 데스탱 후보가 1.6%p 차이로 미테랑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6. 영향

1974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당선되면서 프랑스 정치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다. 자크 시라크를 비롯한 젊은 정치인들이 부상하면서 중도 우파 세력이 강화되었고, 이들은 이후 프랑스 정치의 주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는 유신 체제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1974년 프랑스 대선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 사이의 갈등, 그리고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과 비교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7. 평가

1974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프랑스 정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샤를 드 골 대통령 시대 이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하면서 치러진 이 선거는 좌우 이념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치러졌다.

프랑수아 미테랑을 중심으로 한 좌파 진영은 사회당, 프랑스 공산당, 좌익 급진당 등이 연합하여 공동 강령을 내세웠다. 특히 1965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드골을 상대로 선전했던 미테랑의 경험과 프랑스 제5공화국 수립 이후 좌파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파 진영에서는 자크 샤반-델마스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경쟁했다. 샤반델마스는 개혁적인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골주의 정당의 오랜 집권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반면, 지스카르 데스탱은 "연속성 속의 변화"를 주장하며 중도층을 공략했고, 자크 시라크를 비롯한 일부 골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결국 지스카르 데스탱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두 후보 간의 텔레비전 토론은 프랑스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