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Death 프로젝트

2. 결성

1985년, HIV/AIDS 위기가 심화되던 시기에 의식 고취와 상호 지원을 목표로 에이브람 핀켈스타인(Avram Finkelstein), 호르헤 소카라스(Jorge Socárras), 크리스 라이오네(Chris Lione), 찰스 크렐로프(Charles Kreloff), 올리버 존스턴(Oliver Johnston), 브라이언 하워드(Brian Howard)가 모여 침묵=죽음 프로젝트(Silence=Death Project)를 시작했다.^[3][4] 이들의 논의는 빠르게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졌고, 특히 예술 노동자 연합(Art Workers Coalition)과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가 제작한 포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뉴욕시 곳곳에 밀가루 풀을 이용해 직접 포스터를 붙이기로 결정했다.^[5][14]

이들은 사진 이미지가 필연적으로 특정 집단을 배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더 넓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추상적인 디자인과 메시지를 사용하기로 했다.^[5][14] 1986년, 이들은 나치 독일의 동성애자 박해 당시 동성애자를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분홍색 삼각형을 차용해 위를 향하도록 뒤집고, "SILENCE = DEATH" (침묵 = 죽음)이라는 강력한 문구를 결합한 상징적인 포스터를 제작했다.^{[6][7][15][16]} 이는 에이즈 위기에 대한 사회적 침묵과 무관심이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포스터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정부 기관의 역할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지만, 첫 인쇄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The Center for Disease Control"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Federal Drug Administration"으로 잘못 표기됐다. 이 포스터는 1987년 3월 초 또는 중순에 뉴욕 거리에 처음 등장했으며,^[13] 이는 액트 업(ACT UP, 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이 공식적으로 결성되기 약 한 달 전이었다. 이후 침묵=죽음 프로젝트는 이 포스터에 대한 권리를 액트 업에 넘겼고, 액트 업은 처음에는 원본 그대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정부 기관 명칭 오류를 수정한 버전으로 포스터를 다시 인쇄하여 널리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