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정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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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정의 난은 780년(신라 혜공왕 16년)에 이찬 김지정이 일으킨 반란입니다. 신라 후기에 연달아 일어난 왕위 쟁탈전의 하나로, 신라 중대에서 하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이 된 사건입니다.
발생 배경:

• 혜공왕의 실정: 혜공왕은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정치를 잘 돌보지 못하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 기강이 문란해지고, 잦은 재해와 흉년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민심이 흉흉했습니다.
• 진골 귀족들의 권력 다툼: 혜공왕 대에는 왕권이 약화되면서 진골 귀족들 간의 권력 다툼이 심화되었습니다. 768년 대공(大恭)·대렴(大廉) 형제의 난, 770년 김융(金融)의 반란, 775년 김은거(金隱居)의 반란 등 대규모 반란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 780년 2월, 이찬 김지정이 군사를 일으켜 궁궐을 포위했습니다.
• 4월, 상대등 김양상과 이찬 김경신이 군사를 일으켜 김지정을 진압하고, 혜공왕과 왕비를 살해했습니다.

• 김지정의 난 진압 후, 김양상이 왕위에 올라 선덕왕이 되면서 신라 하대가 시작되었습니다.
• 혜공왕을 마지막으로 무열왕계 왕위 계승이 단절되고, 내물왕계가 왕위를 잇게 되었습니다.
• 왕권은 더욱 약화되고 귀족들의 권력이 강화되면서, 신라는 귀족 연립 정권의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 삼국사기에는 김지정이 혜공왕을 살해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삼국유사에는 김양상과 김경신이 혜공왕을 살해했다고 기록되어 있어, 혜공왕 시해 주체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 일부 학계에서는 김지정의 난이 김양상과 김경신을 겨냥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