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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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비는 전라남도 화순군 쌍봉사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비석입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7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철감선사(澈鑒禪師) 도윤(道允, 798~868)은 신라 하대의 고승으로, 825년(헌덕왕 17) 당나라 유학 후 847년(문성왕 9) 귀국했습니다. 경문왕은 철감선사를 불교에 귀의하게 한 명승으로, 868년 그가 입적하자 '철감'이라는 시호와 '징소(澄昭)'라는 탑 이름을 내렸습니다.

탑비는 철감선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현재 몸돌은 없어지고 거북받침(귀부)과 머릿돌(이수)만 남아 있습니다. 머릿돌 앞면에는 "쌍봉산고철감선사비명(雙峯山故澈鑒禪師碑銘)"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탑비의 조각은 장식적이면서도 힘찬 기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거북받침의 자세와 오른쪽 앞발 끝을 움켜쥔 모습은 형식적인 표현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법으로 평가받습니다. 머릿돌에는 용과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윗면에는 불꽃에 싸인 화염보주가 새겨져 있었으나 현재 한쪽은 없어졌습니다.

탑비의 건립 연대는 철감선사가 입적한 868년에서 멀지 않은 때로 추정됩니다. 비신(몸돌)은 없어지고 이수(머릿돌)와 귀부(받침돌)만 남아있지만, 전체적인 조형과 조각 기법은 당대를 대표하는 우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쌍봉사에는 철감선사탑비 외에도 철감선사 승탑(국보 제57호)이 함께 있습니다. 철감선사 승탑은 통일신라시대 석조 승탑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세련된 승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