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수호전)

2. 생애

경영은 분양부 개휴현의 자산가 구신(仇申)과 후처 송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0세에 외할아버지 송유열이 사망하자, 아버지 구신은 섭청 부부에게 경영을 맡기고 아내와 함께 조문을 떠났으나, 도적 전호의 습격으로 사망한다. 어머니 송씨 또한 전호의 아내가 되기를 거부하며 자결한다.

1년 후, 전호가 반란을 일으켜 위승(威勝)을 점령하고, 오리(鄔梨)가 개휴현까지 쳐들어와 경영은 섭청 부부와 함께 납치된다. 오리는 경영의 외모에 눈독을 들여 양녀로 삼았고, 섭청 부부도 경영의 신변을 위해 오리를 따르며 전호에게 총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경영은 섭청 부부를 통해 부모를 살해한 원수가 전호라는 것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다.

밤마다 꿈속에서 신인(神人)에게 무술을 전수받았고, 신인이 데려온 장청에게 배운 돌팔매는 백발백중의 솜씨가 되었다. 경영의 무예는 '경시족'이라 불릴 정도로 소문이 났고, 오리는 경영의 사위를 찾으려 했지만, 경영은 자신과 동등한 실력으로 돌팔매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

전호가 5주 56현을 점거하고 국호를 '진(晋)'으로 하는 왕조를 세우자, 송나라 조정은 요나라 토벌에서 돌아온 양산박군을 토벌군으로 파견한다. 양산박군 앞에 전호의 성은 차례로 함락되었고, 경영은 '평남선봉장 군주'로 양원성에 출진해 왕영, 호삼랑, 손신, 임충, 해진 등을 차례로 쓰러뜨린다. 이때 오리가 독화살에 맞아 부상당하자, 섭청은 송강을 찾아가 안도전을 불렀다. 경영은 안도전의 동생 '전우'로 변장한 장청과 만나 혼인하고, 이틀 뒤 오리를 독살하여 양원성을 장악했다.

장청과 섭청의 도움으로 전호를 사로잡고, 전호의 본거지인 위승을 함락시켰다. 전호의 동생들과 아들 전정을 처단하고, 전호의 시체를 훼손하여 부모의 복수를 이룬다. 동경 개봉부로 개선하는 양산박군을 따라 전호와 그 형제들을 호송했고, 조정은 경영의 절의를 기려 정효의인(貞孝宜人)으로 봉했다. 전호 형제가 능지형을 선고받자, 경영은 부모의 초상을 형장에 내걸고 전호의 목을 제물로 바쳐 제사를 지냈다.

전호의 난이 평정된 후, 양산박군은 회서 지방의 반란군 왕경 토벌에 나섰고, 경영도 이에 참전하여 왕경의 부인 단삼랑을 사로잡는 공을 세웠다. 하지만 방랍 토벌에는 임신 중이라 참전하지 못했고, 남편 장청은 이 싸움에서 전사했다. 과부가 된 경영은 장청의 아들 장절을 무인으로 길러냈으며, 장절은 금나라와의 전투에서 兀朮을 무찌르는 등 공을 세웠고 경영에게 효를 다해 경영은 천수를 누렸다.

2. 1. 어린 시절과 복수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