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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서양 고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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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근대의 서양 고전 음악은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각 국가의 특색을 반영하며 발전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그너의 영향 아래 볼프, 말러, 레거 등이 활동했으며, 특히 말러는 가창이 수반되는 교향곡과 가곡으로, 볼프는 독일 가곡, 레거는 기악곡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영국은 엘가를 중심으로 낭만주의적 경향을 보였고, 프랑스에서는 구노, 오펜바흐, 생상스 등이 프랑스 고유의 음악을 발전시켰다. 이탈리아는 베르디와 푸치니를 중심으로 오페라가 발전했고, 베리스모 오페라가 등장했다. 미국은 포스터와 맥도웰 등을 중심으로 유럽의 영향을 받아 음악이 발전했다. 또한 국민주의 음악은 각 민족의 민요와 문화를 반영하며 중요한 사조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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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서양 고전 음악

2. 독일과 오스트리아

독일계 작곡가들은 후기 낭만파 최후의 대표자로 여겨지며, 볼프, 말러, 피츠너, R.슈트라우스, 레거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로부터 쇤베르크에 이르는 길은 유럽 음악사의 주류로 볼 수 있다. 이는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 기능 화성 체계가 최고점에 도달한 후 붕괴하고, 12음 기법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흐름이 순수 기악보다는 오페라가곡과 같은 타율적 음악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바그너<트리스탄>의 반음계에 영향을 받았다. 볼프는 리트에, 말러는 칸타타풍의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가곡에, 레거는 바로크 음악의 구성 원리로 복귀하면서 주로 기악곡에서 독자적인 경지를 보였다.

2. 1. 말러, 볼프, 레거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볼프, 레거와 함께 현대 음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보적인 입장에 있었다. 말러는 주로 가창이 수반되는 교향곡가곡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낭만파 관현악곡의 대규모 형식을 따르면서도, 전 인류의 이상을 담은 듯한 방대한 규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작품은 연주상의 어려움 등 실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기도 했다. 낭만주의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커지면서, 말러의 작품에는 염세적인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서 텍스트는 낭만파적이지만, 세부적인 작곡 기법과 관현악법은 매우 새롭다.

볼프(Hugo Philipp Jacob Wolf, 1860-1903)는 바그너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곡가이다. 1888년 이후 많은 가곡을 작곡했으며, 이 가곡들은 오늘날 높이 평가받고 있다. <메리케 가곡집>, <아이헤레돌프 가곡집>, <괴테 가곡집> 등 특정 시인의 시에 집중하여 작곡하는 특징을 보인다. 낭창법, 반음계법, 화성법 등에서 진보된 방법을 제시했으며, 독일 리트나 바그너의 과거 스타일에 의존하지 않았다.

레거(Max Reger, 1873-1916)는 브람스와 힌데미트를 잇는 작곡가로, 절대 음악의 입장을 취했다. 바흐를 통해 바로크 음악에 접근했으며, 화성을 다성적으로 다루는 브람스의 기법을 계승했다. 또한 반음계적인 선율을 사용하여 표제 음악이 개척한 분야에 접근했다. 후기에는 브루크너의 형이상학적 세계나 모차르트의 이상적인 음악 세계에 관심을 보였다.

3. 영국

19세기 말, 에드워드 엘가를 중심으로 영국 음악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엘가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 어법을 바탕으로 영국적인 정서를 담은 교향곡, 서곡, 오라토리오, 변주곡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3. 1. 엘가 이전의 영국 음악

헨리 퍼셀 이후, 영국에는 특출한 대작곡가가 없었다. 18세기에는 헨델이나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등이 중심이었고, 19세기에도 유럽 대륙의 음악가들에게 영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영국 출신 작곡가들이 점차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영국 음악과 유럽 대륙과의 교류는 M.W.발프(1808-1870)나 W.워레스(1813-1865)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작곡과 연주 양쪽에서 이루어졌다. C.H.퍼리(1848-1918)는 옥스퍼드 대학 교수와 왕립음악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그로브 음악사전> 편찬에도 참여하여 영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퍼리와 같은 시대의 A.S.설리번(1843-1900)도 그로브에게 협력한 사람 중 하나로, 작곡 분야에서는 대본 작가 W.S.길버트와 함께 이른바 '길버트 설리번 오페라'를 많이 발표하여 영국 오페레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배심재판>, <군함 피나포어>, <미카도> 등이 있다.

3. 2. 엘가와 동시대 작곡가

17세기 헨리 퍼셀 이후, 영국에는 특출한 대작곡가가 없었다. 19세기 말엽부터 서서히 영국 출신 작곡가의 활동이 활발해졌고, 에드워드 엘가에 의하여 영국의 낭만주의적 경향은 하나의 정점에 이르렀다. 그는 영국에서 퍼셀 이후의 작곡가로서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으나, 공정한 입장에서 볼 때 외국에서는 그토록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영국음악의 르네상스 시기에 후기낭만파의 관현악법을 반영시키면서 크게 공헌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C.H.퍼리(1848-1918)는 옥스퍼드 대학 교수, 왕립음악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또한 <그로브 음악사전>의 편찬에도 관여하여 영국의 음악을 위해 크게 공헌했다. 퍼리와 같은 시기의 A.S.설리번(1843-1900)도 그로브에 협력한 한 사람으로, 작곡면에서는 대본작가 W.S.길버트와 협력하여 이른바 길버트 설리번 오페라를 많이 발표하여 영국 오페레타의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작품으로는 <배심재판>, <군함 피나포어>, <미카도> 등이 있다.

4. 프랑스

베를리오즈에 의해 프랑스에서 낭만파 음악이 확립된 후, 프랑스만의 독자적인 음악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구노(1818-1893)는 오페라 활동을, 독일 태생의 오펜바흐(1819-1880)는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등으로 경쾌한 음악 세계를 개척하였다. 이탈리아와 독일 오페라의 영향으로 가곡 및 기악곡 작곡이 부활하고,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 창설로 연주 활동도 활발해졌다. 이는 프랑스가 독일 음악의 영향에서 벗어나 고유 음악을 찾고,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으로 이어지는 원천이 되었다.

프랑크(1822-1890)와 제자들은 독일의 영향을 받았으나 밀도 높은 음악을 창조했고, 랄로(1823-1892), 생상스(1835-1921)는 간결하고 쉬운 표현 속에 프랑스적 감각을 담았다. 이들의 활동은 생상스가 설립하고 프랑크가 계승한 국민음악협회의 구호 '아르스 가리카'(프랑스 예술)에 잘 나타나 있다.

4. 1. 프랑스 음악의 특징

베를리오즈에 의해 프랑스에서 낭만파 음악이 확립된 후, 프랑스만의 독자적인 음악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구노 등은 새로운 오페라를 선보였고, 독일 태생의 오펜바흐오페레타를 통해 경쾌한 음악 세계를 개척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오페라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가곡과 기악곡 작곡이 다시 활발해졌고,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도 많이 창설되어 연주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프랑스가 독일 음악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음악을 찾도록 만들었고,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흐름이 되었다.

프랑크와 그의 제자들은 독일의 영향을 받았지만, 밀도 높은 음악을 만들었다. 랄로와 생상스는 간결하고 쉬운 표현 속에 프랑스적인 감각을 담아냈다. 1871년 생상스가 설립하고 후에 프랑크가 이어받은 국민음악협회는 '아르스 가리카', 즉 '프랑스 예술'을 구호로 내걸었다.

오페라 카르멘의 1875년 포스터


프랑크의 제자 중에는 듀파르크, 쇼송처럼 가곡 작곡가로 뛰어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교향곡이나 실내악 등 고전적 형식을 사용했다. 샤브리에는 랄로와 함께 색채적인 화성과 관현악법으로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가 되었고, 비제는 오페라 카르멘을 통해 프랑스의 독자성과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가브리엘 포레와 댕디는 프랑스적인 표현을 위한 형식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생상스의 제자인 포레는 단선성가와 16세기 교회 다성악 기법을 사용하여 독일 낭만파 음악에 신선한 프랑스적 색채를 더했다. 그의 가곡과 피아노곡은 뛰어난 서정성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프랑크의 제자였던 댕디는 대위법을 사용한 교향시 작품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한 교사로서 많은 제자를 키워냈다.

4. 2. 드뷔시와 라벨

드뷔시인상주의 음악을 창시하여 프랑스 음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라벨은 드뷔시의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였다.

5. 이탈리아

19세기 전반, 이탈리아 오페라는 만네리즘과 저속화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잃고 독일 낭만파 음악에 주도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베르디의 작품은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으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명성을 회복시켰다.

5. 1. 베르디와 푸치니

베르디(Giuseppe Fortunio Francesco Verdi, 1813-1901)는 초기에 애국적인 오페라를 발표하여 오스트리아의 압정 아래에서 독립을 갈망하던 밀라노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후 대중이 원하는 애국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한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오셀로 등을 작곡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바그너의 악극론에 영향을 받아 '극과 음악의 통일'을 추구하였으나, 이탈리아인답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멜로디를 중요하게 여겼다.

나비 부인 오리지널 포스터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는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로, 베르디, 바그너와 함께 오페라의 3명인(名人)으로 불린다. 그의 작품 중 마농 레스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이 자주 상연된다.

5. 2. 베리스모 오페라

입센, 졸라 등 문학에서 나타난 리얼리즘의 영향으로, 반(反)낭만주의를 표방한 '베리스모' 작곡가들이 여러 작품을 발표하였다. 레온카발로(1858-1919)의 팔리아치, 마스카니(1863-1945)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푸치니(1858-1924)의 나비 부인, 조르다노(1867-1948)의 안드레아 세니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들은 베르디 등의 대가극에 비해 규모가 작고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낭만파 오페라에서 현대 오페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도로서 그 문제의식과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5. 3. 이탈리아의 기악

19세기 후반, 독일 낭만파와 프랑스 인상파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에서는 기악 음악이 부흥하였다. 즈간바티, 봇시, 마르투치 등이 주요 작곡가로 활동하였으며, 이들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탈리아의 전통을 재현하여 순수 기악 음악으로 복귀하려는 목표를 가졌다. 이러한 활동은 이탈리아 음악의 르네상스라고도 불렸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목표 달성은 20세기 초 레스피기 등 다른 음악가들의 활약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는 즈간바티, 봇시, 마르투치 등이 실제로 창조한 음악이 이탈리아 전통과는 상반되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근대에서 현대로 발전시킨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6. 미국

아메리카 합중국(미국)은 역사가 짧아 유럽과 같은 통일적인 낭만주의 운동은 없었다. 적어도 19세기에는 작곡과 연주 모두 유럽 음악가들에게 압도되어 국민양식을 창조하는 거장은 없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나, 그들의 노래는 하인리히 등에 의해 유럽풍 작품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흑인영가는 흑인들의 생활 속에 뿌리박고 있었으며, 그 영향은 주목할 만하다.

오랜 기간 영국의 영향이 강했던 미국 북동부 출신의 메이슨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선율을 써서 찬송가집을 만들었고, 출판 활동에서는 독일 음악을 우선시켰다. 그의 뒤를 페인(1839-1906), 차드윅이 이었다.

6. 1. 포스터와 고트샤룩

스티븐 포스터는 흑인영가를 소재로 뛰어난 가곡을 작곡하여 성공한 최초의 작곡가라 할 수 있다. 소박하면서도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쉽고 서정성 풍부한 가사로 된 그의 노래들은 누구에게나 친근하여 세계 어디에서나 불린다.

고트샤룩은 살롱 작곡가로서 유럽문화 우선의 풍조를 높였다. 그는 스페인풍의 화려한 작품 외에 남아메리카의 슬랭에서 음악적으로 자극을 받은 작품(반브라, 하바네라, 탱고 등)을 썼다.

6. 2. 맥도웰과 후기 낭만파

에드워드 맥도웰(1861-1908)은 스코틀랜드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서 리스트와 교류하며 파리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1888년 이후에는 미국에서 활동하였다. 대표작인 관현악곡 〈인디언 모음곡〉이나 피아노곡 〈숲의 스케치〉는 유럽의 낭만주의적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레플러(1861-1935), 허들레이(1871-1937) 등도 후기 낭만파의 작풍을 보이는 작곡가로 손꼽을 수 있다.

7. 국민주의 음악

19세기 유럽에서는 시민혁명과 함께 각 민족이 통일된 근대 국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봉건제에 맞서는 자유주의, 개인의 감정 해방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와 더불어, 각 민족의 정치적, 사회적 유대감을 표현하는 국민주의 음악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국민주의는 중세 말 이미 국민주의를 형성했던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독일이나 동유럽 여러 나라와 같은 후진국에서 더 강조되었다.

7. 1. 국민주의 음악의 특징

유럽의 시민혁명기에 각 민족이 통일된 근대 국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봉건제에 저항하는 자유주의와 개인의 감정 및 감각 해방을 표현하는 낭만주의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각 민족의 정치적, 사회적 유대감을 표현하는 국민주의가 강력한 흐름으로 떠올랐다. 국민주의는 중세 말 이미 국민주의를 형성했던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는 독일이나 동유럽 여러 나라와 같은 후진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국민주의 음악은 각 민족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민요나 춤곡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이러한 민요나 춤곡을 작품에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그 음악 형식이나 표현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민요의 가사, 문학, 전설, 옛 이야기, 역사, 자연 풍토, 민중 생활 등을 소재로 삼거나, 당대 국민주의적 성향의 새로운 문학을 바탕으로 자국어 성악곡, 오페라, 교향시, 모음곡 등 표제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널리 퍼졌다. 이러한 활동은 그동안 중앙 유럽 중심이었던 음악 문화에서 벗어나 주변 민족들 사이에서 작곡가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민악파'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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