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수호전)

2. 생애

이준은 여주(廬州) 출신으로, 강주(江州) 게양령(揭陽嶺)에서 이립, 동위, 동맹 등과 함께 뱃사공으로 일했다.^[1] 표면적으로는 뱃사공이었지만, 실제로는 관헌의 화석강(花石綱) 징발로 인한 소금값 인상에 반발하여 소금 밀매를 하는 등 민중의 편에서 불의에 맞섰다.^[2]

송강이 강주로 유배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맞이하려 했으나, 이립이 송강 일행에게 몽한약(蒙汗藥)을 먹여 기절시키자, 이준은 서둘러 해독약을 먹이고 송강을 극진히 대접했다. 며칠 뒤, 게양진에서 목홍, 목춘 형제와 장횡에게 위협받는 송강 일행을 우연히 다시 만나 그들을 구해주었다.

송강이 억울한 죄를 쓰고 대종과 함께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이준은 게양진 일대 선원들을 동원하여 구출하고, 조개를 비롯한 양산박 호걸들이 송강과 대종을 구출한 후에는 이들을 배에 태워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양산박에 합류하여 수군 두령이 되었다.

이준은 완씨 삼형제 등과 함께 양산박의 수군을 조직하여 물자 조달, 수송, 전투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호연작이 이끄는 관군이 양산박을 공격했을 때, 적장 능진의 화포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중 야습을 통해 능진을 사로잡는 등 뛰어난 전략과 용맹을 보여주었다. 108성 집결 이후에는 양산박 수군 총수로 임명되어 수군을 총지휘했다.

송나라 조정의 부패에 반감을 품고 양산박에 들어간 이준은 양산박이 송강의 영향으로 조정 귀순으로 기울자 이에 강력히 반대했다. 조정에서 온 사자를 면박하고, 1차 협상 결렬 후에는 수군을 이끌고 관군을 토벌하며 사로잡은 관군 장군을 임의로 처형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양산박은 조정에 귀순했고, 이준도 마지못해 이를 따랐다.

양산박이 조정의 명을 받아 반란군을 토벌할 때, 이준은 뛰어난 수군 지휘 능력을 발휘하여 전호와의 전투에서는 수공(水攻) 전술을 제안하여 승리하고, 왕경과의 전투에서는 도주하는 왕경을 직접 사로잡는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조정은 이준을 비롯한 양산박 호걸들의 공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간신들은 여전히 권력을 휘둘렀다. 이준과 수군들은 이에 분노하여 오용에게 양산박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지만, 송강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방랍과의 전투 때 태호(太湖) 주변에서 만난 비보, 예운, 상청, 적성과 의형제를 맺고, 이들의 제안에 크게 공감한 이준은 방랍 토벌이 끝난 뒤 동경(개봉부)으로 가는 길에 병을 핑계로 동위, 동맹과 함께 양산박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이준은 비보, 예운, 상청, 적성과 함께 섬라^[2]로 출항하여 그곳에서 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2. 1. 출생과 초기 활동

2. 2. 송강과의 만남

2. 3. 양산박 합류

2. 4. 양산박 수군 활약

2. 5. 조정과의 갈등

2. 6. 전호, 왕경 토벌

2. 7. 방랍 토벌과 새로운 시작

2. 8. 샴(暹羅)의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