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권

2. 생애

황권은 어려서 군의 관리가 되었고, 유장에게 발탁되어 주부가 되었다.

211년, 장송이 유비를 이용하여 장로에 대항할 것을 유장에게 건의하자, 황권은 유비가 불만을 품을 것이라며 반대했다.^[36] 그러나 유장은 이를 듣지 않고 황권을 광한현 현령으로 좌천시켰다.

212년, 유비가 익주를 공격하자 주변 군현이 항복하는 가운데서도 황권은 성을 굳게 지키며 굴복하지 않았다.

214년, 성도가 포위되고 유장이 항복하자, 황권도 유비에게 항복하여 편장군에 임명되었다.

215년, 장로가 조조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권은 유비에게 "한중을 잃으면 익주를 잃게 될 것입니다"라고 진언했다. 유비는 황권을 호군으로 임명하고 장로를 구원하도록 했으나, 이미 장로는 조조에게 항복한 뒤였다. 그럼에도 황권은 조조가 임명한 파동태수 박호, 파서태수 두확, 파군태수 원약을 격파했다.^[37]

219년, 정군산 전투에서 하후연을 격파하고 한중을 점령하는데 황권의 계략이 큰 역할을 했다. 유비는 한중왕이 된 후에도 익주 목을 겸임했기 때문에 황권을 치중종사로 임명했다.

220년, 황권은 다른 익주 사족들과 함께 유비에게 황제 즉위를 요청했고, 제갈량 등 중신들과 함께 반복해서 즉위를 촉구하며 광록훈에 임명되었다.

222년, 유비가 관우의 원수를 갚고 형주를 되찾기 위해 오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황권은 오나라 군대의 용맹함과 장강을 이용한 공격의 어려움을 들어 반대하며 자신이 선봉을 맡고 유비는 후방에 머물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유비는 이를 듣지 않고 황권을 진북장군에 임명하여 강북의 여러 군을 지휘하게 하고 위나라에 대한 방비를 맡겼다.^[38]

이릉 전투에서 유비가 육손에게 대패하면서 황권은 퇴로가 막혀 익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위나라에 항복했다.^[39] 촉에서는 황권의 처자를 잡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유비는 "황권이 나를 배신한 것이 아니다. 내가 황권을 배신한 것이다"라며 황권의 처자를 이전과 같이 대했다.

위나라에서 황권은 조비에게 "옛 사람을 본받으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죽음을 면하려 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조비는 이 대답을 마음에 들어하여 황권을 진남장군, 육양후, 시중으로 삼고, 배승을 허락했다.^[40]

223년, 유비가 사망했을 때, 위의 여러 신하들은 조비에게 축하를 올렸지만, 황권만은 참여하지 않았다. 조비는 황권을 놀라게 하려고 여러 번 사자를 보냈지만, 황권은 태연했다고 한다.^[42] 그 후, 익주 자사가 되어 하남윤에 주재했다.

사마의는 황권을 높이 평가했으며, 239년 10월^[35], 황권은 거기장군·의동삼사가 되었다^[44].

『촉기』에 따르면, 조예가 황권에게 위·오·촉의 정통성에 대해 묻자, "천문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240년에 사망했고, 경후로 시호되었다. 황권의 작위는 아들 황옹이 계승했으나, 황옹에게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작위는 단절되었다. 촉에 남은 아들 황숭은 등애가 이끄는 위군이 촉을 침공했을 때 제갈첨을 따라 면죽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했다.^[45]

2. 1. 유장 휘하

2. 2. 촉한의 신료

2. 3. 위나라 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