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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달리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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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블랙달리아 사건은 1947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엘리자베스 쇼트의 미제 살인 사건이다. 쇼트는 22세의 여성으로,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선정적인 보도로 이어졌으며, "블랙달리아"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수많은 용의자들이 거론되었지만,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소문과 추측이 존재한다. 블랙달리아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여러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의 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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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달리아 사건 - [인물]에 관한 문서
기본 정보
엘리자베스 쇼트 (블랙・달리아) (1946년경)
엘리자베스 쇼트 (블랙・달리아) (1946년경)
본명엘리자베스 쇼트
별칭블랙달리아 (Black Dahlia)
출생일1924년 7월 29일
출생지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사망일1947년 1월 14일 또는 15일 (22세)
사망지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사망 원인폭행에 의한 뇌출혈
국적미국
직업웨이트리스, 무직
신장165cm
체중52kg
부모아버지: 클레오 쇼트 (Cleo Short)
어머니: 포브 메이 소여 (Phoebe Mae Sawyer)
안장지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마운틴・뷰 공동묘지
안장지 좌표coord|37|50|07|N|122|14|13|W
관련 정보
관련 장소레이마트・파크 (로스앤젤레스)
참고사항
범죄 역사학자 설명다크・깁슨 (Dirk Gibson)은 이 사건을 제2차 세계 대전 후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매우 화제가 된 최초의 사건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저술가 설명지니 그레이엄 스콧 (Gini Graham Scott)은 저서 American Murder에서 이 사건을 1990년대 중반에 발생한 매우 화제가 된 O. J. 심슨 사건에 비유한다.

2. 피해자의 생애

엘리자베스 쇼트는[55][56][57] 보스턴에서 클레오 쇼트와 포비 메이 소여의 5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27년경 쇼트 가족은 메인주 포틀랜드시로 이주했고, 같은 해 보스턴 교외인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시로 다시 이주했다. 쇼트는 메드퍼드에서 유년기 대부분을 보냈다.[58] 아버지 클레오는 미니어처 골프 사업을 했는데, 1929년 검은 목요일 때 쫄딱 망해서 가세가 하루아침에 기울었다. 1930년 어느 날 그는 다리 위에 차를 세워놓은 채 행방불명되었고 여러 정황상 찰스강에 투신자살한 것으로 여겨졌다.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한 포비 쇼트는 메드퍼드 시내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갔고, 회계 장부를 담당하는 기장계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했다.

엘리자베스 쇼트는 천식과 기관지염 때문에 16세 때 마이애미로 요양을 가서 거기서 겨울을 보냈다. 그 뒤로 포비 쇼트는 딸을 겨울철에는 플로리다로 보내 거기서 지내게 했다. 3년간 그렇게 플로리다와 매사추세츠를 오가며 살던 쇼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메드퍼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섬네일|300px|왼쪽|1943년 미성년 음주 혐의로 체포되었을 때 찍은 머그샷.]]

1942년 말, 쇼트 가족은 죽은 줄 알았던 부친으로부터 그가 사실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에서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사과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해 12월, 18세의 엘리자베스 쇼트는 6살 때 이후로 본 적이 없던 아버지와 함께 살려고 캘리포니아 발레이오로 갔다. 당시 클레오 쇼트는 샌프란시스코만의 메어섬 해군공창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쇼트는 아버지와 다투고 1943년 1월 집을 나갔다. 가출한 쇼트는 롬포크의 캠프 쿠크(현재의 반덴버그 공군기지) 군매점에 취직했다. 이 때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살았고, 육군항공대 부사관과 일시적으로 동거했는데 쇼트는 이 군인 남자친구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1943년 중순 쇼트는 롬포크를 떠나 샌타바버라로 이사갔다가 1943년 9월 23일 미성년 음주 혐의로 체포되었다. 당국은 그녀를 메드퍼드의 어머니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쇼트는 매사추세츠가 아닌 플로리다로 갔고, 이후 매사추세츠는 드문드문 들르기만 했다.

|섬네일|위오른쪽|쇼트의 남자친구였던 매튜 고든 주니어 소령. 1943년경 사진.]]

플로리다에서 쇼트는 공군 장교 매튜 마이클 고든 주니어(매튜 마이클 고든 주니어/Matthew Michael Gordon, Jr.영어) 소령을 만났다. 고든은 제2항공특공단(현 제352특수작전비행단) 소속으로, 당시 진행 중이던 제2차 세계대전 중국 버마 인도 전구에 배치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쇼트는 고든에게 인도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입은 부상이 회복되는 대로 결혼하자는 청혼을 받았다. 쇼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고든은 1945년 8월 10일 일본의 항복하기 1주일 전에 두 번째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쇼트는 플로리다에서 육군항공대 중위 조셉 고든 피클링을 알게 되었고, 그를 만나기 위해 1946년 7월 로스앤젤레스로 갔다. 피클링은 롱비치 시의 NARB에 배치되어 있었다. 쇼트는 그 뒤 생애 마지막 6개월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대부분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에서 보냈다. 죽기 직전 쇼트는 웨이트리스로 일하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대로의 플로렌틴 가든스 나이트클럽 뒷편에 월셋방을 구했다. 사후 언론에서 쇼트는 배우지망생으로 알려졌고, 여러 문헌들이 쇼트에게 영화배우가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쇼트는 어떠한 영화에 출연한 적도, 영화계 관련 직업을 가진 적도 없다.

2. 1. 어린 시절과 가족

엘리자베스 쇼트는 1924년 7월 29일 보스턴 하이드 파크에서 클레오 쇼트와 포비 메이 소여 사이의 다섯 딸 중 셋째로 태어났다.[55][56][57] 1927년경 가족은 메인주 포틀랜드를 거쳐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로 이주하여 정착했다.[58] 아버지 클레오는 미니어처 골프 사업을 했으나, 1929년 검은 목요일로 인해 파산했다. 1930년에는 찰스강 다리 위에 차를 세워둔 채 실종되어 찰스강에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남편이 사망했다고 믿은 어머니 포비는 메드퍼드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해 회계 장부 담당으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엘리자베스 쇼트는 천식과 기관지염을 앓아 16세 때 폐 수술을 받았다. 건강 문제로 겨울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지냈으며, 이후 3년간 플로리다와 매사추세츠를 오가며 생활했다. 메드퍼드 고등학교는 2학년 때 중퇴했다.

2. 2. 캘리포니아로 이주

1942년 말, 쇼트 가족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아버지는 캘리포니아에서 새 삶을 살고 있었다.[5] 1942년 12월, 18세의 엘리자베스 쇼트는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캘리포니아 발레이오로 이주했다.[5] 당시 아버지는 샌프란시스코만의 메어섬 해군공창 근처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불화를 겪고 1943년 1월 집을 나왔다.[5]

이후 쇼트는 롬포크 근처의 캠프 쿠크(현재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군매점에서 일하며 여러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5] 육군 항공대 부사관과 동거했으나, 남자친구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알려졌다.[5] 1943년 중순 샌타바버라로 이사했다가, [5] 1943년 9월 23일 미성년 음주 혐의로 체포되었다.

당국은 엘리자베스를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어머니 집으로 돌려보냈지만,[5] 엘리자베스는 플로리다로 갔고 매사추세츠는 드문드문 방문했다.[5]

플로리다에서 쇼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국 버마 인도 전구에 배치되기 위한 훈련을 받던 공군 장교 매튜 마이클 고든 주니어(매튜 마이클 고든 주니어/Matthew Michael Gordon, Jr.영어) 소령을 만났다. 쇼트는 고든에게 인도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입은 부상이 회복되는 대로 결혼하자는 청혼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고든은 1945년 8월 10일 일본의 항복 1주일 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 3.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삶

엘리자베스 쇼트는 1946년 7월, 육군 항공대 중위 조셉 고든 피클링을 만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55][56][57] 피클링은 롱비치 시의 NARB에 배치되어 있었다.[55] 쇼트는 생애 마지막 6개월을 캘리포니아 남부, 주로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에서 보냈다.[55][56][57] 그녀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할리우드 대로 플로렌틴 가든스 나이트클럽 뒷편에 월셋방을 구했다.[55] 언론에서는 엘리자베스를 배우 지망생으로 묘사했으나,[55] 영화 출연 경력이나 영화계 관련 직업을 가진 적은 없다.[55][56][57]

플로리다에서 쇼트는 공군 장교 매튜 마이클 고든 주니어 소령을 만났다.[55] 고든은 제2항공특공단(현 제352특수작전비행단) 소속으로,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중국 버마 인도 전구에 배치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55] 쇼트는 고든에게 인도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입은 부상이 회복되는 대로 결혼하자는 청혼을 받았고, 고든은 1945년 8월 10일 일본이 항복하기 1주일 전에 두 번째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55]

3. 살인사건

3. 1. 살인 전야

1947년 1월 9일, 엘리자베스 쇼트는 로버트 "레드" 맨리라는 기혼 남성과 샌디에이고 여행을 갔다가 로스앤젤레스의 셋방으로 돌아왔다.[59][35] 맨리는 쇼트를 로스앤젤레스 시내 사우스그랜드애비뉴 506번지의 빌트모어 호텔 앞에서 내려주었고, 엘리자베스는 보스턴에서 온 누이를 만나러 갔다고 진술했다.[59][35] 빌트모어 호텔 직원이 엘리자베스가 로비의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있지만,[59] 1997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사는 이 기록의 신빙성을 의심한다.[59][35] 얼마 뒤 빌트모어 호텔에서 0.8km 떨어진 크라운그릴 칵테일라운지의 고객들이 엘리자베스를 목격했다.[59][35]

3. 2. 변사체 발견

1947년 1월 15일 아침, 로스앤젤레스 레이머트 공원의 공터에서 벌거벗은 엘리자베스 쇼트의 시체가 두 동강 난 채 발견되었다.[64] 당시 이 일대는 상당히 낙후된 미개발 지역이었다.[64] 오전 10시 정각, 지역 주민 베티 버싱어(Betty Bersinger)는 3살 난 딸과 함께 걷다가 시체를 발견하고 근처 집으로 달려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60][64] 버싱어는 처음에 시체를 폐기처리된 마네킹으로 착각했다.

시체는 허리가 완벽히 동강나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고, 피가 한 방울도 남지 않아 피부가 새하얬다.[61] 검시관들은 변사체가 발견되기 10시간쯤 전인 1월 14일 저녁에서 1월 15일 아침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살인자가 시체를 씻긴 것이 명백했다.[62] 쇼트의 입은 귀까지 찢어져 글래스고 스마일 상태였고,[64] 넓적다리와 유방에는 심한 자상을 입어 살덩어리가 회 떠져 있었다. 하반신은 상반신에서 1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고, 내장은 엉덩이 아래에 놓여 있었다.[62] 시체는 양손을 들고 팔꿈치는 직각, 다리는 펼쳐진 자세였다.

변사체가 발견되자 구경꾼들과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기자는 『로스앤젤레스 헤럴드익스프레스』의 아그네스 언더우드였다. 언더우드는 시체와 범죄 현장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형사들은 변사체 근처에서 힐 구두 발자국과 타이어 자국, 묽은 피가 든 시멘트 포대를 발견했다.[63]

3. 3. 부검과 신원 확인

1947년 1월 16일, 로스앤젤레스군 검시관 프레더릭 뉴바(Frederick Newbarr)가 부검을 집도했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쇼트의 신장은 165cm, 체중은 52kg, 홍채는 연청색, 모발은 갈색이었고 충치가 심했다. 발목, 손목, 목에 포박흔이 있었고, 오른쪽 유방, 하완, 왼쪽 상완, 흉부 왼아래에 불규칙한 열상이 있었다.

시체는 2번, 3번 요추 사이에서 하반신절단술과 같은 수술기법으로 절단되었으며, 절개선에 반상출혈이 미약하게 나타나 사후 절단되었음을 시사했다. 배꼽에서 하복부까지 108mm 크기의 열상이 있었고, 얼굴 열상은 오른쪽 76mm, 왼쪽 64mm였다. 두개골은 깨지지 않았지만 앞쪽과 오른쪽 두피에 타박상, 오른쪽 뇌척수막에 소량의 출혈이 있었다. 사인은 입을 찢은 상처의 과다출혈 및 얼굴과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밝혀졌다. 항문관이 44mm 팽창해 있어 강간 가능성이 시사되었으나, 정액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변사체의 지문은 워싱턴 D.C.에 사운드포토(원시적 팩시밀리)로 전송되었고, 1943년 체포 당시 지문과 일치하여 신원이 확인되었다.

쇼트의 공식 사망 증명서(1947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4. 수사

4. 1. 초동 수사

1947년 1월 21일, 로스앤젤레스 이그재미너 편집장 제임스 리처드슨(제임스 리처드슨/James Richardson영어)에게 자신이 엘리자베스 쇼트의 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는 리처드슨에게 사건 보도에 대한 칭찬과 함께, 언젠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나 경찰 추적 이후에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처드슨에게 "베스 쇼트의 기념품 약간을 편지로 받을 기대를 하라"는 말을 남겼다.

1월 24일, 우정청 직원이 수상한 마닐라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여기에 달리아의 소지품을 보낸다"고 쓰여 있었고, 안에는 엘리자베스 쇼트의 출생증명서, 명함, 사진, 이름이 쓴 종이쪽, 주소록(표지에 마크 한센(Mark Hansen) 이름)이 들어 있었다. 꾸러미는 휘발유로 닦아 지문을 지웠으나, 쪽지문 여러 개가 검출되어 연방수사국에 보내졌지만 배송 과정에서 손상되었다.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 이그재미너에 핸드백과 검은색 스웨이드 구두가 든 소포가 배달되었다. 노던애비뉴 근처 골목길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으며, 역시 휘발유로 닦여 있었다.

경찰은 주소록 주인 마크 한센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한센은 지역 유지, 나이트클럽과 극장 소유주였으며,[14] 쇼트와 면식이 있었다. 앤 토스(앤 토스/Ann Toth영어)는 쇼트가 최근 한센의 성적 추파를 거절했다고 증언했으나, 한센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마지막 목격자 로버트 맨리 역시 수사를 받았으나 거짓말탐지기 검사 후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은 한센의 주소록에 실린 사람들도 심문했다. 마틴 루이스(Martin Lewis)는 범행 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시경찰국, 보안관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등 총 750명의 수사관이 동원되었다. LA 전역의 빗물배수관, 폐건물, 로스앤젤레스강변 등을 수색했으나 추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참사회의원 로이드 데이비스(Lloyd G. Davis)는 정보 제공자에게 1만 달러 현상금을 걸었으나, 가짜 자백만 늘었다.

4. 2. 언론의 관심과 대배심

1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이그재미너(이하 이그재미너)에 "1월 29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자수하지. 경찰서에서 나로 재미 좀 보라고. 블랙달리아 어벤저"라는 손편지가 배달되었다. 경찰은 잠복했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1시, "마음이 바뀌었다. 나하고 정당한 거래를 하지 않을 테니. 달리아 살인은 정당화되었다"는 편지가 배달되었다.

이 사건의 적나라한 성격과 편지들로 인해 언론은 크게 과열되었다. 전국, 지역 신문 가릴 것 없이 사건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쇼트가 4시간 동안 고문을 당해 죽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찰이 밝힌 진짜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쇼트의 개인사에 관한 선정적인 보도도 뒤따랐다. 쇼트가 레즈비언일 가능성을 탐문하기도 했으나 입증되지 않았다. 2월 1일,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는 수사가 막다른 벽에 다다랐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이그재미너는 35일간 1면 기사가 사건 관련 기사였다.

수사반장 잭 도너휴는 쇼트의 피살이 외따로 떨어진 건물에서 이루어졌고, 시내에서는 시신 유기만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범인이 외과의, 내과의 등 의학 지식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세우고 남캘리포니아대학교 의대에 영장을 발부, 의대생 명단을 요구했다.

1947년 봄, 쇼트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수사 형사 피니스 브라운은 기자들이 함부로 사건을 파헤치고 검증 없는 보도를 남발해 수사를 오염시켰다고 언론을 탓했다. 1949년 9월, 대배심이 소집되어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 살인반의 살인사건 대응 부실을 논죄했다. 쇼트 사건도 그 중 하나였다.[68] 대배심으로 인해 쇼트의 과거에 대한 수사가 더 이루어졌지만,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5. 용의자와 추리

쇼트 피살사건의 악명이 높아짐에 따라 수많은 관심종자들이 자수를 해왔으나 대부분 거짓 자백으로 간주되었다. 초동수사 때만 경찰에 자수한 사람이 60명이었고, 그 중 대부분은 남성이었다.[69] 이후 총 500명 이상이 자기가 쇼트를 죽였다고 자수했는데, 그 중에는 1947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까지 있었다.[70] 은퇴할 때까지 이 사건에 매달린 형사 존 P. 세인트존 경사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살인 관련자라고 나서는 것은 놀라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건 수사 형사들 중 한 명인 랠프 애스델(Ralph Asdel)은 2003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947년 1월 15일 새벽녘 쇼트의 변사체가 발견된 공터 근처에 세단을 주차해둔 남자가 있었고, 그가 범인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71]

월터 베일리(Walter Bayley)는 외과의사였는데, 『타임스』 편집자 래리 하니슈(Larry Harnisch)가 그의 범인설을 제기했다. 『타임스』 간행인 노먼 챈들러는 전기작가 도널드 울프(Donald Wolfe)에 의해 범인설이 제기되었는데, 울프는 챈들러가 쇼트를 임신시켰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레슬리 딜런(Leslie Dillon), 조지프 A. 뒤마(Joseph A. Dumais),[72] 제프 코너스(Jeff Connors)라고도 알려진 아티 레인(Artie Lane),[73] 주소록 주인 마크 한센, 프랜시스 E. 스위니(Francis E. Sweeney) 박사, 조지 호델,[74] 호델의 친구 프레드 섹스턴,[75] 조지 놀턴(George Knowlton), 마지막 목격자 레드 맨리, 패트릭 S. 오라일리(Patrick S. O'Reilly),[76] 클리블랜드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잭 앤더슨 윌슨(Jack Anderson Wilson)[77] 등이 현재까지 유력한 용의자로 회자된다.

그 중 조지 호델의 경우 블랙달리아 사건으로 기소된 적은 없는 사람인데, 죽은 뒤 그 아들인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 살인반 형사 스티브 호델(Steve Hodel)이 자기 아버지가 쇼트의 살인범이며 그 외에도 여러 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서 널리 알려졌다. 호델은 블랙달리아 사건 이전에도 자기 비서 루스 스폴딩(Ruth Spaulding)의 죽음에 관련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또한 자기 딸 타마 호델(Tamar Hodel)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국외로 도피하여 1950년에서 1990년까지 필리핀에서 살았다.

1936년 9월, 클리블랜드 토막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여러 범죄서적 저자들과 클리블랜드 형사 피터 메릴로(Peter Merylo)는 블랙달리아 사건과 클리블랜드 토막살인사건(1934년-1938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사이의 연관성을 의심했다.[78] 하지만 1947년 클리블랜드 사건을 조사해본 LA시경 수사관들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1980년에 클리블랜드 사건의 용의자 잭 앤더슨 윌슨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었고, 세인트존 형사가 블랙달리아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는 자신이 블랙달리아 사건과 관련해서 윌슨을 체포하기 직전까지 갔다고 주장했으나 윌슨은 1982년 2월 4일 화재로 사망했다. 블랙달리아 사건과 클리블랜드 사건의 관련 가능성은 1992년 NBC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들》에서 다루면서 재조명되었다. 이 방송에 출연한 오스카 프레일리는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고 엘리엇 네스가 그 범인의 정체를 알았을 것이라는 설을 제기했다.[79]

엘리자베스 쇼트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한달여 뒤인 1947년 2월 10일, 잔 프렌치(Jeanne French)라는 여성이 또 로스앤젤레스에서 살해당했다. 언론과 경찰은 모두 이 사건과 블랙달리아 사건의 연관 가능성에 주목했다.[80] 프렌치의 사체는 로스앤젤레스 서부 그랜드뷰대로에서 발견되었는데, 나체였고 심하게 구타당한 상태였다.[80] 시체의 복부에는 립스틱으로 “좆까 B.D.”, 그리고 그 밑에 “TEX”라는 낙서가 되어 있었다.[80] 『헤럴드익스프레스』지는 이 "B.D."가 "블랙달리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기사를 썼다.[81] 하지만 역사학자 존 루이스(Jon Lewis)에 따르면 이것은 "P.D."라고 낙서된 것을 잘못 읽은 것이며, "P.D"는 경찰국(police department)를 의미하는 것이니 “경찰 좆까”라고 읽어야 한다.

스티브 호델, 윌리엄 라스무센(William Rasmussen) 등은 블랙달리아 사건과 그 1년 전 시카고에서 수잔 디그넌(Suzanne Degnan, 당시 6세)이 토막살해당한 사건 사이에 연관성을 제기한다.[82]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의 도너휴 반장은 블랙달리아 사건과 시카고 립스틱 연쇄살인이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공공연히 표출했다. 그 근거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쇼트의 사체가 노턴 애비뉴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인데, 노턴 애비뉴에서 동쪽으로 세 가곽을 가면 디그넌 대로(Degnan Boulevard)가 있다. 그 길의 이름이 시카고에서 살해당한 수잔 디그넌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디그넌의 몸값 요구 편지와 "블랙 달리아 어벤저"의 편지들 사이에도 지극한 공통점이 있다. 두 사건의 편지들은 모두 활자를 오려붙여 조합되었고(예컨대 디그넌 편지는 “BuRN This FoR heR SAfTY”였다), 손글자의 경우 문자 P를 실쭉하게 기형으로 썼으며 낱말 하나는 완전히 일치한다. 디그넌 사건에서는 윌리엄 하이렌스라는 자가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이렌스는 경찰에게 고문을 당해서 억지 자백을 했다고 평생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여생을 감옥에서 보낸 끝에 2012년 3월 5일 일리노이 대학교 의대병원에서 향년 83세로 죽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브 호델은 상술했다시피 자기 부친 조지 호델이 쇼트를 죽인 범인이라고 주장했고, 자기 부친이 외과의 훈련을 받은 바 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97] 1949년 대배심 보고서가 2003년 공개되었는데, 당시 수사관들이 호델 자택을 도감청했고, 이 때 신원 미상의 방문자가 찾아와 그와 대화를 하던 조지 호델이 “내가 블랙달리아를 죽였다고 생각해도 된다. 그들은 지금으로서 그것을 입증할 수 없다. 내 여비서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죽었으니까”라고 말한 것이 녹취된 것이 밝혀졌다.[74]

1991년에는 블랙달리아 사건 당시 10살이었던 재니스 놀턴(Janice Knowlton)이 자기 부친 조지 놀턴(George Knowlton)이 쇼트를 장도리로 때려죽인 뒤 웨스트민스터의 자택 차고에서 시신을 토막내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5년 그 내용의 회고록도 출간했고, 여기서 부친이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하지만 놀턴의 의붓누이 조란 에머슨(Jolane Emerson)은 2004년 이 회고록의 내용이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부정했다.[83] 세인트존 형사 역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놀턴의 주장은 “사건의 팩트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83]

존 길모어가 1994년에 쓴 책 ''Severed''에서는 블랙달리아 사건과 조제트 바우어도르프 피살사건을 연관짓는다. 바우어도르프는 사교계 명사로, 1944년 웨스트할리우드의 자택에서 목졸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길모어는 쇼트가 할리우드 캔틴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고, 바우어도르프는 이곳의 호스티스였다는 점에서 두 여자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하지만 쇼트가 할리우드 캔틴에서 일했다는 주장은 확고한 사실이 아니며, 절대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이 주장을 부정하는 사람으로는 전 『타임스』 편집자 래리 하니슈가 대표적이다.

2017년에 피우 이트웰이 쓴 ''Black Dahlia, Red Rose''에서는 장의사 조수 경력이 있던 벨보이 레슬리 딜런(Leslie Dillon)이라는 자를 주목했다. 그는 마크 한센, 제프 코너스와 아는 사이였고, 피니스 브라운 경사는 한센과 관련된 부패경찰이라는 주장이 있었다.[73] 이트웰은 쇼트가 이들 일당의 호텔 강도계획을 알게 되어서 살해당했고, 그 살해된 장소는 로스앤젤레스의 아스터 모텔이라고 주장했다. 쇼트의 시체가 발견된 아침 이 모텔 주인들은 방이 “피와 배설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고 신고를 했다.[73] 『이그재미너』지는 1949년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장 윌리엄 워턴(WIlliam A. Worton)을 인용하여 플라워스트리트의 모텔(아스터 모텔)은 블랙달리아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쟁지인 『로스앤젤레스 헤럴드』는 살인이 이 모텔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84]

은퇴한 롱비치 시경찰국 형사 버즈 윌리엄스(Buz Williams)는 2000년 롱비치 시경찰국 관내 소식지 ''The Rap Sheet''에 블랙달리아 사건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다. 윌리엄스의 부친 리처드 윌리엄스(Richard F. Williams)와 동료 콘 켈러(Con Keller)는 블랙달리아 사건 당시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 조직범죄반 소속이었다. 기고에 따르면 리처드 윌리엄스는 레슬리 딜런이 살인자였고, 딜런이 고향 오클라호마로 돌아간 뒤 캘리포니아로 송환되지 않은 것은 딜런의 전처 조지아 스티븐슨(Georgia Stevenson)이 일리노이 주지사 애들레이 스티븐슨 2세의 6촌이라서 스티븐슨 주지사가 오클라호마 주지사에게 청탁을 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한편 켈러는 한센이 범인이라고 믿었는데, 한센은 미국으로 이민오기 전 스웨덴에서 의대를 다녔고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파티들을 주최하곤 했다. 버즈 윌리엄스의 기사에서는 또한 레슬리 딜런이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에 300만 불의 손해배상을 소송했으나 기각되었다고 한다.[85] 하지만 래리 하니슈는 딜런이 철저한 수사 끝에 혐의를 벗었으며, 딜런이 쇼트가 살해당했을 당시 샌프란시스코에 있었음을 지방검사의 문서에서 호의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런 주장을 평가절하했다.[86] 하니슈는 경찰이 사건을 은폐했을 리는 없으며, 딜런은 오히려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재정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것을 뒷받침할 만한 확고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87]

5. 1. 주요 용의자

쇼트 피살사건의 악명이 높아짐에 따라 수많은 관심종자들이 자수를 해왔으나 대부분 거짓 자백으로 간주되었다. 초동수사 때만 경찰에 자수한 사람이 60명이었고, 그 중 대부분은 남성이었다.[69] 이후 총 500명 이상이 자기가 쇼트를 죽였다고 자수했는데, 그 중에는 1947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까지 있었다.[70]

사건 수사 형사들 중 한 명인 랠프 애스델(Ralph Asdel)은 2003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947년 1월 15일 새벽녘 쇼트의 변사체가 발견된 공터 근처에 세단을 주차해둔 남자가 있었고, 그가 범인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71]

현재까지 유력한 용의자로 회자되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 마크 한센: 지역 유지이자 나이트클럽, 극장 소유주였다.[73] 쇼트와 면식이 있었고, 쇼트의 소지품이 든 소포에 그의 주소록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73]
  • 로버트 "레드" 맨리: 쇼트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이다.[75]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통과하고 무혐의로 풀려났다.
  • 조지 호델: 외과의사였다.[74] 죽은 뒤 그 아들인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 살인반 형사 스티브 호델이 자기 아버지가 쇼트의 살인범이며 그 외에도 여러 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서 널리 알려졌다. 호델은 블랙달리아 사건 이전에도 자기 비서 루스 스폴딩(Ruth Spaulding)의 죽음에 관련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또한 자기 딸 타마 호델(Tamar Hodel)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국외로 도피하여 1950년에서 1990년까지 필리핀에서 살았다.
  • 월터 베일리: 외과의사였는데, 『타임스』 편집자 래리 하니슈가 그의 범인설을 제기했다.[77]
  • 잭 앤더슨 윌슨: 클리블랜드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였다.[77] 블랙달리아 사건과 클리블랜드 사건의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 외에 레슬리 딜런,[72] 조지프 A. 뒤마,[72] 제프 코너스라고도 알려진 아티 레인,[73] 프랜시스 E. 스위니 박사,[74] 호델의 친구 프레드 섹스턴,[75] 조지 놀턴, 패트릭 S. 오라일리,[76] 등이 용의자로 거론된다. 『타임스』 간행인 노먼 챈들러는 전기작가 도널드 울프에 의해 범인설이 제기되었는데, 울프는 챈들러가 쇼트를 임신시켰다고 주장했다.[77]

5. 2. 관련 가능성이 제기된 사건

여러 범죄서적 저자들과 클리블랜드 형사 피터 메릴로는 블랙달리아 사건과 1934년~1938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클리블랜드 토막살인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의심했다.[78] 1947년 클리블랜드 사건을 조사한 LA시경 수사관들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78] 1980년에 클리블랜드 사건의 용의자 잭 앤더슨 윌슨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었고, 세인트존 형사가 블랙달리아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으나, 윌슨은 1982년 2월 4일 화재로 사망했다.[78] 블랙달리아 사건과 클리블랜드 사건의 관련 가능성은 1992년 NBC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들》에서 재조명되었다.[79]

1947년 2월 10일, 제인 프렌치라는 여성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살해당했다. 언론과 경찰은 이 사건과 블랙달리아 사건의 연관 가능성에 주목했다.[80] 프렌치의 사체는 나체였고 심하게 구타당한 상태로 복부에 립스틱으로 “좆까 B.D.”, 그리고 그 밑에 “TEX”라는 낙서가 있었다.[80] 『헤럴드익스프레스』지는 "B.D."가 "블랙달리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기사를 썼지만,[81] 역사학자 존 루이스는 "P.D."라고 낙서된 것을 잘못 읽은 것이며, "P.D"는 경찰국(police department)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80]

스티브 호델, 윌리엄 라스무센 등은 블랙달리아 사건과 1년 전 시카고에서 발생한 시카고 립스틱 연쇄살인의 수잔 디그넌(당시 6세) 토막살해사건 사이에 연관성을 제기한다.[82]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의 도너휴 반장은 블랙달리아 사건과 시카고 립스틱 연쇄살인이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표출했다.[82] 쇼트의 사체가 발견된 노턴 애비뉴에서 동쪽으로 세 가곽을 가면 디그넌 대로가 있다는 점, 디그넌의 몸값 요구 편지와 "블랙 달리아 어벤저"의 편지들에 공통점이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되었다.[82] 윌리엄 하이렌스가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경찰에게 고문을 당해서 억지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고, 2012년 3월 5일 일리노이 대학교 의대병원에서 83세로 사망했다.[82]

존 길모어는 1994년에 쓴 책 ''Severed''에서 블랙달리아 사건과 조제트 바우어도르프 피살사건을 연관짓는다. 바우어도르프는 1944년 웨스트할리우드의 자택에서 목졸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82] 길모어는 쇼트가 할리우드 캔틴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고, 바우어도르프는 이곳의 호스티스였다는 점에서 두 여자의 연결고리를 찾지만,[82] 쇼트가 할리우드 캔틴에서 일했다는 주장은 확고한 사실이 아니다.

5. 3. 소문과 진위 여부

엘리자베스 쇼트의 사생활과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으며, 그 진위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다.[88] 언론과 대중이 사건 해결에 참여하면서 수사가 복잡해지고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블랙달리아"라는 별명사건 직후 언론이 만들어낸 별명으로, 1946년 영화 《블루달리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과[91][40] 쇼트가 달리아꽃을 머리에 장식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93] 연방수사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쇼트가 검은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에 "블랙"이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한다.[92] 검찰 수사관들의 보고서에는 이 별명이 사건 이후 신문기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이 명시되어 있다. 『헤럴드익스프레스』지 기자 베보 민스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그네스 언더우드, 잭 스미스 등도 거론된다.[93] 쇼트가 생전에 이 별명으로 불렸다는 주장도 있지만,[56][93] 논란의 여지가 있다.

1946년 누아르 영화 《블루달리아》의 한 장면.

성생활 관련 소문쇼트가 매춘부였다거나, 콜걸 이였다는 주장은 여러 출처에서 제기되었지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래리 하니슈, 가디언의 알렉시스 피츠(Alexis Fitts),[97] 『주간 SF』의 밥 캘런(Bob Calhoun)[94] 등은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한다. 당시 대배심에서 쇼트가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가 없음이 밝혀졌다.[56]

쇼트가 생식선발생이상으로 성교를 할 수 없었다는 소문도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쇼트가 성매매를 했다는 소문을 반박하는 근거로 인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군 지방검찰 문서를 보면 수사관들이 쇼트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 세 명을 취조했으며,[95] 그 중에는 시카고 경찰관도 있었다. 연방수사국 문서에도 쇼트의 애인들 중 한 명의 증언이 수록되어 있다.[96] 부검 보고서에는 쇼트의 자궁이 "작다"고만 되어 있을 뿐, 발육 부진이나 해부학적 이상을 시사하는 내용은 없다.

쇼트가 동성애자였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는 『헤럴드익스프레스』지의 베보 민스가 검시관보의 말을 확대 해석하면서 시작되었다.
고문 및 배설물 섭취쇼트가 고문을 당했다거나[65] 궐련으로 지진 자국이 있다는 주장은 부검 보고서에 없는 내용이다. 쇼트가 배설물을 강제로 먹었다는 주장 역시 부검 보고서에 없으며,[56] 래리 하니슈가 논파했다.

6. 유산

엘리자베스 쇼트는 오클랜드의 마운틴뷰 묘지에 안장되었다.[94][42] 쇼트의 여동생들이 모두 성장해서 결혼을 한 뒤 모친 포브는 오클랜드의 큰딸 무덤 곁으로 이사를 갔다. 그러다 1970년대에 동부로 다시 이사가서 90대까지 거기서 살았다.[59][35]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쇼트의 묘


블랙달리아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엽기적인 범죄 중 하나이며 또한 문화적 영향력이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범죄다.[97][29] 『타임』지는 이 사건을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미제사건들 중 하나로 선정했다.[98][45] 쇼트가 살해되고 2주 뒤인 1947년 2월 2일, 공화당 소속 주의원 C. 돈 필드는 이 사건을 성범죄자 등록제도 법안의 근거로 사용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의 주들 중 최초로 성범죄자 신상등록을 의무화했다.[59]

쇼트의 삶과 죽음은 픽션과 논픽션을 막론하고 다양한 책과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제임스 엘로이의 1987년 소설 『블랙달리아』일 것이다. 이 작품은 살인사건 그 자체 뿐 아니라 2차대전 종전 직후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의 정치, 범죄, 부패, 피해망상을 공시적으로 조망했다는 의의가 있다. 이 소설은 200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동명의 영화로 각색되었다.[91][40] 엘로이의 원작소설과 드 팔마의 영화는 모두 실제 사건과는 큰 관련이 없다. 1975년 텔레비전 영화 《누가 블랙달리아인가?》,[99] 2011년-2018년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서도 실제와는 많이 다르게 블랙달리아 사건이 다루어진다.[100][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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