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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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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는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 소설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가 아침 식사 중 빵에서 사람의 코를 발견하는 기이한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의 코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8등관 코발료프는 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코는 5등관의 지위를 갖춘 채 나타나 그를 조롱한다. 코발료프는 코를 되찾기 위해 신문 광고를 내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실패하고, 이후 코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외모, 사회 계급, 정체성, 초자연적 요소 등을 다루며, 다양한 상징과 스타일을 통해 꿈과 현실, 신뢰할 수 없는 화자, 분열된 정체성 등을 보여준다. 또한,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영화,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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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소설) - [서적]에 관한 문서
작품 정보
제목
원제Нос (Nos)
작가니콜라이 고골
언어러시아어
국가러시아
장르단편소설
마술적 사실주의
비상식 문학
발표일1836년
출판사"The Contemporary" (동시대인)

2. 줄거리

소설의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페테르부르크의 보즈네센스키 거리에 사는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어느 날 아침 식사 중 빵 속에서 사람의 를 발견한다. 그는 곧 그 코가 자신의 단골 손님인 8등관 코발레프의 것임을 알아차린다. 이반은 코를 몰래 버리려 하지만 지인과 경찰에게 발각되어 실패한다.

한편, 코발레프는 자신의 코가 얼굴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크게 당황한다. 그는 코를 찾기 위해 신문사에 광고를 내려 하지만 거절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이후 그의 코는 발견되어 돌아오지만, 의사는 코를 다시 붙여주기를 거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코발레프의 코는 아무런 설명 없이 원래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코를 되찾은 코발레프는 다시 예전처럼 자신감 넘치는 일상을 보내게 된다.

2. 1. 제1장

페테르부르크의 보즈네센스키 거리에 사는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3월 25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아내가 만든 빵 속에서 사람의 를 발견하는 기이한 일을 겪는다. 그는 빵을 반으로 자르자 나온 코를 보고 경악하며, 이 코가 자신의 단골 고객 중 한 명인 4등관 코발료프(일명 '코발료프 소령')의 것임을 알아본다. 이반의 아내는 당장 그 코를 집에서 치우라고 남편을 다그쳤고, 아내의 등쌀에 떠밀린 이반은 코를 천으로 싸서 몰래 버리기로 한다. 그는 네바강 다리 위에서 코를 강물에 던져 버리려 했지만, 그 순간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현장을 들키고 만다. 이반은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며 무마하려 했으나, 경찰관은 이를 거절한다.

2. 2. 제2장

한편 8등관 코발료프는 잠에서 깨어나 지난밤까지 멀쩡히 붙어있던 자신의 코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거울을 봐도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매끄럽고 평평한 피부만 남아 있었다. 그는 코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가 페테르부르크의 한 거리에서 금실로 수놓은 정복을 입고 5등관의 모자와 대검을 착용한 채 걸어가는 자신의 코를 목격한다. 코는 이미 사람처럼 행세하고 있었다.

코발료프는 코를 따라 카잔 대성당으로 들어가 기도 중인 코에게 원래 자리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높은 5등관 행세를 하는 코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쩔쩔매다가 결국 코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 코는 코발료프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져 버린다.

코를 되찾기 위해 코발료프는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다. 신문사에 코를 찾는 광고를 내려 했지만, 내용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경찰서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려 했으나 집에 없었고, 나중에 만난 경찰 수사관 역시 도움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관료 지위의 차이 때문에 모욕만 당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경찰관이 코발료프의 집으로 찾아와 코를 돌려준다. 코는 리가로 도망치려다 역에서 붙잡혔다고 한다. 코발료프는 기뻐했지만, 의사를 불러 코를 붙이려 했으나 의사조차 코를 다시 붙일 방법을 찾지 못하자 크게 절망한다.

이후 코발료프는 마담 알렉산드라 그리고리에브나 포드토치나라는 여성이 자신의 딸과 결혼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것에 앙심을 품고 저주를 걸어 코를 훔쳤다고 의심한다. 그는 그녀에게 저주를 풀어달라는 편지를 보냈지만, 포드토치나 부인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딸과의 결혼 이야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녀의 답장을 받고 코발료프는 그녀가 결백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 무렵 페테르부르크 시내에는 코발료프의 코에 대한 기이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코를 보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2. 3. 제3장

두 주가 지나자 코발료프의 코는 예고 없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 이반 야코블레비치에게 면도를 받으러 갔고, 이번에는 코를 조심해서 다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코 주위를 매우 조심스럽게 면도했다. 코를 되찾은 코발료프는 예전의 자신감을 회복하여 쇼핑을 즐기고 여성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등 이전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갔다. 소설은 이 기이한 사건이 설명하기 어려운 미스터리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3. 등장인물

인물설명
이반 야코블레비치페테르부르크의 보즈네센스키 거리에 사는 이발사이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마다 코발료프의 면도를 해주는 단골 관계이다. 어느 날 아침 식사 중 빵 속에서 코발료프의 코를 발견하고 이를 네바강에 버리려다 경찰에게 발각된다.
코발료프캅카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8등관이다.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코가 얼굴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사라진 코를 되찾기 위해 페테르부르크 시내를 돌아다니며 경찰서장, 신문사, 경찰 수사관 등을 찾아다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다.
코 (신사)코발료프의 사라진 코이다. 5등관의 제복을 입고 마치 사람처럼 행세하며 돌아다닌다. 코발료프가 자신의 얼굴로 돌아오라고 요구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도망친다. 나중에 역에서 도시를 탈출하려다 경찰에게 붙잡힌다.
프라스코비야 오시포브나이반 야코블레비치의 부인이다. 남편이 빵 속에서 코를 발견하자 크게 질책하며 당장 가져다 버리라고 다그친다.
경찰관네바강에 코를 버리려던 이반 야코블레비치를 발견하고 문책한다. 나중에 역에서 코를 붙잡아 코발료프에게 돌려준다.
관리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코를 잃어버렸다는 광고를 내려는 코발료프의 요청을 내용이 황당하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의사코발료프와 같은 건물에 사는 의사이다. 경찰이 찾아준 코를 다시 붙여달라는 코발료프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다.


4. 주제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코》는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당대 러시아 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고 있다. 작품은 단순히 코가 사라졌다는 기이한 설정을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시각 중심적인 서구 사회 문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 후각 감각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1] 또한, 표트르 대제가 도입한 등급표로 인해 더욱 고착화된 계급 사회의 모순과 허영심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외모와 사회적 지위를 통해 개인을 평가하는 세태와 그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열등감 등이 주요하게 그려진다.[3] 이와 연결되어, 외적인 조건에 따라 쉽게 흔들리고 변하는 개인의 정체성 문제 역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다.[5][6] 마지막으로, 코가 인간처럼 행동하거나 크기가 변하는 등의 초자연적 설정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극대화하고 이야기의 풍자적 성격을 강화한다.[3] 이러한 다양한 주제들은 서로 얽히며 작품의 복합적인 의미를 만들어낸다.

4. 1. 후각 인식

일부 평론가들은 상징적 의미를 찾기보다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자적 해석에 따르면, 고골의 이야기는 시각과 외모를 중시하는 서구 사회의 경향 속에서 간과되기 쉬운 후각 인식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1] 이는 코가 사람의 신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고골 자신의 믿음과도 일치한다.[2] 작중 인물인 코발료프 소령은 자신의 외모, 청결함,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탈취와 위생을 강조하는 시각 중심적인 서구 문화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발료프 소령은 자신의 코를 잃어버렸을 때 극심한 분노와 당혹감을 느끼는데, 이는 서구 문화의 영향 속에서도 여전히 후각이라는 감각이 인간에게 중요하게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4. 2. 사회와 계급

고골 시대 러시아에서는 사회와 계급이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3] 표트르 대제가 등급표를 도입하면서, 개인의 노력을 통해 사회적 신분 상승이 가능한 새로운 계층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지위에 대한 집착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사회는 외모를 중시하고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분위기가 만연했다.[3]

작품 속 주인공 코발료프 소령에게서 이러한 사회상이 잘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코가 자신보다 높은 계급의 관료 제복을 입은 것을 보고 잠시 당황하여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다. 이처럼 터무니없는 상황 속에서도 계급에 따른 열등감과 질투심이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3]

문학 연구가 이고르 필시치코프는 관리로 변장한 코가 "코발료프의 사소한 사칭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과장"이라고 분석했다.[4] 실제로 코발료프는 문관임에도 불구하고 군 계급인 '소령'으로 불리기를 선호했다. 당시 등급표에서 대학 평의관 계급은 소령과 같은 등급이었지만, 사회적으로는 군 계급이 문관 계급보다 더 높게 여겨졌으며 문관이 군 계급으로 불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또한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코발료프는 자신이 실제 회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사단의 리본을 샀다고 묘사되는데, 이는 그의 지위에 대한 허영심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이다.[4]

4. 3. 정체성

이야기 속에서 코는 때로는 쉽게 정체를 알아볼 수 있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다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5] 예를 들어, 이발사는 코를 보자마자 주인이 코발료프 소령임을 즉시 알아챈다. 하지만 코는 의사로 변장하여 코발료프 소령 자신조차 속이며 도망친다. 코의 정체성이 이렇게 쉽게 바뀌거나 감춰질 수 있다는 점은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사회가 개인의 실제 모습이나 내면적 가치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계급이나 신분과 같은 외양을 훨씬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주인공 코발료프 소령 역시 이러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는 하급 관리에 불과하지만, 마치 훨씬 높은 계급의 인물인 것처럼 행동한다. 여성들을 함부로 대하며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 하고, 그의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더 높은 관직에 오르고 좋은 조건으로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가 사라지자 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그의 정체성과 사회적 성공이 얼마나 피상적인 외모(코)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6]

4. 4. 초자연적 요소

이 소설에서는 초자연적인 요소도 등장한다. 코는 줄거리를 전개하는 데 필요에 따라 크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3] 때로는 일반적인 코의 크기로 묘사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과 같은 크기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러한 기이한 능력은 이야기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코믹한 분위기를 더한다.

5. 스타일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적 사실주의적 기법,[15]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설정,[12] 단편적인 서사 구조,[8] 그리고 분열된 정체성을 지닌 인물 묘사[10] 등 다채롭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이야기의 비합리성에 대한 명확한 해설을 피하고 독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듯한 결말 처리[12]는 이 작품의 독특함을 더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당시 러시아 제국 사회와 인간 내면에 대한 고골의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11][12]

5. 1. 꿈과 현실

이반 예르마코프는 이 소설의 러시아어 제목 Нос|노스rus가 '꿈'을 뜻하는 러시아어 단어 сон|손rus의 철자를 거꾸로 배열한 것임을 처음으로 지적했다.[7] 신뢰할 수 없는 화자 자신이 언급하듯, 이 소설은 "매우 있을 법하지 않은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소설의 초기 버전에서는 주인공 코발료프가 잠에서 깨어나 모든 이야기가 꿈이었음을 깨닫는 것으로 끝맺었으나, 최종본에서는 이러한 각성 장면이 빠졌다.[12] 이처럼 명확한 결말 대신 현실적인 서술 속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뒤섞이면서, 이 작품은 마술적 사실주의의 등장을 예고하는 특징을 보여준다.[15] 비평가들은 또한 단편들을 이어 붙인 듯한 서술 방식의 갑작스러운 전환에 주목하는데, 이는 이야기의 주제인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8]

주인공 코발료프 소령은 여러 모순과 상반된 면모를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9] 고골은 이를 통해 "주인공의 분열된 정체성"을 드러낸다.[10] 코발료프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과 외부 세계가 그를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는 큰 괴리가 존재한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보다 외모를 유지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그의 사적인 모습과 공적인 모습은 거의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11] 이러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의 묘사는 당시 도시로 이주했던 고골이 외부인의 시선으로 도시의 사회 계층을 관찰했던 경험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12]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고골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서술 방식을 사용한다. 코가 왜 떨어져 나갔는지,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왜 다시 제자리에 붙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고골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논리적인 설명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심리를 이용한다.[12] 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5. 2. 신뢰할 수 없는 화자

이반 예르마코프는 소설의 러시아어 제목 Нос|Nosru가 "꿈"(сон|sonru)이라는 러시아어 단어를 거꾸로 한 것임을 처음으로 언급했다.[7] 신뢰할 수 없는 화자 자신이 언급하듯이, 이 소설은 "매우 있을 법하지 않은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으며, 소설의 초기 버전은 코발료프가 깨어나서 이야기가 정말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끝났다.[12] 그러나 각성이 없다면 이 이야기는 현실적인 서술 안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짜여 들어가면서 마술적 사실주의의 전조가 된다.[15] 비평가들은 또한 단편처럼 조립된 것처럼 보이는 서술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주목한다. 이야기 줄거리는 이야기의 주제로서 예측 불가능성의 본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8]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 고골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 코가 왜 처음 떨어졌는지, 왜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왜 다시 붙어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고골은 이로써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기꺼이 찾지만 동시에 정상적인 설명을 원하는 독자들의 가정을 이용했다.[12]

5. 3. 분열된 정체성

코발료프 소령은 여러 모순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9] 작가 고골은 이를 통해 "주인공의 분열된 정체성"을 강조하고자 했다.[10] 코발료프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과 외부 세계가 그를 보는 시각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그는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데 모든 관심과 노력을 쏟는다. 그의 사적인 모습과 공적인 모습은 거의 연관성이 없어 보일 정도이다.[11]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민을 이렇게 묘사한 것은, 도시로 이주한 고골이 외부인의 시선으로 당시 러시아 제국 사회의 계층 구조를 관찰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았음을 반영한다.[12]

6. 상징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 소설 에서 '코'는 단순한 신체 부위를 넘어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예로부터 코와 관련된 여러 속담관용구가 사용되어 왔는데, 이는 코가 개인의 특성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8]

작품 속에서 주인공 코발료프 소령에게 코는 그의 오만함, 허영심, 그리고 사회적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핵심적인 상징물이다.[13] 코를 잃는 사건은 단순한 신체적 결손을 넘어 코발료프의 자부심과 세상에 대한 태도, 나아가 그의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한다.[14] 이처럼 코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다.

6. 1. 속담과 관용구

러시아에서는 코가 다양한 속담관용구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지나친 호기심을 경계하며 "너무 호기심이 많으면 코가 잘려나간다"고 하거나, 자만심을 지적하며 "자신을 과대평가하면 코가 들린다"고 표현한다. 또한 명백한 패배나 실패를 겪었을 때 "코가 축 처진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19세기 러시아 산문 문학에서는 코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했으며, 비평가 V. V. 비노그라도프는 코가 인간 개성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문학에서 코미디와 비애를 유발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8]

소설 에서 주인공 코발료프 소령의 코는 그의 오만함과 허영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13] 코는 코발료프가 가진 자부심의 원천이자,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태도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코를 잃어버린 사건은 단순한 신체 일부의 상실을 넘어, 그의 정체성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외모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했던 코발료프에게 코의 상실은 곧 자아의 붕괴로 이어진다.[14]

6. 2. 신화적 의식

일부 비평가들은 코발료프의 코와 이야기 속 다른 등장인물들 사이의 뒤섞인 언어 사용을 신화적 의식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8] 등장인물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인간의 특성이 자연물(코)에 옮겨가고, 자기중심적인 현대인의 인식과는 달리 신화적인 감각이 등장인물들의 생각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코는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에게는 자기 파멸의 상징으로, 메이저 코발료프에게는 구원의 상징으로 대조되어 나타난다.[8]

코발료프에게 코는 그의 오만함과 허세를 상징한다.[13] 코를 잃어버리자 세상에 대한 그의 태도는 완전히 변하게 된다.[14] 그의 코는 자부심의 원천이었고,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근거였다. 따라서 코의 상실은 곧 그의 정체성 상실을 의미했다. 그의 정체성은 주로 외모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에, 외모의 중요한 부분인 코를 잃는 것은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6. 3. 오만함과 허세

코발료프에게 코는 그의 오만함과 허세스러운 태도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13] 코는 그의 자부심의 원천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근거가 되었다. 따라서 코를 잃어버리자 세상에 대한 그의 태도 전부가 변하게 된다.[14] 코의 상실은 곧 그의 정체성 상실을 의미했는데, 이는 그의 정체성이 주로 외모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외모의 중요한 부분인 코가 사라지자 그는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7.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소

""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 만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 여러 명소가 등장한다.

코가 기도하고 있었던 카잔 성당


명소소설 속 내용
보즈네센스키 대로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가 살고 있는 거리이다.
이삭키예프스키 다리이반 야코블레비치가 코를 네바강에 던진 다리이다.
사도바야 거리코발료프 소령이 살고 있는 거리이다.
네프스키 대로코발료프 소령이 매일 산책하는 거리이다.
타브리체스키 정원코가 이곳에서 산책한다는 소문이 퍼진다.
고스티니 드보르코가 얼굴로 돌아온 후, 코발료프 소령이 기뻐하며 들르는 곳이다.


8. 각색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코》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1930년에 초연되었다.
  • 알렉상드르 알렉세예프와 클레르 파커는 1963년에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핀스크린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한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17]
  • 1966년에는 모디카이 게르스타인이 감독하고 테오도르 형제가 내레이션을 맡은 또 다른 단편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배경을 피츠버그로 옮기고 등장인물의 이름도 변경했다(이발사는 "테오도르 슈나이더", 코를 잃은 남자는 "나단 나스피겔").[18]
  • 롤란 비코프는 1977년에 이 이야기를 각색한 TV 영화를 연출했다.[19]
  • 안드레이 아말리크의 연극 "코! 코? 노-세!"는 고골의 원작처럼 자신의 코를 찾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헤매는 코발료프 소령을 다룬다. 아말리크의 연극에서 코발료프는 마르크스주의 전체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신의 중산층 지위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가 형제 제이슨 백과 크리스토프 백은 1990년에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폴턴 워스의 코"라는 뮤지컬을 작곡했으며, 몬트리올과 뉴헤이븐에서 공연했다.[20]
  • 영국의 작가 아반티 쿠마르가 쓴 라디오 연극은 1995년 아일랜드 RTÉ에서 처음 제작되어 방송되었다.
  • 2002년 4월, BBC 라디오 4의 코미디 시리즈 《세 명의 이반, 두 명의 이모, 그리고 외투》에서 스티븐 무어가 출연한 각색판이 방송되었다.[21]
  • 2007년에는 아다 밀레아와 보그단 벌라치아누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루마니아어 앨범을 발매했다.
  • 톰 스위프트가 쓴 연극은 2008년 The Performance Corporation에 의해 제작되었다.
  • The Fat Git Theatre Company[22]는 2011년에 이 단편 소설을 각색하여 공연했다.
  • 2011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라디오 방송국 WMSE (91.7 FM)는 위스콘신 하이브리드 극장(Radio WHT)[23]이 각색한 작품을 방송했다.
  • 모스크바 에로틱 미술관은 2012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 시기에 맞춰, 블라디미르 푸틴이 생식기를 잃는다는 내용으로 각색한 전시를 열었다.[24]
  • 이 단편 소설의 번역된 오디오북 버전은 2017년 Kathacafe에서 말라얄람어로 출판되었다.[25]
  • 2020년 1월, 안드레이 크르자노프스키는 이 단편 소설을 공식적으로 각색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영화 《코, 또는 이단아들의 음모》를 개봉했다.[26]

참조

[1] 논문 The Dark Side of 'The Nose': The Paradigms of Olfactory Perception in Gogol's 'The Nose'
[2] 논문 Gogol's Petersburg
[3] 논문 Elements of Fantasy and Semiotic Code for Fractured Identity in Gogol's "The Nose" http://germslav.byu.[...] 2016-02-06
[4] 논문 Gogol's 'The Nose': Between Linguistic Indecency and Religious Blasphemy 2021
[5] 논문 The Nose 2016-02-06
[6] 논문 Nikolai Gogol's The Nose: An Abstract Satire http://sustjournals.[...] 2014
[7] 서적 Gogol from the Twentieth Century: Eleven Essays Princeton University Press
[8] 웹사이트 Заметки о мифологическом языке повести "Нос" http://www.domgogoly[...] 2020-11-30
[9] 논문 The Nose: Some Psychological Reflections https://www.proquest[...] 1951
[10] 논문 Restoring the Disfigured Human Image: A Gogolian Slap in the Face and Moral Responsibility 2009
[11] 논문 The Nose": A Satirical Comic Fantasy Born of an Impotence Complex 1963
[12] 논문 Dialogization and Laughter in the Dark, or How Gogol's Nose Was Made: Parody and Literary Evolution in Bachtin's Theory of the Novel 1990
[13] 논문 Suspicison toward Narrative: The Nose and the Problem of Autonomy in Gogol's 'Nos' 1993
[14] 논문 Around The Nose 1992
[15] 논문 Magical Realism in the Tales of Nikolai Gogol http://66.241.215.12[...] 2016
[16] 서적 A History of Russian Literature Alfred A. Knopff
[17] Youtube The Nose https://www.youtube.[...] 2014-01-05
[18] 웹사이트 A Nose https://www.imdb.com[...]
[19] 서적 Historical Dictionary of Russian and Soviet Cinema Scarecrow Press 2008
[20] 간행물 Rumbletown: a faxed, fantastical, fun romp https://issuu.com/mc[...] 1991-03-19
[21] 웹사이트 The Nose, Nikolai Gogol. Three Ivans, Two Aunts and an Overcoat. BBC Radio 4 Extra http://www.bbc.co.uk[...]
[22] 웹사이트 Archived copy http://www.fatgitthe[...] 2011-08-16
[23] 웹사이트 Radio WHT http://www.radiowht.[...] 2011-09-07
[24] 웹사이트 The Daily Herald - Russian poll satire takes Putin's manhood away http://web.thedailyh[...] 2012-03-03
[25] 웹사이트 മൂക്ക് https://www.kathacaf[...]
[26] 뉴스 Самым актуальным жанром в России является фантасмагория https://www.kp.ru/da[...] 20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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