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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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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펜리르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늑대로, 로키와 앙그르보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 중 하나이다. 펜리르는 라그나로크 때 오딘을 삼키고 비다르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을 지녔으며, 신들은 펜리르가 성장하여 재앙을 일으킬 것을 예견하고 그를 묶으려 했다. 레딩, 드로미 족쇄를 끊어버린 펜리르는 드워프들이 만든 글레이프니르에 묶였고, 티르가 펜리르의 입에 손을 넣는 희생을 치러야 했다. 펜리르는 여러 문헌과 고고학적 유물에 등장하며, 현대 문화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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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르
일반 정보
펜리르
펜리르의 묘사
다른 이름펜리스울프르 (Fenrisúlfr)
흐로스비트니르 (Hróðvitnir)
바나가란드 (Vánagandr)
어원펜리르 (Fenrir): 늪지대의 거주자
펜리스울프르 (Fenrisúlfr): 펜리스 늑대
흐로스비트니르 (Hróðvitnir): 유명한 늑대
바나가란드 (Vánagandr): 반 강의 괴물
문화노르드 신화
관련 장소요툰헤임
가족 관계
부모로키와 앙그르보다
형제자매
요르문간드
자손스코글
하티 흐로드비트니손
신화적 특징
역할거대한 늑대, 괴물
상징파괴, 혼돈
숙명라그나로크에서 오딘을 삼켜 죽임, 이후 비다르에게 죽음
특징힘이 매우 세서 어떤 사슬로도 묶을 수 없음, 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
묘사
외모거대한 늑대의 모습
거주지요툰헤임
관련 설화
주요 사건신들에게 포획되어 사슬에 묶임
라그나로크에서 탈출하여 세상을 파괴
오딘을 삼켜 죽이고 비다르에게 죽음
사슬레딩그 (Leydingr): 첫 번째 사슬, 쉽게 끊어버림
드로미 (Dromi): 두 번째 사슬, 역시 끊어버림
글레이프니르 (Gleipnir): 드베르그들이 만든 마법의 사슬, 퇫세의 손을 담보로 묶임
라그나로크펜리르는 라그나로크 때 사슬에서 풀려나와 세상을 멸망시키는 존재로 등장함
추가 정보
룬돌펜리르가 묘사된 룬돌이 존재함

2. 문헌상의 출전

펜리르는 《고 에다》와 《신 에다》를 비롯한 북유럽 신화의 주요 문헌에 등장한다.

로렌스 프뢸리히 작, 《펜리르와 오딘》(1895년)


펜리르의 입을 찢는 비다르.


에밀 되플러 작, 《로키의 새끼들》(''Loki's Brood'', 1905년)


로렌스 프뢸리히 작, 《로키의 아이들》(''Loki's Children'', 1906년)


존 바우어 작, 《티르와 펜리르》(''Týr and Fenrir'', 1911년)


《고 에다》의 〈무녀의 예언〉에서는 볼바(노르만 무녀)가 오딘에게 펜리르가 라그나로크 때 오딘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예언한다.[81]바프스루드니르가 말하기를〉에서는 오딘과 바프스루드니르의 문답에서 펜리르가 언급된다.[82]

《신 에다》에는 펜리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펜리르는 로키와 앙그르보다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식 중 하나이며, 아스 신족은 펜리르가 매일같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고, 모든 예언이 펜리르가 자신들에게 해가 될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펜리르를 묶어두려 한다.

처음에는 레징(Læðingr)과 드로미(Drómi)라는 쇠사슬을 사용했지만, 펜리르는 쉽게 끊어 버렸다. 그래서 신들은 드베르그(드워프)에게 글레이프니르라는 마법의 끈을 만들게 했다. 글레이프니르는 여섯 가지 불가능한 재료(고양이 발소리, 여자의 턱수염, 곰의 신경, 산의 뿌리, 물고기의 숨결, 새의 침)로 만들어졌으며, 펜리르는 이 끈을 끊지 못하고 튀르의 오른팔을 물어뜯었다.[65] 신들은 펜리르를 굘(Gjöll)이라는 평평한 돌에 묶어 땅속 깊이 떨어뜨리고, 펜리르의 입에 칼을 꽂아 넣었다. 펜리르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은 (Ván) 강이 되었다.[69]

펜리르는 라그나로크비그리드에서 오딘을 삼키지만, 비다르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다.[71] 무녀의 예언에서는 비다르가 칼로 펜리르의 심장을 꿰뚫는다고도 한다.[72]

헤임스크링글라》의 〈선량왕 하콘 사가〉에 삽입된 〈하콘의 말〉에는 머지않아 펜리르의 봉인이 끊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34]

2. 1. 고 에다

무녀의 예언〉에서 볼바(노르만 무녀)는 동쪽의 야른비드르(무쇠의 숲) 숲에 앉아 있는 노파가 펜리르의 새끼들을 낳았으며, 그 새끼들 중에 “트롤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달을 낚아채게 될 자”로 점지된 새끼가 있다고 한다.[80] 또한 볼바는 오딘에게 펜리르가 라그나로크 때 오딘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자 흘린은 또다른

비탄을 흘리고,

오딘은 나아가

늑대와 싸우며,

벨리를 죽인 자는,

찬란하게 수르트와 맞선다.

그리하여 프리그

기쁨을 잃게 되리라.



그 뒤에 나오는 시에서 볼바는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나타나 “살인자 짐승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손으로 “흐베드룬그의 아들”의 심장에 칼을 박아넣어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고 예언한다.[81]

바프스루드니르가 말하기를〉에서는 오딘이 지혜로운 요툰 바프스루드니르에게 펜리르가 태양을 공격하고 나면 태양이 어디를 통하여 잔잔한 하늘로 돌아가는지를 질문한다. 그러자 바프스루드니르는 태양이 펜리르에게 공격당하기 전에 딸을 하나 낳을 것이며, 이 딸이 자기 어머니가 다니던 하늘의 길을 계속해서 다닐 것이라고 대답한다.[82]

플라이팅 시 ''로카세나'' 38절에서 로키는 "펜리르가 네 오른손을 찢어갔다"라며 인간을 공정하게 대할 수 없다고 말하며 티르를 모욕하는데, 이는 왼손과 부정직함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한다. 티르는 39절에서 펜리르의 속박 사건을 언급하며 "나는 손을 잃었고, 너는 유명한 늑대를 잃었다."라고 응답한다.[10]

2. 2. 신 에다

펜리르는 《신 에다》의 세 부분인 〈길피의 속임수〉, 〈시어법〉, 〈운율 일람〉에 모두 등장한다.

《신 에다》 중 〈길피의 속임수〉 제13장에서 《무녀의 예언》을 인용할 때 펜리르가 등장한다.[83] 제25장에서 ‘높으신 분’(오딘)이 변장한 길피에게 티르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 때 펜리르가 다시 등장한다. 높으신 분은 아스 신들이 펜리르를 글레이프니르로 봉인할 때, 티르가 펜리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쪽 손을 늑대의 아가리에 집어넣었던 사건을 들어 티르의 용맹을 이야기한다. 티르가 펜리르의 아가리에 손을 넣었던 것은 펜리르가 아스 신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담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스 신들이 펜리르를 풀어주지 않자 펜리르는 티르의 손을 물어 끊어 버렸고, 끊겨 버린 “그 부위는 지금 ‘늑대관절’(wolf-joint)이라고 불린다.” 늑대관절이란 손목(wrist)을 의미한다. 그리고 티르는 한쪽 손을 잃게 되었다.[84]

제34장에서 높으신 분은 로키가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요툰과의 사이에서 세 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이야기한다. 그 세 자식은 펜리스늑대(Fenrisúlfr), 뱀 요르문간드(Jörmungandr), 그리고 (Hel)이라는 딸이었다. 신들은 이 남매가 장차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부분적으로는 그 어미의 태생 때문이었고 또 부분적으로 그 아비의 천성 때문이었다.[85]

높으신 분은 오딘이 신들을 보내 아이들을 한데 모아 자기에게 데려오게 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도착하자 오딘은 요르문간드를 “모든 땅을 둘러치고 있는 깊은 바다”로 집어던지고, 헬은 니플하임으로 집어던졌으나, 늑대는 “집에”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펜리르에게 접근할 수 있을만큼 용기있는 신이 티르밖에 없어서, 티르가 펜리르에게 먹이를 주었다. 신들은 펜리르가 매일같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고, 모든 예언이 펜리르가 자신들에게 해가 될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한가지 계책을 세웠다. 신들은 족쇄를 세 개 만들었다. 첫 번째 족쇄는 매우 튼튼한 ‘레딩’(Leyding)이라는 것이었다. 신들은 레딩을 펜리르에게 가지고 가서 이 족쇄로 힘을 시험해 보라고 했다. 펜리르는 그런 족쇄 따위로 자기의 힘을 구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신들이 하려는 대로 내버려 뒀다. 펜리르가 한 번 발을 차올리자 족쇄가 탁 하고 끊어져 버렸고, 펜리르는 레딩에서 쉽게 풀려났다. 두 번째 족쇄로 신들은 두 배로 튼튼한 ‘드로미’(Dromi)를 만들었다. 신들은 펜리르에게 새 족쇄도 시험해 보라고 요구했고, 이렇게 세밀한 솜씨로 만든 족쇄를 부술 수 있다면, 펜리르의 힘에 대한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부추겼다. 펜리르는 두 번째 족쇄가 튼튼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힘이 레딩을 부술 만큼 강하다는 것도 확인했고 유명해질 수 있다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고 여겼다. 펜리르는 신들이 족쇄를 채우도록 허락했다.[86]

아스 신들이 준비가 끝났다고 하자 펜리르가 다시 한번 몸을 흔들며 족쇄를 땅에서 박찼다. 팽팽해진 족쇄는 펜리르가 발을 차는 대로 끌려가더니 또 끊어져 버렸다. 조각조각난 족쇄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높으신 분은 그 결과 뭔가 엄청난 일을 해낸 경우를 일컫는 ‘레딩에서 벗어나다’("loose from Leyding") 또는 ‘드로미를 부서뜨리다’("strike out of Dromi")라는 관용어구가 생기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아스 신족은 펜리르를 포박할 수 없을까봐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고, 오딘은 프레이의 심부름꾼 스키르니르를 스바르트알바헤임으로 보내서 드베르그들에게 시켜 ‘글레이프니르’(Gleipnir)라는 족쇄를 만들었다. 드베르그들은 이 족쇄를 여섯 가지 불가능한 재료(고양이의 발소리, 여자의 턱수염, 곰의 힘줄, 산의 뿌리, 물고기의 숨결, 새의 침)로 만들었다. 높으신 분이 계속해서 말하길, 그 족쇄는 비단 끈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웠으나, 튼튼하고 질겼다. 스키르니르가 이 끈을 아스 신들에게 가져다 주자 신들은 임무를 완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87]

아스 신들은 암스바르느티르(Amsvartnir) 호수로 가서 펜리르를 호수 가운데 떠 있는 링그비(Lyngvi) 섬으로 데려갔다.[88] 신들은 펜리르에게 비단결 같은 족쇄 글레이프니르를 보여주고, 돌아가면서 글레이프니르를 잡아뜯었지만 찢어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면서, 생긴 것보다 훨씬 튼튼한 물건이니 이것도 찢어 보라고 말했다. 신들은 펜리르가 손쉽게 찢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펜리르는 이렇게 대답했다.

조지 라이트 작, 〈펜리르의 포박〉(1908년)


> “이런 가느다란 끈 따위를 찢어 보았자 아무런 명성도 더 얻지 못할 것처럼 말을 하고 있지만, 만약 이 끈이 기교와 속임수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비록 이 끈이 약해 보여도, 결코 내 발을 집어넣지 않을 것이다.”[87]

아스 신들은 펜리르가 앞서 쇠로 만든 구속도 쉽게 풀어 버렸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런 비단실 따위는 금방 끊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펜리르가 이렇게 가느다란 글레이프니르를 끊어버릴 수 없다면 신들은 펜리르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으며, 그러므로 펜리르를 자유롭게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펜리르가 대답했다.

> “당신네들이 나를 묶어서 내가 풀려나지 못하게 된다면, 당신네들은 분명히 멀뚱히 보고만 있을 것이고, 나는 당신네들이 풀어 줄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꼴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나는 그 끈으로 나를 묶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나의 용기를 시험하려 든다면, 그 신용의 보증으로서 당신네 중 누군가 내 입 속에 손을 넣어 보라.”[89]

이 말을 듣자 아스 신들은 딜레마에 빠져 서로서로 바라만 볼 뿐이었다. 모두들 펜리르의 아가리 속에 손을 넣기를 거부하는 가운데, 전쟁의 신 티르가 자신의 오른손을 꺼내 늑대의 턱에 올려놓았다. 펜리르가 발을 박차자 글레이프니르는 팽팽하게 수축되어 그 발을 옥죄었고, 펜리르가 용을 쓰면 쓸수록 끈으로 만들어진 족쇄는 점점 더 파고들어왔다. 이 꼴을 본 신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지만, 오른손을 잃고 만 티르는 웃지 못했다. 펜리르가 완벽하게 포박된 것을 확인한 신들은 겔갸(Gelgja)라는 끈을 꺼내서[90] 그 끈을 글레이프니르에 매달고 굘(Gjöll)이라는 거대한 석판 아래 깔아 버린 뒤,[91] 석판을 땅속 깊숙히 박아 버렸다. 그 뒤 신들은 트비티(Thviti)라는 커다란 돌을 갖다가,[92] 더욱 땅속 깊숙히 처박아 고정시켰다. 당연히 펜리르는 폭력적인 반응을 보였다. 펜리르는 턱을 매우 크게 벌리고 신들을 물어뜯으려 들었다. 그러자 신들은 ‘어떤 검’("a certain sword")을 펜리르의 아가리에 쑤셔박아 칼자루가 펜리르의 아랫잇몸에, 칼끝이 펜리르의 윗잇몸에 걸리게 만들어 놓았다. 펜리르는 ‘공포스럽게 울부짖었고’, 아가리에서는 침이 흘렀다. 그리고 이 침은 반(Ván)이라는 강을 이루었다.[93] 펜리르는 라그나로크가 도래할 때까지 그 자리에 묶여 있을 것이다. 길피는 로키가 ‘몹시 끔찍한 가족’("pretty terrible family")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왜 아스 신들이 그냥 펜리르를 죽여 버리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높으신 분은 “신들은 자신들의 신성한 장소들과 보호받는 장소들을 너무나도 존중했기에 그 땅을 늑대의 피로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비록 그 늑대가 오딘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예언되었다고 할 지라도 말이다.”라고 대답한다.[94]

《신 에다》의 마지막 후반부인 〈시어법〉(''Skáldskaparmál'')에 보면 펜리르를 피루스와 동일시하는 에우헤메리즘적 해석이 등장한다. “그것이 오딘을 죽였고, 그들의 종교에 따르면 피루스가 늑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루스가 토르의 제단 앞에 있는 신전에서 왕을 죽였을 때,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는 없으리라.”[99] 〈시어법〉 제2장에는 10세기의 스칼드 시인 에길 스칼라그림손(Egill Skallagrímsson)을 따라 오딘을 가리키는 케닝(kenning; 완곡 대칭 수사법)이 ‘늑대의 적’(wolf's enemy)이라고 명시되어 있다.[100] 제9장에는 티르의 케닝이 ‘늑대를 먹이는 자’(feeder of the wolf)라고 적혀 있으며, 제11장에는 비다르의 케닝이 ‘펜리스늑대를 죽인 자’(slayer of Fenrisúlfr)로 나타나 있다.[101] 제50장에는 9세기 스칼드 시인 브라기 보다손(Bragi Boddason)의 〈라그나르의 송가〉(Ragnarsdrápa)의 일부를 인용해 을 가리켜 ‘그 거대한 괴물 늑대의 누이’(the monstrous wolf's sister)라고 한다.[102] 제75장에는 바르그(warg, vargr; 펜리르와 그 아들들을 비롯한 괴물 늑대)와 늑대를 가리키는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 중에 ‘흐로드비트니르’(Hróðvitnir)와 ‘펜리르’(Fenrir)도 포함되어 있다.[103]

〈시어법〉 제58장과 〈운율 일람〉(''Háttatal'') 제56장에 두 차례에 걸쳐 ‘펜리르’를 ‘늑대’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다.[104] 또한 〈시어법〉 제75장에 요툰의 이름을 나열한 것 중에서도 ‘펜리르’(Fenrir)가 발견된다.[105]

2. 3. 헤임스크링글라

헤임스크링글라》의 〈선량왕 하콘 사가〉(''Hákonar saga góða'') 마지막 부분에는 10세기 스칼드 시인 에이빈드르 스칼다스필리르의 시 〈하콘의 말〉(Hákonarmál)이 삽입되어 있다. 이 시는 노르웨이의 하콘 1세의 죽음에 관한 것이다. 하콘 1세는 기독교도였지만 발키리 두 명에 의해 발할라로 데려가져서 에인헤랴르가 된다. 시의 뒤에서 두 번째 연에는 머지않아 펜리르의 봉인이 끊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34]

3. 신화 속 펜리르

로키와 앙그르보다 사이에서 태어난 펜리르는 엄청난 힘과 크기를 가진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펜리르는 아스 신족에게 큰 위협이 되는 존재로 예언되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늑대와 거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아스 신족의 감시하에 놓였지만, 펜리르에게 먹이를 주는 용기가 있었던 것은 튀르뿐이었다. 그러나 펜리르는 날마다 커지고 힘이 강해졌고, 예언에서는 그가 신들에게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59]

신들은 펜리르를 구속하기 위해, 레징(Læðingr, 가죽 족쇄[60])과 드로미(Drómi, 힘줄 족쇄[61])를 사용했지만, 펜리르는 모두 쉽게 끊어 버렸다. 그래서 드베르그에게 만들게 한 글레이프니르라는 마법의 끈을 사용하기로 했다.

글레이프니르는 고양이 발소리, 여자의 턱수염, 산의 뿌리, 곰의 신경[63], 물고기의 숨결, 새의 침이라는 여섯 가지 재료로 만들어졌다.[64] 펜리르는 글레이프니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튀르의 오른팔을 손목 관절 부분에서 물어뜯었지만,[65] 신들은 펜리르를 겔갸(Gelgja, 구속[66])라는 밧줄을 뻗어 귈(Gjöll, 외침[67])이라는 평평한 돌에 묶어 땅속 깊이 떨어뜨린 다음, 스비티(Þviti, 때리는 것[68])라는 거대한 돌을 박아 밧줄을 거는 말뚝으로 삼았다. 펜리르는 날뛰며 물어뜯으려고 했기 때문에, 신들은 아래턱에 자루가 위턱에 칼날이 오도록 칼을 꽂아 받침대로 삼았다. 펜리르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은 반(Ván, 희망[69]) 강이 되었다.

이렇게 펜리르는 붙잡혔지만 라그나로크에는 자유로워져, 신들과의 싸움의 장소가 될 비그리드로 향한다. 그 입은 열리면 위턱이 하늘에 닿고, 눈과 코에서는 불꽃을 뿜어내며,[70] 오딘과 마주쳐 그를 삼키지만, 즉시 오딘의 아들 비다르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에 있다.[71]

3. 1. 탄생과 성장

펜리르는 로키가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요툰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자식 중 하나였다. 펜리르의 형제로는 뱀 요르문간드이 있었다. 신들은 이 남매가 장차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어미와 아비의 천성 때문이었다.[85]

오딘은 신들을 보내 펜리르를 포함한 아이들을 자기에게 데려오게 했다. 아이들이 도착하자 오딘은 요르문간드를 깊은 바다에, 헬은 니플하임에 던졌으나, 펜리르는 집에 그대로 두었다. 티르만이 펜리르에게 먹이를 줄 만큼 용감했다. 신들은 펜리르가 매일같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으며, 모든 예언이 펜리르가 자신들에게 해가 될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신들은 계책을 세워 족쇄 세 개를 만들었다.[86]

첫 번째 족쇄는 매우 튼튼한 ‘레딩’(Leyding)이었다. 펜리르는 이 족쇄를 한 번의 발길질로 끊어 버렸다. 두 번째 족쇄는 두 배로 튼튼한 ‘드로미’(Dromi)였다. 펜리르는 이 족쇄 역시 몸을 흔들고 발길질을 하여 끊어 버렸다. 이로 인해 ‘레딩에서 벗어나다’ 또는 ‘드로미를 부서뜨리다’라는 관용어구가 생겼다.[87]

아스 신족은 펜리르를 포박할 수 없을까 봐 공포에 질려, 오딘은 프레이의 심부름꾼 스키르니르를 스바르트알바헤임으로 보내 드베르그들에게 ‘글레이프니르’라는 족쇄를 만들게 했다. 드베르그들은 고양이 발소리, 여자의 턱수염, 곰의 힘줄, 산의 뿌리, 물고기의 숨결, 새의 침이라는 여섯 가지 불가능한 재료로 이 족쇄를 만들었다. 글레이프니르는 비단 끈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웠으나, 튼튼하고 질겼다.[87]

아스 신들은 암스바르느티르 호수의 링그비 섬으로 펜리르를 데려가 글레이프니르를 보여주고 찢어 보라고 했다. 펜리르는 끈이 기교와 속임수로 만들어졌을 경우를 의심하여, 신들 중 한 명이 자신의 입 속에 손을 넣는 조건으로 족쇄를 채우는 것을 허락했다. 티르가 오른손을 펜리르의 입에 넣었고, 펜리르가 발버둥치자 글레이프니르는 팽팽해지며 조여왔다. 티르는 오른손을 잃었지만, 펜리르는 포박되었다.[89]

신들은 겔갸(Gelgja)라는 끈을 글레이프니르에 매달아 굘이라는 거대한 석판 아래 깔고 땅속 깊이 박았다. 또 트비티(Thviti)라는 커다란 돌을 더 깊숙이 박아 고정했다. 펜리르는 턱을 크게 벌려 저항했고, 신들은 검을 펜리르의 아가리에 쑤셔 박아 입을 벌린 채로 고정했다. 펜리르의 침은 반(Ván)이라는 강을 이루었다.[93] 펜리르는 라그나로크 때까지 묶여 있을 것이다.

신들은 펜리르를 죽이는 대신 묶어둔 이유로, “신들은 자신들의 신성한 장소들과 보호받는 장소들을 너무나도 존중했기에 그 땅을 늑대의 피로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라고 한다. 비록 펜리르가 오딘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음에도 말이다.[94]

3. 2. 족쇄와 속박

로키가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요툰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자식 중 하나인 펜리르는, 요르문간드, 과 함께 장차 신들에게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아스 신족의 감시를 받게 되었다.[85] 펜리르에게 먹이를 줄 수 있을 만큼 용감한 신은 티르뿐이었다. 펜리르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그가 신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신들은 펜리르를 묶어두기로 결정했다.[86]

신들은 펜리르를 묶기 위해 세 가지 족쇄를 만들었다. 첫 번째 족쇄는 매우 튼튼한 '레딩'(Leyding)이었으나, 펜리르는 한 번의 발길질로 쉽게 끊어버렸다. '레딩에서 벗어나다'라는 관용어구는 여기서 유래했다. 두 번째 족쇄는 레딩보다 두 배 더 튼튼한 '드로미'(Dromi)였지만, 펜리르는 이 역시 끊어버렸다. '드로미를 부서뜨리다'라는 관용어구도 이 사건에서 비롯되었다.[86]

결국 아스 신족은 오딘의 명으로 프레이의 심부름꾼 스키르니르를 스바르트알바헤임으로 보내 드베르그들에게 ‘글레이프니르’라는 마법의 끈을 만들게 했다. 이 끈은 비단처럼 부드러웠지만, 여섯 가지 불가능한 재료(고양이 발소리, 여자 턱수염, 곰 힘줄, 산 뿌리, 물고기 숨결, 새 침)로 만들어져 매우 튼튼했다.[87]

아스 신들은 암스바르느티르 호수의 링그비 섬으로 펜리르를 데려가 글레이프니르를 보여주며 찢어 보라고 했다. 펜리르는 이 끈이 속임수로 만들어졌을 경우를 대비해, 신들 중 한 명이 자신의 입에 손을 넣는 조건으로 묶이겠다고 했다. 티르가 이 역할을 맡았고, 펜리르가 글레이프니르를 끊지 못하자 티르의 오른손을 물어뜯었다. 신들은 펜리르를 겔갸(Gelgja)라는 끈으로 굘(Gjöll)이라는 바위에 묶고, 트비티(Thviti)라는 돌로 고정했다. 펜리르가 저항하자 신들은 칼을 펜리르의 입에 꽂아 턱을 벌렸다. 펜리르의 침은 반(Ván) 강을 이루었고, 펜리르는 라그나로크 때까지 묶여 있게 되었다.[93]

3. 2. 1. 글레이프니르

글레이프니르는 고양이 발소리, 여자의 턱수염, 산의 뿌리, 곰의 신경[64], 물고기의 숨결, 새의 침이라는 여섯 가지 불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졌다.[87] 아스 신들은 드베르그(드워프)에게 족쇄 제작을 의뢰했고, 그 결과 비단 끈처럼 매끄럽고 부드럽지만 튼튼하고 질긴 글레이프니르가 탄생했다.

3. 2. 2. 티르의 희생

아스 신들이 펜리르를 글레이프니르로 봉인할 때, 티르는 펜리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쪽 손을 늑대의 아가리에 넣었다. 펜리르가 아스 신들을 믿지 않아 담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아스 신들이 펜리르를 풀어주지 않자 펜리르는 티르의 손을 물어 끊었고, 그 부위는 ‘늑대관절’(손목)이라고 불린다.[84] 티르는 한쪽 손을 잃게 되었다.

신들은 펜리르를 구속하기 위해 레징(Læðingr, 가죽의 족쇄[60])과 드로미(Drómi, 힘줄의 족쇄[61])라는 쇠사슬을 사용했지만, 펜리르는 모두 쉽게 끊어 버렸다. 그래서 드베르그에게 만들게 한 글레이프니르라는 마법의 끈을 사용하기로 했다.

글레이프니르는 고양이 발소리, 여자의 턱수염, 산의 뿌리, 곰의 신경[63], 물고기의 숨결, 새의 침이라는 여섯 가지 재료로 만들어졌다.[64] 아스 신들은 펜리르에게 끈이 겉보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시험 삼아 묶이도록 권했다. 펜리르는 이 끈도 끊을 수 없다면 신들의 위협이 될 수 없으니 풀어주겠다고 들었지만, 묶이면 도움을 얻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약속이 틀림없는지 보증으로 누군가의 오른팔을 자신의 입에 넣을 것을 요구했다. 신들 중에서 티르가 앞으로 나와 오른팔을 펜리르의 입 안에 집어넣었다.

펜리르가 글레이프니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튀르의 오른팔을 손목 관절 부분에서 물어뜯었지만[65], 신들은 펜리르를 겔갸(Gelgja, 구속[66])라는 밧줄을 뻗어 귈(Gjöll, 외침[67])이라는 평평한 돌에 묶어 땅속 깊이 떨어뜨린 다음, 스비티(Þviti, 때리는 것[68])라는 거대한 돌을 박아 밧줄을 거는 말뚝으로 삼았다. 펜리르는 날뛰며 물어뜯으려고 했기 때문에, 신들은 아래턱에 자루가 위턱에 칼날이 오도록 칼을 꽂아 받침대로 삼았다. 펜리르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은 반(Ván, 희망[69]) 강이 되었다.

3. 3. 라그나로크와 최후

라그나로크 때 펜리르는 속박에서 풀려나 오딘을 삼켜 죽인다.[96]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펜리르의 턱을 찢어 죽임으로써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97]

말에 탄 오딘이 펜리르와 맞서기 위해 달려오지만, 펜리르가 오딘을 집어삼킨다. 오딘의 아들 비다르는 늑대의 앞턱을 한쪽 발로 짓밟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늑대의 윗턱을 잡은 뒤 아가리를 찢어 펜리르를 죽인다. 이때 비다르의 발에는 ‘영원의 시간 동안 모아진 재료’로 만들어진 전설적인 신발이 신겨져 있었다.[97] 무녀의 예언에서는 비다르가 칼로 펜리르의 심장을 꿰뚫는다고도 한다.[72]

4. 고고학적 유물

펜리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고학적 유물이 여러 점 발견되었다. 대표적인 유물과 그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 토왈드 십자가: 맨섬에서 출토된 룬스톤 파편으로, 늑대에게 창을 겨누는 사람과 어깨에 앉은 새를 묘사하고 있다. 이는 라그나로크 때 펜리르에게 잡아먹히는 오딘까마귀로 해석되며, 노르드 종교와 기독교의 혼합주의적 예술작품으로 평가된다.
  • 고스포스 십자가: 잉글랜드 컴브리아주에 있는 십자가로, 괴물의 턱을 벌리는 사람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비다르가 펜리르를 죽이는 장면 또는 예수사탄을 물리치는 것에 대한 비유로 해석된다.
  • 레드베르그 석: 스웨덴의 룬스톤으로, 짐승의 입에 발을 댄 사람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라그나로크 때 펜리르에게 잡아먹히는 오딘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툴스토르프 룬 문자의 그림이 라그나로크를 묘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펜리르는 배 나글파르 위에 묘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41] 또한, 마이어 샤피로는 중세 기독교 도상학에 나타나는 "지옥의 입"과 펜리르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42]

스웨덴 트롤헤탄에서 발견된 이동 시대 금 브락테아테는 짐승에게 손을 물리는 사람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튀르와 펜리르를 묘사할 수 있다.[43] 영국 북동부 더럼주 삭번에 있는 바이킹 시대의 호그백은 튀르와 펜리르를 묘사할 수 있다.[44]

4. 1. 토왈드 십자가

토왈드 십자가


맨섬에서 출토된 룬스톤 파편인 "토왈드 십자가"에는 수염이 난 사람이 늑대를 향해 창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그의 오른발은 늑대의 입에 들어가 있고, 커다란 새 한 마리가 그의 어깨에 앉아 있다.[106] 룬데이터에 의하면 토왈드 십자가는 940년경의 물건이고,[107] Pluskowski에 의하면 11세기의 물건이다.[106] 이 조각은 라그나로크 때 펜리르에게 잡아먹히는 오딘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깨에 앉은 새는 까마귀 또는 수리이다.[106][108]

그런데 돌을 뒤집어 보면 사탄에 대한 승리를 거둔 예수가 새겨져 있다.[109] 이런 점에서 토왈드 십자가는 노르드 종교와 기독교의 혼합주의적 예술작품이라고 일컬어진다.[106]

4. 2. 고스포스 십자가

고스포스 십자가는 11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잉글랜드 컴브리아주에 있다. 이 십자가에는 기독교최후의 심판노르드 신화라그나로크가 혼합되어 묘사되어 있다.[110] 십자가에 조각된 형상 중에는 창을 든 한 사내가 괴물의 대가리를 마주하고, 한 발로 괴물의 혀와 아랫턱을 짓밟고 손으로는 윗턱을 젖혀 올리는 것이 있는데, 이는 비다르가 펜리르를 죽이는 장면으로 해석된다.[106] 이 묘사는 예수사탄을 물리치는 것에 대한 은유로도 해석된다.[111]

4. 3. 레드베르그 석

레드베르그 석


11세기 스웨덴의 레드베르그 석에는 네 발 달린 짐승의 입에 발을 댄 사람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라그나로크 때 펜리르에게 잡아먹히는 오딘을 그린 것일 수 있다.[108] 짐승과 사람 아래에는 다리가 없는 사람이 투구를 쓰고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다.[108] 돌에 새겨진 룬 문자는 대부분 기념비적인 내용이지만, 그 뒤에 “시스틸 미스틸 키스틸”이라는 암호화된 룬 문자 배열이 나타난다. 이것은 “이해하기 힘들”며,[112] “고대 노르드 세계에는 널리 알려졌던 흥미로운 마법식”[108] 이라고 일컬어진다. 일부 다른 암각화에서도 이 배열이 발견된다.[113]

4. 4. 그 외

툴스토프 룬스톤에 새겨진 조각이 라그나로크를 묘사한 것이 맞다면, 거기에 새겨진 배는 나글파르이고 그 위에 있는 것이 펜리르로 추정된다.[114]

마이어 샤피로는 중세 기독교 도상학에서 나타나는 지옥문(Hell Mouth)과 펜리르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학설을 제기했다. 샤피로는 "앵글로색슨의 지옥문(직역하면 지옥의 입)은 아마 북유럽 이교 신화의 종말을 알리는 천둥소리와 오딘을 잡아먹은 늑대와의 싸움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보았다.[115]

5. 신화의 해석

펜리르 신화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 펜리르는 로키가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요툰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자식 중 하나로, 요르문간드, 헬과 함께 신들에게 재앙을 가져올 존재로 예언되었다.[85] 신들은 펜리르의 급격한 성장과 그를 해로운 존재로 여기는 예언 때문에 그를 묶어두려 했다.[86]

신들은 세 개의 족쇄를 만들었는데, 처음 두 족쇄인 '레딩'과 '드로미'는 펜리르가 쉽게 끊어버렸다. 여기서 '레딩에서 벗어나다'("loose from Leyding") 또는 '드로미를 부서뜨리다'("strike out of Dromi")라는 관용어구가 유래했다.[87] 세 번째 족쇄인 '글레이프니르'는 고양이 발소리, 여자 턱수염, 곰 힘줄, 산 뿌리, 물고기 숨결, 새 침 등 여섯 가지 불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펜리르는 이 족쇄에 묶이게 되었다.[87] 펜리르는 묶이는 조건으로 티르의 오른손을 입에 넣었고, 결국 티르는 손을 잃었다.[89]

신들은 펜리르를 암스바르느티르(Amsvartnir) 호수의 링그비(Lyngvi) 섬에 묶어두고, '겔갸'라는 끈으로 '굘'이라는 석판에 묶은 뒤 땅속 깊이 묻었다.[88][90][91] 펜리르의 입에는 칼을 꽂아 턱을 벌려놓았고, 그 침은 '반'이라는 강을 이루었다.[93] 신들은 펜리르를 죽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신성한 장소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94]

5. 1. 늑대의 습성

Valerius Geist|발레리우스 가이스트영어는 펜리르 신화가 실제 늑대의 습성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늑대는 이라는 계급사회를 구성하도록 유전자 단계에 각인되어 있으며, 때로는 부모 개체에게 모반하여 그들을 죽이기도 한다. 가이스트는 “고대인들조차도 늑대에게 부모를 공격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이 명백하다”고 말한다.[119]

5. 2. 인도유럽 신화와의 유사성

노르드 신화의 펜리르와 페르시아 신화의 악마 아흐리만 사이의 유사성이 지적되기도 한다.[118] 조로아스터교의 Yasht(신을 찬미하는 노래)에 따르면 타즈마 우루피가 앙그라 마이뉴를 말처럼 타고 30년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후대의 파시어 주석에서만 찾을 수 있는데, 지배자 타무라스(타즈마 우루피)는 아흐리만(앙그라 마이뉴)을 포박한 뒤 꽁꽁 묶어놓고 3일에 한 번 말처럼 타고 다녔다. 30년 뒤 아흐리만은 꾀를 써서 타무라스를 집어삼켰다. 타무라스의 형제인 잠시드가 아흐리만의 항문에 손을 집어넣어 타무라스의 시체를 꺼냈는데, 악마의 내장에 접촉한 잠시드의 손은 시들어 버렸다.[118]

이 이야기와 펜리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유사성이 있다. 우선 사악한 존재를 지배자가 포박하고, 나중에 사악한 존재가 지배자를 잡아먹는다는 구조는 펜리르와 오딘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괴물의 구멍(펜리르의 입, 아흐리만의 항문)에 손을 집어넣는다는 점과 그 결과 손을 못 쓰게 된다는 점은 티르와 펜리르의 관계와 유사하다.[118]

5. 3. 기타 해석

앤디 오차드는 《고 에다》에 나타나는 "개(또는 늑대)"인 가름, 스콜, 하티가 원래는 모두 펜리르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는 "스노리는 개념 구분에 철저했기에, 해와 달을 집어삼키는 늑대를 스콜과 하티로 각각 명명하고, 라그나로크 때 가름과 티르가 싸운다(티르의 손을 씹어먹은 것이 펜리르임을 생각해 보자)고 설정했다"고 설명한다.[116]

존 린도우는 〈길피의 속임수〉 제35장에서 신들이 왜 펜리르를 요르문간드나 헬처럼 내다 버리지 않고 키웠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오딘이 늑대와 관련이 있어서? 아니면 로키가 오딘의 의형제라서?" 등의 가설을 제시한다. 또한 린도우는 펜리르의 역할을 그 아비인 로키와 형제인 요르문간드와 비교하며, 이들 3부자는 모두 신들에 의해 포박되거나 격리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면" 돌아와서, "(신들을) 파괴하고, 자신들은 새로운 세대의 신에게 파괴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파괴자는 신세계의 생존자 중 하나가 된다"고 말한다.[117]

노르드 신화의 펜리르와 페르시아 신화의 악마 아흐리만 사이의 유사성도 주목할 만하다. 조로아스터교의 Yasht(신을 찬미하는 노래)에 따르면 타즈마 우루피가 앙그라 마이뉴를 말처럼 타고 30년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후대의 파시어 주석에서만 찾을 수 있는데, 지배자 타무라스(타즈마 우루피)는 간신히 아흐리만(앙그라 마이뉴)을 포박한 뒤, 아흐리만을 꽁꽁 묶어놓고 3일에 한 번 말처럼 타고 다닌다. 30년 뒤 아흐리만은 꾀를 써서 타무라스를 집어삼킨다. 타무라스의 형제인 잠시드가 아흐리만의 항문에 손을 집어넣어 타무라스의 시체를 꺼냈고, 악마의 내장에 접촉한 잠시드의 손은 시들어 버렸다. 이 이야기와 펜리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유사성이 있다. 우선 어떤 사악한 존재를 지배자 존재가 포박하고, 나중에 사악한 존재는 지배자 존재를 잡아먹는다는 구조는 펜리르와 오딘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괴물의 구멍(펜리르의 경우 입, 아흐리만의 경우 항문)에 손을 집어넣는다는 점과 그 결과 손을 못쓰게 된다는 점은 티르와 펜리르의 관계와 유사하다.[118]

갤커리 대학교의 생태학자 발레리우스 가이스트는 펜리르의 포박과, 자신을 키워줬던 오딘을 죽이게 된다는 운명이 실제 자연계 늑대의 습성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늑대는 이라는 계급사회를 구성하도록 유전자 단계에 각인되어 있으며, 때로는 부모 개체에게 모반하여 그들을 죽이기도 한다. 가이스트는 "고대인들조차도 늑대에게 부모를 공격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이 명백하다"고 말한다.[119]

6. 현대 문화 속 펜리르


  • 아담 고틀롭 외렌슐레거의 시 "Om Fenrisulven og Tyr"(1819년, ''Nordens Guder''에 수록), K. H. 스트로블의 소설 ''Der Fenriswolf'', E. K. 라이히와 E. 라르센의 ''Til kamp mod dødbideriet'' (1974)에 펜리르가 현대 문학 작품으로 등장한다.[4]
  • 펜리르는 도로시 하디의 작품 ''오딘과 펜리스'' (1909)와 ''펜리스의 결박'' (1900년경), 에밀 돕플러의 ''오딘 운트 펜리스볼프''와 ''페셀룽 데스 펜리스볼페'' (1901)에 묘사되었으며, 노르웨이 아스코이 섬에 위치한 아르네 빈예 구네루드의 금속 조각상 ''펜리르''의 주제이기도 하다.[4]
  • 펜리르는 픽소닉의 게임 ''War Robots'' (2014년 "Walking War Robots"로 출시)에 등장하는 매우 튼튼한 메크 옵션이다.[50]
  • 펜리르는 2022년 게임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 등장한다.[51]

참조

[1] 웹사이트 När Fenrir fick färg http://www.k-blogg.s[...] Swedish National Heritage Board 2021-01-30
[2] 웹사이트 "Bite me" runestones http://www.runforum.[...] Uppsala University 2021-01-30
[3] 서적 Orchard
[4] 서적 Simek
[5] 서적 Simek
[6] 서적 Simek
[7] 서적 Dronke
[8] 서적 Dronke
[9] 서적 Larrington
[10] 서적 Larrington
[11] 서적 Faulkes
[12] 서적 Faulkes
[13] 서적 Faulkes
[14] 서적 Faulkes
[15] 서적 Faulkes
[16] 서적 Simek
[17] 서적 Faulkes
[18] 서적 Orchard
[19] 서적 Orchard
[20] 서적 Simek
[21] 서적 Simek
[22] 서적 Faulkes
[23] 서적 Faulkes
[24] 서적 Faulkes
[25] 서적 Faulkes
[26] 서적 Faulkes
[27] 서적 Faulkes
[28] 서적 Faulkes
[29] 서적 Faulkes
[30] 서적 Faulkes
[31] 서적 Faulkes
[32] 서적 Faulkes
[33] 서적 Faulkes
[34] 서적 Hollander
[35] 서적 Pluskowski
[36] 간행물 Entry Br Olsen;185A in Rundata 2.0
[37] 서적 Jansson (1987:152)
[38] 서적 Richards (1999:200)
[39] 서적 Schapiro (1942:211, note 66)
[40] 서적 MacLeod, Mees (2006:145)
[41] 서적 Merrony (2004:136); Crumlin-Pedersen & Thye (1995:170)
[42] 서적 Schapiro (1942:211)
[43] 서적 See discussion in, for example, Davidson (1993:39–41)
[44] 서적 McKinnell (2005:16)
[45] 서적 Orchard (1997:43)
[46] 서적 Lindow (2001:111–114)
[47] 서적 Lindow (2001:82–83)
[48] 서적 Puhvel (1988:118–119)
[49] 웹사이트 When do wolves become dangerous to humans? http://www.vargfakta[...] 2007-09-29
[50] 웹사이트 Fenrir – War Robots https://warrobots.co[...] 2022-03-13
[51] 잡지 New God Of War: Ragnarok Trailer Reveals November Release Date https://web.archive.[...] 2022-07-06
[52] 문서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などにみられる表記。
[53] 서적 Orchard (1997:42)
[54] 서적 『虚空の神々』323頁。
[55]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248-251頁、「ギュルヴィたぶらかし」第34章。
[56] 서적 『北欧神話』(H.R.エリス・デイヴィッドソン(en:Hilda Ellis Davidson)米原まり子、一井知子訳、青土社、1992年、ISBN 978-4-7917-5191-4)などにみられる表記。
[57]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p.61「グリームニルの言葉|グリームニルの歌」訳注。
[58] 서적 Simek (2007:350)
[59] 문서 殺害という手もあるにはあったが、アースガルドの土地を邪悪な血で染めるわけにはいかないことから捕縛という結論に至る。
[60] 서적 『虚空の神々』290頁。
[61] 서적 『虚空の神々』292頁。
[62] 문서 Glæipnir、呑み込む者の意。
[63] 문서 腱だとする資料もある(『北欧神話物語』青土社 87頁)
[64] 문서 今日これらのものが存在しないのは、この時に材料として使われてしまったからだといわれている(『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p.250「ギュルヴィたぶらかし」34章。
[65] 문서 このため俗にここを「狼の関節」と呼ぶようになった(『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p.246「ギュルヴィたぶらかし」第26章)。
[66] 서적 Orchard (1997:54)
[67] 서적 Orchard (1997:57)
[68] 서적 Simek (2007:334)
[69] 서적 『北欧神話物語』青土社 89頁
[70] 서적 『虚空の神々』332頁。
[71]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
[72]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
[73]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
[74]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
[75] 서적 『エッダ 古代北欧歌謡集』
[76] 서적
[77] 서적
[78] 서적
[79] 서적
[80] 서적
[81] 서적
[82] 서적
[83] 서적
[84] 서적
[85] 서적
[86] 서적
[87] 서적
[88] 서적
[89] 서적
[90] 서적
[91] 서적
[92] 서적
[93]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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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서적
[98] 서적
[99] 서적
[100] 서적
[101] 서적
[102] 서적
[103] 서적
[104] 서적
[105] 서적
[106] 서적
[107] 기타
[108] 서적
[109] 서적
[110] 서적
[111] 서적
[112] 서적
[113] 서적 Runic Amulets and Magic Objects http://books.google.[...] Boydell Press
[114] 서적
[115] 서적
[116] 서적
[117] 서적
[118] 서적
[119] 웹인용 Statement by Valerius Geist pertaining to the death of Kenton Carnegie http://wolfcrossing.[...] Wolf Crossing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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