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 (바둑)

3. 별에 대한 삼삼 침입

현대 바둑 포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별의 가장 큰 약점은 삼삼이다. 주변에 다른 돌이 없는 상황에서 백이 흑의 별 아래 삼삼에 침입하면, 특정 수순을 통해 살 수 있는 정석이 있다. 하지만 주위에 걸침이나 벌림 등 다른 돌이 놓인 상황에 따라 삼삼 침입의 유불리는 달라진다. 따라서 언제 삼삼에 들어갈지, 또는 언제 상대의 삼삼 침입을 막기 위해 지킬지가 별 포석 운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 왔다.

과거에는 포석 초기 단계에서 별에 바로 삼삼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리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2016년에 등장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매우 이른 시점에 삼삼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정상급 기사들에게 승리하면서 이러한 평가는 크게 바뀌었다^[1]. 알파고는 삼삼 침입 이후, 상대방 돌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변화를 피하고 특정 수순(예: 젖혀잇는 수)을 보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실리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흑)의 근거를 빼앗아 공격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알파고의 새로운 발상은 인간 기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0년대와 2020년대 일본의 정상급 기사인 이야마 유타를 비롯한 많은 프로 기사들이 초반에 삼삼에 들어가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이 수법은 '직접 삼삼'이라고 불리며, 이로 인해 수많은 새로운 정석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또한, 별에서 굳힘을 해 놓은 경우에도 삼삼 침입이 성립하는 경우가 있다.

3. 1. 별에서 굳힘에 대한 삼삼 침입

• '''별에서 큰 굳힘의 경우:''' 삼삼에 들어가면 단독으로 살 수 있다.
• '''별에서 작은 굳힘의 경우:''' 부분적으로 패가 된다.

4. 고목, 목하즈시에 대한 삼삼 침입

삼삼은 귀의 급소이며, 고목이나 목하즈시와 같이 높은 곳에 돌을 놓는 포석에 대해 유효한 침입 수단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이 고목이나 목하즈시 형태로 귀를 차지했을 때, 삼삼에 직접 침입하여 실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침입은 주변 배석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5. 삼삼의 역사

바둑의 역사 초기, 귀에 착점하는 방식으로는 소목이 먼저 등장했으며, 무로마치 시대 후기부터 에도 시대,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삼삼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특히 전통적인 혼인보 가문에서는 삼삼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다른 기사가 삼삼을 두는 경우에도 상대를 도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기록상으로는 1838년(덴포 9년)에 있었던 혼인보 슈와와 야스이 산치의 대국(선상선 백번)에서, 9수째에 슈와가 비어있는 귀에 별을 두자, 10수째에 산치가 나머지 비어있는 귀의 삼삼에 둔 사례가 남아있다.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삼삼에 주목한 인물은 오청원이다. 그는 한 수로 귀의 실리를 확보하고 변으로의 전개를 중시하는 수법으로 삼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포석 개념에 혁신을 가져왔다(신포석). 특히 1933년, 당대 최고수였던 혼인보 슈사와의 기념비적인 대국에서 첫 수로 삼삼을 두고 이어 별, 천원에 연달아 착점하는 파격적인 포석을 선보여 바둑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사카타 에이오, 이시다 요시오 등이 양쪽 귀에 모두 삼삼을 두는 이른바 "양삼삼" 포석을 구사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삼삼은 한때 유행하는 착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포석 단계에서 중앙 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지자, 실리 위주의 삼삼은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중앙 지향적인 기풍으로 유명한 다케미야 마사키는 "삼삼은 바둑판에서 떨어질 것 같아서 둘 생각이 안 든다"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삼삼은 특정 기사의 취향이나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수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하지만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등장 이후, 삼삼의 실리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이러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현대 바둑에서는 초반에 비어있는 귀에 바로 삼삼으로 들어가는 전략이 프로 기사들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