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화

1. 본문

동인시화(東人詩話)는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徐居正)이 편찬한 시화집(詩話集)입니다. 1474년(성종 5년)에 편찬을 시작하여 1477년(성종 8년)에 밀양에서 초간본이 간행되었습니다. 신라 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의 시인들의 시를 품평하고, 자신의 시론(詩論)을 기술한 책입니다.
주요 내용:

• 편찬 배경 및 시기: 서거정은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세조와 성종 대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동국통감』, 『필원잡기』, 『동문선』 등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동인시화』는 그중에서도 그의 문학적 안목과 비평 의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1474년에 쓰인 강희맹의 서문과 1475년에 쓰인 김수온의 서문, 그리고 1477년에 쓰인 최숙정과 양성지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내용 구성: 신라, 고려, 조선 초기의 주요 문학 작품 143편을 모아 수록하고 각 시에 대한 품평과 비평을 상세히 서술했습니다. 특히, 최치원, 박인범, 박인량, 이규보 등의 작품을 비평하면서 중국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탈모화사상(脫慕華思想)을 보여주었습니다.
• 특징 및 의의:
•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시화집으로, 한국 문학 비평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 단순한 시 품평을 넘어, 시에 대한 이론과 작가의 문학관까지 담고 있어 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 600여 년 전 인물이 신라, 고려 시대의 시문을 날카롭게 품평한 책으로, 신라부터 조선으로 이어지는 시문학 작품들의 연계성과 시문학 연구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 판본 및 지정 문화재: 1477년 4월 밀양에서 간행된 초간본이 현재 보물 제17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상북도 구미시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표지는 개장되었고 부분적으로 오염 및 수보된 부분이 있으나, 대체로 보존 상태가 양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