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 (수호전)

2. 생애

시진은 하북성 창주(滄州) 횡해군에 대저택을 소유한 부호로, 후주의 황제 채영의 후손이라는 명망 있는 가문의 일원이었다. 그의 가문은 송 태조 조광윤으로부터 단서철권을 하사받아 특별한 권한을 누렸다.^[2]

== 초기 생애와 의협심 ==

시진은 후주(後周) 황실의 후손으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단서철권(丹書鐵券) 덕분에 특권을 누리며 부유하게 살았다.^[2] 그는 의협심이 강하여 임충, 무송, 송강 등 죄를 짓고 도망친 호걸들을 자신의 저택에 숨겨주고 보호했다. 특히 임충이 고구의 계략에 빠져 유배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이하고, 무송과 송강이 오해로 다투었을 때 중재하여 의형제를 맺게 하는 등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적극적이었다. 그의 저택은 죄인들의 피난처로 널리 알려졌다.

== 고난과 양산박 합류 ==

시진은 창주 횡해군에 대저택을 가진 부호로, 임충, 무송, 송강 등 여러 호걸들을 후대했다.^[2] 임충이 고구의 자객을 죽이고 수배되었을 때 숨겨주었고, 송강과 무송이 오해로 다투었을 때 중재하여 의형제를 맺게 했다. 이후 송강의 부탁으로 이규를 잠시 맡게 된다.

얼마 후, 시진의 숙부 시황성이 고당주 지부 고렴의 처남 은천석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살해당한다.^[2] 시진은 복수를 결심하지만, 고렴의 함정에 빠져 억울하게 투옥된다. 이 소식을 들은 양산박은 시진을 구출하기 위해 고당주를 공격하고, 공손승이 고렴의 요술을 물리치고 시진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조개 사후 송강이 양산박의 수령이 된 후, 시진은 후군의 수비를 맡았다. 노준의를 양산박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종과 함께 북경대명부로 가 채복에게 뇌물을 주기도 했다. 108명이 양산박에 모인 뒤에는 금전과 양식을 관리하는 두령이 되어 이응과 함께 양산박의 회계를 맡았다.

방랍 정벌 때는 '가인(柯引)'이라는 가명으로 연청과 함께 적진에 잠입, 금지공주와 결혼하여 부마가 된 후 방랍을 안심시키고 방걸을 죽이는 등 큰 공을 세운다. 방랍 정벌 후,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렸다.

== 양산박에서의 활약 ==

시진은 양산박에서 금전과 양식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응과 함께 양산박의 회계를 담당하며 재정을 관리했다. 조개 사후 송강이 양산박의 수령이 된 이후에는 후군의 수비를 맡기도 했다.

시진은 노준의를 양산박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전에 참여했다. 노준의가 실패하고 사로잡히자, 대종과 함께 북경대명부로 가 감옥 관리인 채복에게 황금을 건네고 노준의를 위해 탄원했다. 이후 양산박군이 북경대명부를 함락했을 때, 시진은 채복의 안내를 받아 노준의와 석수 등을 풀어주었다.

송나라 조정에 귀순한 후, 시진은 요나라와 방랍 토벌에 참여하여 큰 공을 세웠다. 특히, 방랍 토벌 과정에서 '가인(柯引)'이라는 가명으로 연청과 함께 적진에 잠입, 방랍의 딸 금지공주와 결혼하여 부마(사위)가 되었다. 방랍군의 장수로 출진하여 송강 등이 일부러 시진에게 패함으로써 방랍을 안심시켰다. 그 방심을 틈타 연청과 함께 방걸을 죽이고 방랍의 궁궐 방원동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양산박군을 불러들여 방랍을 패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방랍 토벌 이후, 시진은 무절장군 횡해군 도통제에 임명되었으나 지병을 이유로 사양하고 창주 횡해군으로 돌아가 다시 부호가 되었다.

== 말년 ==

시진은 방랍 토벌 이후 조정으로부터 무절장군 횡해군 도통제(橫海郡都統制)에 임명되었으나, 지병을 이유로 이를 사양하였다.^[2] 그는 창주 횡해군으로 돌아가 평범한 부호로서 여생을 보냈다.^[2] 양산박 호걸들 중 대부분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과는 달리, 시진은 천수를 누린 드문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된다.

2. 1. 초기 생애와 의협심

2. 2. 고난과 양산박 합류

2. 3. 양산박에서의 활약

2. 4. 말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