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학 강의: ‘필경사’종에 관하여〉는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쓴 단편 소설로, 당시 유행하던 생리학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인간 유형 분류의 허점을 비판한다. 이 작품은 박물학 분야의 성과를 조롱하며 시작하여, 필경사라는 특정 유형의 인간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 화자는 필경사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이유로 충분한 지식을 갖춘 학자의 부재와 분류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필경사의 외양과 행동을 상세히 묘사한다. 작품은 생리학 소설의 특징을 따르면서도, 인간 유형을 분류하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드러내며 생리학 소설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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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학 강의, '필경사'종에 관하여
2. 줄거리
〈박물학 강의: ‘필경사’종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박물학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조롱하며 시작한다. 화자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퀴비에까지, 플리니우스부터 드 블랭빌 씨까지 자연 과학에서 큰 발전이 있었음에도, 정작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동물"인 필경사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그는 필경사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필경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출 만큼 충분히 관찰하고 고민한 학자가 없다는 점이고, 둘째는 필경사를 어느 과(科)로 분류해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박식한 동물학자"를 자처하는 화자는 직접 여러 사무실을 다니며 관찰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동물학자들이 하지 못했던 필경사에 대한 분석적 연구를 시도한다.
2. 1. 필경사에 대한 묘사
깃털 펜을 아주 까다롭게 고름 사무실의 사환을 괴롭힘 장부에 실수로 남긴 잉크 자국을 보며 가슴 아파함
기혼 필경사
일요일이면 카페오레를 마심 일간지와 시시한 소설을 읽음 경박한 연극을 보러 다님 7월 왕정을 열렬히 지지함
공통 습성
날씨나 여자나 도로의 재포장이나 켕케식 등불에 대해 시답잖은 수다를 떪 열(熱)을 좋아하여 사무실의 난로에 불을 지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김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좋아하고, 누군가 문을 열어 열기가 빠져나가면 불같이 화를 냄
화자는 필경사를 부를 때 '필경사'라고 부르지 않고 '사무원님'이라는 호칭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필경사는 "세관의 필경사부터 증권 거래소의 회계원까지 폭넓은 사회적 계층에 퍼져 있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의 의지를 내비친다.
3. 장르
〈박물학 강의: ‘필경사’종에 관하여〉는 문학 장르상 ‘생리학’(physiologie프랑스어)에 속한다. 생리학 소설은 특정 유형의 인간을 직업, 환경, 성격 등으로 분류하고 그 특징을 상세히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820년대 프랑스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과학 분야에서 문학 영역으로 확장되었다.[3]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미식 생리학 Physiologie du Goût프랑스어》(1825)이 시초로 여겨지며, 오노레 드 발자크의 《결혼 생리학 Physiologie du mariage프랑스어》(1829)의 성공 이후 1830년대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1840년부터 1842년까지 전성기를 맞았으나, 1843년부터는 빠르게 쇠퇴하였다.
플로베르의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 생리학 소설에 해당하지만, 인간 유형 분류의 한계를 지적하며 생리학 장르 자체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3. 1. 생리학(Physiologie) 장르의 특징
〈박물학 강의: ‘필경사’종에 관하여〉는 장르상 생리학(''physiologie'')에 속한다. 생리학 소설은 모든 인간형을 직업, 환경, 성격 등 일련의 범주로 나누어 검토하고, 각 유형의 사소한 특징까지 자세히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1820년경 프랑스에서는 생리학 개념이 유행하면서, 원래 과학 분야였던 생리학이 점차 문학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3] 1825년에 출간된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 1755-1826)의 ''미식 생리학''(''Physiologie du Goût'')은 생리학적 문학 작품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이후 1829년,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의 ''결혼 생리학''(''Physiologie du mariage'')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1830년대부터 생리학은 문학계에서 인기를 얻었다.
점차 생리학은 값이 싼 문고판으로 발행되고 삽화가 들어간 시리즈 출판물로 제작되는 등 출판사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생리학 장르가 황금기를 맞은 1840년부터 1842년까지는 무려 130여 편의 작품이 출판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행은 오래가지 못했고, 1843년부터 생리학은 문학계에서 급격히 쇠퇴했다.
플로베르의 〈박물학 강의〉는 형식상 생리학 소설에 속하지만, 과거 박물학과 분류학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적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즉, 모든 인간 유형을 분류하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함을 전제로 하여, 생리학 소설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3. 2. 생리학 장르의 역사
생리학(physiologie) 소설은 모든 인간형을 직업, 환경, 성격 등 여러 범주로 나누어 살펴보고, 각 유형의 사소한 특징까지 자세히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1820년경 프랑스에서는 생리학이라는 개념이 유행하면서, 원래 과학의 한 분야였던 생리학이 점차 문학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3]
1825년에 출간된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 1755-1826)의 《미식 생리학 Physiologie du Goûtfra》은 생리학적 문학 작품의 시초로 여겨진다. 이후 1829년,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의 《결혼 생리학 Physiologie du mariagefra》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1830년대부터 생리학은 문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점차 생리학 작품들은 값이 싼 문고판으로 발행되고 삽화가 들어간 시리즈 출판물로 제작되는 등, 출판사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대량 생산되었다.
그 결과 생리학 장르가 황금기를 맞이한 1840년부터 1842년 사이에는 무려 130여 편의 작품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유행은 오래가지 못했고, 1843년부터 생리학은 문학계에서 급격히 쇠퇴하였다.
3. 3. 플로베르의 비판적 시각
〈박물학 강의: ‘필경사’종에 관하여〉는 문학 장르상 ‘생리학’(physiologie프랑스어)에 속한다. 생리학 소설은 인간의 다양한 유형을 직업, 환경, 성격 등의 기준으로 나누어 각 유형의 세세한 특징까지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820년경 프랑스에서는 과학 분야였던 생리학 개념이 유행하며 점차 문학 영역으로 퍼져나갔다.[3]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이 1825년에 출간한 《미식 생리학》(Physiologie du Goût프랑스어)은 이러한 문학적 생리학의 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1829년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의 《결혼 생리학》(Physiologie du mariage프랑스어)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1830년대부터 생리학은 문학계에서 본격적인 인기를 얻었다. 출판사들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저렴한 문고판이나 삽화가 포함된 시리즈 형태로 생리학 작품들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840년부터 1842년까지 약 130편의 작품이 출판되며 황금기를 맞았지만, 이러한 유행은 오래가지 못하고 1843년부터 급격히 쇠퇴했다.
플로베르의 〈박물학 강의〉는 형식적으로는 이러한 생리학 소설의 틀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내용은 단순히 특정 유형을 분류하고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플로베르는 이 작품을 통해 박물학이나 분류학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 즉 인간의 모든 유형을 완벽하게 분류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박물학 강의〉는 생리학 소설의 형식을 빌려 생리학 소설 자체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참조
[1]
서적
Mémoires d'un fou – Novembre et autres textes de jeunesse
Flammarion
1991
[2]
서적
A Gustave Flaubert Encyclopedia
Westport : Greenwood Press
2001
[3]
논문
La Vogue des “Physiologies” et Les Petits Bourgeois de Balzac
88집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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