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서스피션

2. 줄거리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는 산 세바스티안 축제 기간 중 연쇄적으로 어린 소녀들이 강간 및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베테랑 경찰서장 빅터 베네제(모건 프리먼)는 부하 형사 펠릭스 오웬스(토마스 제인)와 함께 수사에 착수하여,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부유한 세무 변호사이자 지역 명사인 헨리 허스트(진 핵크만)를 지목한다.

헨리는 두 번째 사건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인물이었고, 빅터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며 그를 경찰서로 소환한다. 헨리는 처음에는 협조적이었으나, 진술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빅터와 펠릭스 형사는 그의 진술의 일관성에 의문을 품는다. 헨리는 자신이 또 다른 소녀의 살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음을 깨닫지만, 심문 과정에서 동요하지 않으려 애쓴다.

빅터는 상사로부터 헨리가 예정된 기금 모금 파티 연설을 할 수 있도록 석방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에, 헨리는 잠시 풀려나 파티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뒤 다시 경찰서로 호송된다. 한편, 파티장에서 헨리의 훨씬 젊은 아내 샹탈(모니카 벨루치)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그녀는 남편과 왜 따로 잠을 자는지 등에 대해 질문받으며, 부부의 냉랭한 관계가 드러난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헨리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난다. 그는 처음에는 샹탈이 질투심이 많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곧 헨리가 매우 어린 여성들을 선호하며, 거의 법적 연령에 가까운 소녀들이 등장하는 포르노 웹사이트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궁지에 몰린 헨리는 샹탈과 그녀의 예술가 형부인 파코 로드리게스(루이스 카바예로)가 연인 관계라고 주장한다. 반면 샹탈은 헨리가 자신의 13세 조카 카밀에게 선물을 주며 유혹하려 했으며, 최근 살인 사건이 일어난 밤에 남편이 피 묻은 옷을 세탁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헨리는 조카에 대한 아동 성학대 혐의는 강력히 부인하지만, 어린 여성을 선호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저택의 법적 소유자인 샹탈은 경찰이 증거를 찾기 위해 집을 수색하는 것을 허락한다. 경찰은 저택의 어두운 방에서 살해된 두 소녀의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을 본 헨리는 샹탈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빅터가 제시한 정황들을 바탕으로 결국 두 소녀의 살해를 자백한다.

그러나 헨리의 자백을 녹음하던 중, 진짜 범인이 다른 곳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모든 혐의를 벗게 된 헨리는 충격 속에서 풀려난다. 경찰서 밖에서 샹탈이 다가오지만, 그는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축제의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