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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라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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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무라스카는 19세기 퀘벡 사회를 배경으로, 억압받는 여성의 욕망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폭력적인 남편 앙투안 타시와의 결혼 생활에 환멸을 느껴 조르주 넬슨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앙투안 타시를 제거하려는 계획이 실패하고 조르주 넬슨이 살해 후 도주하면서 엘리자베스는 공범으로 의심받지만 풀려난다. 이후 소렐의 공증인 제롬 롤랑과 결혼하여 사회적 안정을 찾으려 한다. 이 소설은 엘리자베스의 내면 갈등과 분열된 자아를 통해 퀘벡 사회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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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라스카
기본 정보
제목카무라스카
원제Kamouraska
저자안 에베르
국가캐나다
언어프랑스어
발표 년도1970년
수상
메디치상1970년

2. 줄거리

소설 ≪카무라스카≫는 주인공 엘리자베스 돌니에르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재 시점에서 엘리자베스는 두 번째 남편인 제롬 롤랑의 임종을 지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과거의 격정적이었던 삶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야기는 엘리자베스의 복잡한 삶의 여정을 따라간다. 사생아로 태어나 소렐의 독실한 가톨릭 신자 이모들 밑에서 자랐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꿈꾸던 엘리자베스는 카무라스카의 영주 앙투안 타시와 결혼한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과 방탕함을 견디지 못하고 소렐로 돌아와 의사 조르주 넬슨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사회적 체면과 가문의 명예, 그리고 넬슨과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엘리자베스는 결국 넬슨과 함께 남편 앙투안 타시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타시가 살해된 후 넬슨은 국경 너머로 도주하고, 엘리자베스는 공범으로 의심받아 수감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이후 그녀는 사회적 안정을 위해 소렐의 공증인 제롬 롤랑과 재혼한다.

소설은 대부분 엘리자베스의 회상, 환상, 꿈 등이 혼합된 내적 독백을 통해 그녀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 때문에 독자는 엘리자베스의 주관적인 시선과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거나 정당화하려는 목소리를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작가로 추정되는 다른 목소리나 익명의 목소리가 개입하여 인물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내면 상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복잡한 서술 방식은 분열된 자아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다루며, 인물들이 겪는 내적, 외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엘리자베스는 보수적인 사회 체제 속에서 정숙한 여성으로 살아가려는 욕망과 내면에서 솟구치는 자유를 향한 열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작품은 엘리자베스의 개인적인 삶의 비극과 정체성 혼란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역사적 갈등을 겪어온 퀘벡 사회가 변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정체성의 문제를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성찰하도록 이끈다.

2. 1. 과거

엘리자베스 돌니에르는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일찍 과부가 된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소렐에 있는 독신 이모들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모들에게 정숙한 여성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지만, 엘리자베스는 자유분방한 기질을 숨기지 못하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며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사냥터에서 알게 된 카무라스카의 영주 앙투안 타시와 결혼하여 카무라스카 대저택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으나, 남편의 난폭하고 방탕한 생활과 정신착란 증세를 견디지 못하고 유년 시절을 보낸 소렐의 집으로 돌아온다.

소렐에서 엘리자베스는 앙투안 타시의 학창 시절 친구이자 미국 독립캐나다로 이주한 의사 조르주 넬슨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조르주 넬슨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자, 소렐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결혼한 여성으로서의 체면과 가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남편 앙투안 타시와 거짓으로 화해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위장한다. 이러한 굴욕 속에서도 조르주 넬슨과의 사랑을 이어간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위해 앙투안 타시를 제거하기로 계획한다. 엘리자베스의 하녀 오렐리를 통해 독살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간다. 이에 조르주 넬슨은 직접 앙투안 타시를 살해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를 뚫고 소렐에서 카무라스카까지 긴 여정을 떠난다. 1839년 1월, 조르주 넬슨은 앙투안 타시를 살해하고 엘리자베스와 짧은 이별 후 국경 너머로 도주한다.

엘리자베스는 홀로 남아 공범으로 의심받아 수감되고 법정에 서지만, 가문의 영향력과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 유예되어 석방된다. 조르주 넬슨의 도주와 부재로 불안을 느끼던 엘리자베스는 결국 소렐의 공증인인 제롬 롤랑과 결혼하여 자신의 체면과 가문의 명성을 지킨다.

2. 2. 현재

소설 ≪카무라스카≫의 이야기는 중심인물 엘리자베스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현재 시점에서 엘리자베스는 과거 조르주 넬슨과의 관계 이후 사회적 체면과 가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소렐공증인인 제롬 롤랑과 재혼한 상태이다.

이야기의 현재는 엘리자베스가 남편 제롬 롤랑의 임종을 지키며 그의 곁에 머무르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엘리자베스는 과거의 기억, 환상, 꿈 등을 통해 자신의 격정적이었던 삶과 선택들을 끊임없이 되돌아본다. 제롬 롤랑을 간호하며 정숙한 부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현재의 모습과, 과거 조르주 넬슨과의 열정적인 사랑과 자유를 갈망했던 모습 사이에서 엘리자베스의 내면은 복잡하게 교차한다. 그녀는 기존 사회 체제와 규칙에 순응하여 안정된 삶을 유지하려는 욕망과, 내면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자유를 향한 열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엘리자베스의 이중적인 모습과 내적 갈등은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3. 주요 등장인물


  • 엘리자베스 돌니에르: 소설의 주인공. 사생아로 태어나 소렐에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모들 밑에서 자랐다. 정숙한 여인으로 교육받았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꿈꾸며 남자들의 세계에 호기심을 보인다. 카무라스카의 영주 앙투안 타시와 결혼하지만, 남편의 난폭함과 정신착란 증세를 견디지 못하고 소렐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의사 조르주 넬슨과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사회적 체면과 가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거짓 화해를 하고 임신 사실을 속인다. 연인과의 사랑을 위해 하녀 오렐리를 시켜 남편 독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다. 조르주가 남편을 살해한 후 공범으로 몰려 수감되지만, 증거 불충분과 가문의 영향력으로 석방된다. 이후 사회적 안정을 위해 소렐의 공증인 제롬 롤랑과 재혼한다. 기존 사회 질서에 순응하려는 욕망과 자유를 향한 열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이다.
  • 앙투안 타시: 카무라스카의 영주이자 엘리자베스의 첫 번째 남편. 난폭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인다. 엘리자베스에게 깊은 고통을 주며, 결국 아내의 연인인 조르주 넬슨에게 살해당한다. 조르주 넬슨과는 중학교 시절 친구 사이였다.
  • 조르주 넬슨: 미국 독립캐나다로 이주한 의사이자 '이방인'. 앙투안 타시의 중학교 친구였으며, 소렐에서 엘리자베스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를 위해 1839년 1월, 혹독한 추위를 뚫고 카무라스카까지 가서 앙투안 타시를 직접 살해한다. 살해 후 국경을 넘어 도주한다. 이주민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인물로 묘사된다.
  • 제롬 롤랑: 소렐의 공증인. 엘리자베스의 두 번째 남편으로, 그녀에게 사회적 안정과 명성을 되찾아준다. 소설의 현재 시점에서는 엘리자베스의 간호를 받는다.
  • 오렐리: 엘리자베스의 하녀. 엘리자베스의 지시를 받아 앙투안 타시를 독살하려 했으나 실패한다.

4. 작품 분석

소설 Kamouraska|카무라스카fra는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퀘벡 사회의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겪는 분열된 자아와 내적 갈등은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특히 엘리자베스의 이중적인 모습은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가했던 억압과 개인의 자유로운 욕망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며, 나아가 영국프랑스 문화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퀘벡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러한 내적 갈등은 이중적인 시공간 구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현재와 과거, 소렐과 카무라스카라는 대립적인 시간과 공간 설정은 엘리자베스의 심리적 분열과 퀘벡 사회의 복잡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서술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한데, 엘리자베스의 내적 독백이 주를 이루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개입하여 인물의 심리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이야기의 입체감을 더한다.

4. 1. 분열된 자아와 내적 갈등

소설 Kamouraska|카무라스카fra 속 인물들은 내적·외적 갈등 구조 속에 놓인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온 조르주 넬슨은 일찍부터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새로운 언어와 종교를 배워야 했다. 자유분방한 기질의 엘리자베스는 보수적인 사회에서 정숙한 여인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중적인 모습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 제롬 롤랑을 간호하며 정숙한 부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자유로운 삶을 향한 열망을 동시에 보인다. 이는 엘리자베스가 기존 사회 체제와 규칙, 질서에 편입해 안정된 삶을 보존하려는 욕망과, 내면에서 끊임없이 솟구치는 자유를 향한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엘리자베스의 이중성은 소설의 시공간 구조에서도 나타난다. 시간적으로는 현재와 과거, 낮과 밤으로, 공간적으로는 소렐과 카무라스카로 나뉘는 이중적 구조를 보인다. 또한 소설의 주제 차원에서도 삶과 죽음, 자유와 규제, 개인과 사회, 사회 속 중심 집단과 소수자 집단(이방인, 여성 등),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등의 대립적인 테마를 중심으로 소설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작가 안 에베르는 삶을 향한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상반된 가치 체계 속에서 끝없이 갈등하며 분열된 자아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전쟁과 갈등의 역사를 지닌 퀘벡 사회가 변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겪는 정체성 문제를 개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 차원에서 제기하며 이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4. 2. 이중적인 시공간 구조

소설 《카무라스카》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내면적 갈등과 분열된 자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이중적인 시공간 구조를 활용한다. 엘리자베스는 남편 제롬 롤랑을 간호하며 정숙한 부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억압된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품고 있다. 이는 기존 사회 체제에 순응하여 안정된 삶을 유지하려는 욕망과 자유를 향한 열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엘리자베스의 내적 이중성은 소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 설정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시간적으로는 엘리자베스가 과거의 격정적인 사건들을 회상하는 과거와 남편을 간병하며 억눌린 삶을 살아가는 현재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밤과 낮의 대비 역시 중요한 시간적 구조를 이룬다. 공간적으로는 엘리자베스가 유년 시절을 보내고 조르주 넬슨과 사랑에 빠졌던 소렐과 결혼 후 남편 앙투안 타시와 함께 살았던 카무라스카라는 두 장소가 대비를 이루며 제시된다. 소렐은 엘리자베스에게 상대적으로 자유와 열정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면, 카무라스카는 결혼 생활의 속박과 폭력적인 현실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소설은 현재와 과거, 소렐과 카무라스카라는 이중적인 시공간 구조를 통해 개인의 내면적 분열뿐만 아니라, 영국프랑스 사이의 역사적 갈등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퀘벡 사회의 복잡한 현실과 이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4. 3. 다양한 목소리와 내적 독백

소설 ≪카무라스카≫는 대부분 중심인물 엘리자베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엘리자베스의 회상, 환상, 꿈이 뒤섞인 내적 독백 형태로 이야기가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독자는 엘리자베스의 주관적인 시각, 때로는 자신을 변호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시각을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소설에는 엘리자베스 외의 목소리도 등장한다. 작가로 동일시될 수 있는 화자의 목소리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익명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이 목소리들은 엘리자베스뿐만 아니라 제롬 롤랑이나 조르주 넬슨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조언을 하면서 등장인물들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여러 화자의 목소리와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내적 독백이 복잡하게 얽히는 방식은 엘리자베스의 분열된 자아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텍스트의 특징이다.

5. 주제

소설 ≪카무라스카≫는 여러 겹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중심인물인 엘리자베스의 삶을 통해 19세기 퀘벡의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억압받던 여성의 욕망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중요하게 다룬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모들에게 정숙한 여인으로 교육받지만, 엘리자베스는 자유분방한 삶을 꿈꾸며 사회적 기대와 내면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는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충돌이라는 더 넓은 주제로 확장된다. 엘리자베스는 조르주 넬슨과의 열정적인 사랑을 위해 사회적 체면과 가문의 명성을 위협하는 위험한 선택을 감행한다. 남편 앙투안 타시와의 거짓 화해, 임신 위장 등은 그녀가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몸부림을 드러낸다. 결국 이 갈등은 남편 살해라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며, 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강력한 영향과 그로 인한 파국을 보여준다.
정체성의 혼란 역시 중요한 주제이다. 미국 독립 전쟁 이후 캐나다로 이주한 '이방인' 의사 조르주 넬슨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정체성의 문제를 겪는다. 엘리자베스 또한 정숙한 부인의 역할과 자유로운 삶을 향한 열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분열된 자아를 보인다. 작가 안 에베르는 이러한 인물들의 내적 혼란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역사적 갈등을 겪어온 퀘벡 사회가 현대화 과정에서 마주하는 정체성 문제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공동체 차원의 성찰을 요구한다.

또한, 엘리자베스와 조르주 넬슨의 격정적인 사랑배신과 복수라는 어두운 감정과 얽히며 인간 본성의 복잡한 면모를 드러낸다.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앙투안 타시를 제거하려는 계획으로 이어지고, 살해 후 조르주는 도주하고 엘리자베스는 공범으로 의심받는 등 파멸적인 결과를 맞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설은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이 어떻게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배신과 복수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소설은 엘리자베스의 회상, 환상, 꿈 등이 혼합된 내적 독백을 통해 전개되는데, 이는 그녀의 분열된 자아와 내면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여러 화자의 목소리와 엘리자베스의 주관적 시선이 얽히면서 독자는 삶과 죽음, 자유와 규제, 개인과 사회, 이상과 현실 등 다양한 대립적 가치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6. 퀘벡 사회와 정체성 문제

소설 <<카무라스카>>는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비롯한 인물들의 삶과 내적 갈등을 통해 퀘벡 사회가 직면한 정체성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다양한 내적, 외적 갈등 구조 속에 놓여 있으며, 이는 당시 퀘벡 사회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한다.

미국 독립 혁명 이후 캐나다로 이주한 의사 조르주 넬슨은 '이방인'으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는 새로운 언어와 종교(가톨릭)를 배우며 기존의 자신과 새로운 사회 사이에서 갈등한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시 자유로운 기질을 지녔지만,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와 가톨릭적 규범 속에서 정숙한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부딪힌다. 이로 인해 그녀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내면의 열망 사이에서 이중적인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두 번째 남편 제롬 롤랑을 간호하며 현모양처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과거 조르주 넬슨과의 열정적인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은, 안정된 삶을 유지하려는 욕망과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 사이의 깊은 내적 갈등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개인적 차원의 갈등과 정체성 혼란은 소설의 구조와 주제 의식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시간적으로는 현재와 과거, 낮과 밤이 교차하고, 공간적으로는 소렐과 카무라스카라는 두 주요 배경이 대비를 이룬다. 또한, 삶과 죽음, 자유와 규제, 개인과 사회, 중심 집단과 소수자(이방인, 여성 등),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등 대립적인 주제들이 반복적으로 제시되며 정체성 문제를 더욱 심층적으로 다룬다.

작가 안 에베르는 이처럼 상반된 가치 체계 속에서 갈등하며 분열된 자아를 보이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통해, 영국프랑스 사이의 오랜 역사적 갈등을 겪어온 퀘벡 사회가 변화와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정체성의 문제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와 공동체 차원으로 확장하여 제시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퀘벡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참조

[1] 뉴스 Women Are Big News In 1970 https://www.newspape[...] Ottawa Journal 1970-12-29
[2] 뉴스 Novelist wins prize https://www.newspape[...] Vancouver Sun 1970-11-30
[3] 뉴스 Canadian takes Paris prize https://www.newspape[...] Red Deer Advocate 1971-03-02
[4] 뉴스 Wraiths that haunt https://www.newspape[...] Montreal Star 1973-05-05
[5] 서적 Operas in English: A Dictionary https://books.google[...] Scarecrow Press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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