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녀 (칭호)

1. 본문

공녀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1. 칭호: 공녀(公女)는 대공이나 공작의 딸을 일컫는 칭호입니다. 공작이나 대공의 아들은 소공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2. 역사적 의미: 공녀(貢女)는 약소국이 강대국에 조공의 하나로 바치는 여자를 의미합니다.

• 고려 시대: 1232년 몽골의 침입 이후 고려는 원나라에 공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원나라는 황족과 귀족들의 후궁, 궁녀, 시첩, 시비 등으로 삼기 위해 고려의 처녀들을 요구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80여 년 동안 50여 차례, 많을 때는 한 번에 40~50명, 총 2,000명이 넘는 공녀가 원나라로 끌려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궁중 시녀나 노비로 일생을 보내야 했으며, 일부는 황제의 눈에 띄어 후궁이나 비빈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황후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 조선 시대: 명나라 건국 초기에도 공녀 징발이 이어졌습니다. 태종 때에는 공녀 선발을 담당하는 관청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명나라 영락제와 선덕제 치하에서 7차례에 걸쳐 114명의 공녀가 명나라로 보내졌습니다. 이들은 주로 후궁이 되거나, 가무나 음식 조리 등의 일을 맡았습니다. 조선 출신 공녀 중에는 황제나 황족의 후궁이 된 사람도 16명이나 되었으며, 그중 권현비는 영락제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선의 공녀 중에는 음식을 하는 집찬녀(執饌女)가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술, 젓갈, 두부 등을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에 이르러 공녀 징발은 폐지되었습니다.
• 공녀의 영향: 공녀는 고려의 생활양식을 원나라에 전파하여 '고려양(高麗樣)'이라는 유행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고려의 의복, 음식 등이 원나라 황실과 고관들 사이에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