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광 (경시)

2. 생애

신나라 말기, 왕망의 가혹한 정치와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이러한 혼란기에 왕광은 왕봉과 함께 고향에서 지역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백성들은 왕광과 왕봉을 지도자로 추대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수백 명의 무리가 모여들었다. 이후 마무, 왕상, 성단 등이 합류하면서 세력이 더욱 커졌다. 이들은 녹림산을 근거지로 삼아 봉기했고, 수개월 만에 7, 8천 명으로 불어났다.

지황 2년(21년), 형주목이 이끄는 2만 명의 관군이 녹림군을 공격해 왔지만, 왕광은 운두(雲杜)현에서 이들을 격파하고 수천 명을 죽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로 녹림군의 세력은 5만 명에 달했고, 주와 군의 통제력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지황 3년(22년), 역병으로 녹림군 병사의 절반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녹림군은 흩어졌고, 왕광은 왕봉, 마무, 주유 등과 함께 남양군으로 이동하여 신시병(新市兵)을 결성했다.

이후 왕광은 유인이 일으킨 용릉병과 연합하고, 평림병과 함께 신나라에 대항하여 싸웠다. 지황 4년(23년) 정월에는 녹림 연합군이 신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진부와 양구사를 처단했다.

녹림군은 유현을 경시제로 옹립했고, 왕광은 정국상공(定國上公)에 봉해졌다. 경시 원년(23년) 8월, 왕광은 경시제의 명을 받아 낙양을 공격하여 신나라의 태사 왕광과 국장 애장(哀章)을 생포하고, 9월에는 낙양을 함락시켰다.

경시 2년(24년) 2월, 경시제가 장안으로 천도하면서 왕광은 비양왕(比陽王)에 봉해졌다. 그러나 이후 장앙 등과 함께 삼보에서 횡포를 부렸다.

등우가 이끄는 후한 군대에 패배하고 적미군의 위협이 커지자, 왕광은 장앙 등과 함께 남양으로 돌아갈 것을 경시제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경시제는 이를 거부하고 적미군과의 결전을 지시했고, 왕광은 신풍현에서 적미군을 막는 임무를 맡았다.

얼마 후 장안에서 장앙 등이 반란을 일으키자, 경시제는 신풍으로 피신했다. 경시제는 신풍의 여러 장수들도 장앙의 일당이 아닌가 의심하여 진목, 성단을 불러들여 주살했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왕광은 장안의 장앙에게 의지해 도주하여 경시제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왕광, 장앙 등은 경시제, 조맹, 이송(경시 정권의 승상)의 반격에 패주했다. 진퇴양난에 빠진 왕광, 장앙 등은 적미군에 항복하여 그들을 장안까지 이끌었다. 같은 해 9월, 장안은 함락되었고 경시 정권은 멸망했다.

같은 해, 왕광은 호은과 함께 광무제가 관중으로 파견한 상서 종광에게 항복하여 낙양으로 향했다. 그러나 왕광과 호은은 안읍(하동군)에서 도망을 시도하다 종광에게 붙잡혀 처형되었다.

2. 1. 녹림군 결성 및 활동

2. 2. 경시제 옹립과 활동

2. 3. 경시제와의 갈등 및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