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모 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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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성모 신심은 1549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 천주교가 일본에 전래된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천주교 박해 시대에는 잠복 그리스도인인 가쿠레 키리시탄들이 불상처럼 보이는 마리아 관음상에 기도하며 신앙을 지켰다. 메이지 시대 이후에는 츠와노 성모 발현과 오토메토게 축제를 통해 순교자들의 성모 신심을 기리고 있으며, 1975년부터는 아키타 성모상에서 눈물이 흐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본 천주교에서 성모 신심은 신자들이 박해를 극복하고 신앙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일본 교회 역사와 신앙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의 마리아 신심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Francisco de Xavier. 1506-1552)에 의해 천주교가 일본에 포교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천주교 포교는 1549년 8월 15일, 곧 성모 승천 대축일부터 시작한다.[1][2] 하비에르 일행은 가고시마의 영주 시마즈 다카히사(島津貴久. 1514-1571)에게 성모자 성화를 보여주는데 영주와 그 어머니는 성모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하비에르 일행에게 호감을 가진 영주는 선교사들의 활동과 가고시마 백성의 천주교 신앙을 허락하고 선교사들이 살 작은 집을 제공해주는 등 일본 천주교 선교에 기여한다. 이를 계기로 하비에르 일행은 선교의 기반을 마련한다.[1][2]
일본 천주교회사에서 성모님에 대한 신심은 신자들이 오랜 박해를 극복할 수 있는 신앙의 보조 역할을 해왔다. 일본 신자들은 성모님이 자신들의 곤경을 외면하지 않고 항상 지켜주시는 보호자로 여겨왔다. 키리시탄들은 마리아 관음상에 기도했고, 순교자들은 죽음의 순간에도 성모님을 통해 위로받았으며, 이 외에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 원폭 때도 신앙인들은 성모님께 보호를 청하였다. 최근 아키타 성모상의 눈물과 메시지에 신자들의 관심도 성모님께 대한 신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2. 일본 마리아 신심의 역사
그러나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1543-1616)가 전국에 천주교 금교령을 내리면서 박해가 시작된다.[3] 천주교인들은 박해를 피하기 위해 잠복 신앙생활을 하는데 이들을 잠복 그리스도인, 곧 가쿠레 키리시탄(隠れキリシタン)이라고 한다. 불교 신자로 위장한 키리시탄들은 불상처럼 보이는 마리아 관음상 앞에 기도하며 성모 신심을 지켰다.[3]
2. 1. 초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천주교 전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Francisco de Xavier. 1506-1552)에 의해 천주교가 일본에 포교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천주교 포교는 1549년 8월 15일, 곧 성모 승천 대축일부터 시작한다.[1][2] 하비에르 일행은 가고시마의 영주 시마즈 다카히사(島津貴久. 1514-1571)에게 성모자 성화를 보여주는데 영주와 그 어머니는 성모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하비에르 일행에게 호감을 가진 영주는 선교사들의 활동과 가고시마 백성의 천주교 신앙을 허락하고 선교사들이 살 작은 집을 제공해주는 등 일본 천주교 선교에 기여한다. 이를 계기로 하비에르 일행은 선교의 기반을 마련한다.[1][2]
2. 2. 박해 시대: 가쿠레키리시탄과 마리아 관음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1543-1616)가 1614년 전국에 천주교 금교령을 내리면서 박해가 시작되었다.[3] 천주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잠복 신앙생활을 하였는데, 이들을 가쿠레 키리시탄(隠れキリシタン)이라고 한다.[3] 불교 신자로 위장한 키리시탄들은 불상처럼 보이는 마리아 관음상 앞에 기도하며 성모 신심을 지켰다.[3]
2. 3. 메이지 시대 이후: 츠와노 성모 발현과 오토메토게 축제
1868년 7월 11일부터 잠복 신앙생활을 하던 키리시탄들이 박해 당국에 검거되어 유배형에 처해졌다.[4][5] 처음에는 신토로 개종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아무도 굴하지 않자 이들 중 일부는 오토메토게(乙女峠, 처녀언덕)로 보내져 좁은 감옥에 알몸으로 갇힌 채 고문을 당했다. 이들 중 야수타로(安太郎)는 자신을 걱정해 찾아온 두 친구에게 성모님을 닮은 부인이 매일 밤 나타나 자신을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어느 날 밤 두 친구가 야수타로를 탈출시키기 위해 다시 찾아갔지만, 야수타로는 탈출을 거부하고 그날 밤 미소를 띠며 운명했다.[4][5]
이러한 순교자들의 성모 신심을 기리기 위해 히로시마 교구는 순교지에 오토메토게 마리아 성당을 건립, 1951년 5월 3일에 야수타로를 비롯한 37명의 순교자들과 성모님께 봉헌했다. 이때부터 매년 5월 3일에 “오토메토게 축제”라는 일본 고유의 성모 신심 예식이 거행된다. 베일을 쓰고 흰 옷을 입은 소녀들이 츠와노 성당부터 오토메토게까지 성모상을 올린 가마를 들고 행렬하고, 그 뒤로 사제단과 사람들이 따른다. 행렬이 오토메토게에 도착하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야외미사가 거행된다. 성모님의 도움과 보호에 감사하는 이러한 성모 신심 예식은 지금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4][5]
2. 4. 현대: 아키타 성모상의 눈물과 메시지
1975년 1월 4일부터 1981년 9월 15일까지 아키타시 유자와다이(湯沢台)에 있는 성체봉사회 수녀원 "성 마리아의 집" 목조성모상에서 눈물이 흐르는 현상이 101회에 걸쳐 일어났다.[6] 사사가와(笹川) 아녜스 수녀는 성모님께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죄인들의 회개와 보속, 그리고 천주 성부를 위로해드리기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다.[6] 1984년 4월 22일, 니가타(新潟) 교구장 이토 쇼지로(伊藤庄治郎) 사도요한 주교는 서한을 통해 아키타 성모상의 불가사의한 현상이 신앙에 위배되지 않으며 로마성성으로부터 최후판정이 나올 때까지 아키타 성모 공경을 금하지 않음을 발표하였다.[6] 2019년에도 로마성성의 최후판정은 나오지 않았다.[6]
3. 일본 천주교의 마리아 신심
이처럼 일본의 마리아 신심은 일본 교회 역사와 그 신앙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다양한 토속 신앙이 활동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일본 교회가 변질되지 않고 보편 교회와 같은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마리아 신심을 통해 신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비록 그 교세는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일본은 지금도 마리아 신심을 오토메토게 축제와 아키타 성모 공경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3. 1. 일본 천주교의 특징과 과제
일본 천주교회에서 성모 신심은 신자들이 오랜 박해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를 자신들을 지켜주는 보호자로 여겨왔다. 키리시탄들은 마리아 관음상에 기도했고, 순교자들은 죽음의 순간에도 성모를 통해 위로받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때도 신앙인들은 성모에게 보호를 청했다. 최근 아키타 성모상의 눈물과 메시지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도 성모 신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본의 마리아 신심은 일본 교회 역사와 신앙생활에 중요한 부분이다. 다양한 토속 신앙이 존재하는 환경 속에서 일본 교회가 보편 교회와 같은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마리아 신심을 통해 신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비록 교세는 약해지고 있지만, 일본은 오토메토게 축제와 아키타 성모 공경을 통해 마리아 신심을 드러내고 있다.
3. 2. 한국 천주교와의 관계
참조
[1]
서적
The Life and Letters of St. Francis Xavier(Reprinted Edition Vol. I)
B.R. Publishing Co.
2006
[2]
서적
아시아 선교의 개척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홍성사
2010
[3]
서적
오우라 천주당 이야기
2015
[4]
뉴스
Japan celebrates the Virgin of Tsuwano, who brought comfort to martyrs
http://www.asianews.[...]
2013-05-03
[5]
뉴스
殉教者悼み １８００人行列 津和野で乙女峠まつり
https://www.47news.j[...]
山陰中央新報
2019-05-04
[6]
서적
아끼다의 성모마리아
성요셉출판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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