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번갑
1. 개요
경번갑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갑옷의 일종이다. 러시아에서는 베헤리츠, 유스만, 칼란타르 세 가지 변종이 있으며,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불린다. 중동에서 기원하여 황금 군단에 전파되었으며, 동유럽과 동양의 경번갑은 소매 유무에서 차이를 보인다. 동아시아에서는 가야 연맹에서 철판 갑옷을 사용했으며, 일본에서는 '가루타'라고 불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바주 라미나'와 유사한 갑옷이 사용되었다.
2. 경번갑의 종류
경번갑은 제작 방식과 사용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에서는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세 가지 주요 형태가 알려져 있는데, 각각 베헤리츠(Бехтерец러시아어), 유스만(Юшман러시아어), 칼란타르(Калантарь러시아어)라 불린다. 이들은 철판의 크기와 배열, 사슬과의 결합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역사적으로 경번갑은 중동 지역에서 처음 나타나 황금 군단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15세기 이후 점차 찰갑을 대체해 나갔다. 지역적으로는 동유럽(러시아, 폴란드)과 동양의 경번갑 사이에 소매 유무 등의 차이가 존재했다. 일본에서는 작은 사각형이나 직사각형 철판 또는 가죽 판 사이를 사슬로 연결한 형태의 경번갑을 '카루타'라고 부른다.
2.1. 러시아
러시아에는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세 가지 종류의 경번갑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페르시아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주요 종류로는 베헤리츠(Бехтерец러시아어), 유슈만(Юшман러시아어), 칼란타르(Калантарь러시아어)가 있다. 각 갑옷의 상세한 특징은 하위 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브로프(Bobrov)에 따르면, 경번갑은 중동의 넓적다리 가리개(cuisse)에서 처음 나타나 황금 군단에 의해 전파되었다. 15세기 전반 페르시아의 세밀화에서는 찰갑이나 두정갑과 함께 경번갑을 착용하거나, 가슴 부분에 호심경을 덧댄 다양한 조합이 나타난다. 몸통 전체를 보호하는 형태의 경번갑은 비교적 큰 철판과 함께 견갑, 치마 부분(긴 가로 철판)으로 구성되었으며, 큰 호심경으로 보강된 모습으로 페르시아 세밀화에서 처음 묘사되었다. 찰갑 요소가 없는 고전적인 형태의 경번갑은 1465년경 바그다드의 세밀화에서 처음 확인된다. 15세기 말부터 경번갑은 찰갑을 점차 대체하기 시작했다.
동유럽(러시아와 폴란드)의 경번갑은 일반적으로 소매가 없는 반면, 동양의 경번갑은 소매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동양식 경번갑 중 무거운 것은 소매에도 철판을 엮었으나, 더 널리 사용된 가벼운 것은 소매 전체가 사슬 갑옷(메일)으로 만들어졌다. 팔뚝 보호는 주로 완갑(vambrace)을 사용했다.
2.1.1. 베헤리츠 (Behterets)
러시아에서 알려진 경번갑의 세 가지 변종 중 하나이다. 이 갑옷은 원래 페르시아에서 수입되었으며, 그 이름은 페르시아어 behter페르시아어에서 유래했다. 러시아어 명칭은 Бехтерец러시아어이다. 베헤리츠는 작은 수평 철판들을 고리로 촘촘하게 연결하여 수직 줄을 만들고, 이를 사슬 갑옷의 일부로 엮어 만든 갑옷이다.
2.1.2. 유슈만 (Yushman)
러시아에서는 세 가지 종류의 경번갑이 알려져 있으며, 이는 본래 페르시아에서 수입되어 페르시아어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인 유슈만(Юшман러시아어)은 페르시아어 jawshan페르시아어에서 유래했다. 유슈만은 긴 수평 철판들을 사슬 갑옷에 엮어 만든 형태로, 찰갑의 일종인 로마의 로리카 세그멘타타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
자비르 이븐 하얀은 그의 저서 "숨겨진 진주의 책"(Kitab al-Durra al-Maknuna아랍어)에서 갑옷 (자와신, jawasin), 투구 (비드, bid), 방패 (다라크, daraq)에 사용되는 경번갑에 대해 기술했는데, 여기서 언급된 '자와신'은 유슈만의 어원인 '자와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3. 칼란타르 (Kalantar)
러시아에서 사용된 경번갑의 한 종류로,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칼란타르(Калантарь러시아어)는 사각형 철판들을 사슬 갑옷(메일)에 엮어 넣은 형태로, 일본의 카루타 타타미도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카루타 타타미도는 천 안감이 있는 반면 칼란타르에는 천 안감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2.2. 중동 및 이슬람권
중동 지역에서 경번갑 형태의 갑옷은 넓적다리 가리개(퀴스, cuisse)로 처음 나타났으며, 이후 황금 군단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사용된 경번갑의 세 가지 주요 형태인 베헤리츠(Бехтерец러시아어), 유스만(Юшман러시아어), 칼란타르(Калантарь러시아어)는 모두 페르시아에서 유래했으며, 그 이름 역시 페르시아어 behter, jawshan 등에서 비롯되었다.
15세기 전반의 페르시아 세밀화에서는 찰갑이나 두정갑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경번갑을 착용한 모습이 나타나며, 때로는 가슴 부분에 호심경(둥근 철판)을 덧대기도 했다. 몸 전체를 보호하는 형태의 경번갑이 묘사된 것도 페르시아 세밀화가 처음인데, 비교적 큰 철판으로 몸통 부분을 만들고, 어깨 보호대(견갑)와 허리 아래를 가리는 부분(스커트)은 얇고 긴 철판(라미나)으로 구성했으며, 큰 호심경을 덧댄 형태였다. 별도의 덧댐 없이 사슬과 철판만으로 구성된 고전적인 형태의 경번갑은 1465년경 바그다드의 세밀화에서 처음 확인된다. 15세기 말부터 경번갑은 점차 찰갑을 대체하며 주요 갑옷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동유럽(러시아, 폴란드)의 경번갑은 보통 소매가 없는 반면, 중동을 포함한 동양의 경번갑은 소매가 있는 경우가 많았고, 팔뚝은 완갑(뱀브레이스)으로 보호했다. 무거운 경번갑은 소매 부분에도 철판을 엮었지만, 더 널리 사용된 가벼운 형태는 소매 전체가 사슬로만 이루어졌다.
자비르 이븐 하얀은 그의 저서 "숨겨진 진주의 책"(Kitab al-Durra al-Maknuna아랍어)에서 갑옷(자와신, jawasin), 투구(비드, bid), 방패(다라크, daraq) 제작에 경번갑 방식이 사용된다고 기술했다.
인도에서는 고체 고리와 리벳으로 연결된 고리가 번갈아 사용된 사슬 갑옷에 철판을 결합한 형태의 경번갑이 사용되었으나, 18세기 들어 사용이 줄어들었다. 1757년 플라시 전투에서 벵골 나바브 군대가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남아시아의 부기스족, 토라자족, 말레이인 등도 '바주 라미나'(baju lamina말레이어)라 불리는 경번갑을 사용했으며, 이에 대한 기록은 16세기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의 아들에 의해 남겨졌다.
2.3. 동아시아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철판과 사슬을 결합하여 방어력을 높인 갑옷, 즉 경번갑 계열의 갑옷이 사용되었다.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각기 고유한 형태와 특징을 가진 갑옷으로 발전하였으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하위 문단을 참조할 수 있다.
2.3.1. 한국
한국에서 철판과 사슬을 결합한 형태의 갑옷이 처음 사용된 것은 가야 연맹(42년~562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에서는 철제 갑옷, 투구, 말 갑옷(마갑, 馬甲) 및 재갈과 같은 철제 마구류, 그리고 화폐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철괴 등 다수의 철기 유물이 발굴되었다. '철의 바다'라는 뜻을 가진 김해(金海)라는 지명 자체가 당시 이 지역의 풍부한 철 생산과 제철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유물들은 현재 국립김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철판 갑옷의 후기 한국 형태가 바로 경번갑(鏡幡甲)이다.
2.3.2. 일본
일본에서는 경번갑을 '카루타'라고 부른다. 이는 작은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 모양의 철판 또는 가죽 판 사이의 빈 공간을 사슬(메일)로 연결하여 만든 갑옷이다.
러시아의 경번갑 종류 중 하나인 '칼란타르'(Калантарь러시아어)는 사각형 철판을 사슬 갑옷에 엮어 넣은 형태로, 일본의 카루타 타타미도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주된 차이점은 칼란타르는 천으로 된 안감이 없는 반면, 카루타 타타미도는 천 안감이 있다는 점이다.
2.4. 동남아시아
바주 라미나라고 불리는 메일 앤 플레이트 아머는 부기스, 토라자족, 그리고 말레이족과 같은 동남아시아의 일부 민족들도 사용하였다. 이 갑옷 유형에 대한 초기 기록은 16세기 아폰소 데 알부케르크의 아들에 의해 언급되었다.
3. 역사적 발전과 지역적 특징
경번갑은 중동의 넓적다리 가리개(cuisse)에서 처음 나타나 황금 군단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15세기 전반의 페르시아 미니어처에는 라멜라 아머나 두정갑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경번갑을 입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때로는 가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호심경을 착용하기도 했다. 몸통 전체를 보호하는 형태의 경번갑은 페르시아 미니어처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비교적 큰 철판으로 구성되고 라미나 아머 형태의 견갑과 치마(길고 가로로 된 판으로 구성)를 갖추었으며, 큰 원형 호심경으로 보강된 모습이다. 작은 비늘 모양 철판(라멜라) 요소가 없는 고전적인 형태의 경번갑은 1465년경 바그다드의 미니어처에서 처음 확인된다. 15세기 말부터 경번갑은 점차 라멜라 아머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에는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세 가지 종류의 경번갑이 알려져 있으며, 각각 페르시아어 이름을 가지고 있다.
* 베헤리츠(Бехтерец러시아어, Bekhterets): 페르시아어 behter에서 유래. 작은 가로 철판들을 고리로 촘촘히 이어 수직 줄을 만들고, 이를 다시 사슬 갑옷의 일부로 엮어 만든 형태이다.
* 유스만(Юшман러시아어): 페르시아어 jawshan에서 유래. 긴 가로 철판들을 사슬 갑옷에 엮어 넣은 형태로, 라미나 아머(예: 로마의 로리카 세그멘타타)와 유사하다.
* 칼란타르(Калантарь러시아어): 사각형 철판들을 사슬 갑옷에 엮어 넣은 형태로, 일본의 카루타 타타미도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카루타 타타미도는 천 안감을 덧대어 꿰매는 반면, 칼란타르는 천 안감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동유럽(러시아, 폴란드)의 경번갑과 동양의 경번갑 사이에는 주요한 차이점이 있는데, 동유럽식은 보통 소매가 없는 반면 동양식은 소매가 있다는 점이다. 동양식 경번갑의 팔뚝 부분은 완갑(뱀브레이스)으로 보호되었다. 무거운 경번갑의 경우 소매에도 철판을 엮어 넣었지만, 더 널리 사용된 가벼운 형태는 소매 전체가 사슬 갑옷으로 만들어졌다.
자비르 이븐 하얀은 그의 저서 Kitab al-Durra al-Maknuna(숨겨진 진주의 책)에서 갑옷(jawasin), 투구(bid), 방패(daraq) 제작에 경번갑이 사용된다고 기술했다.
인도의 경번갑은 단단한 고리와 리벳으로 고정된 고리가 번갈아 사용되었으며, 18세기에 사용이 줄어들었다. 플라시 전투 당시 벵골 나바브 군대가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부기스족, 토라자족, 말레이족 등이 바주 라미나(baju lamina말레이어)라고 불리는 경번갑을 사용했으며, 16세기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의 아들이 이에 대해 언급한 기록이 있다.
일본에서는 경번갑을 [[가루타]]라고 부르는데, 작고 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모양의 가죽이나 금속판 사이를 사슬 갑옷으로 연결한 형태이다.
한국에서는 가야 연맹(42년~562년) 시기에 철판을 이용한 갑옷이 처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는 철제 갑옷, 투구, 말 재갈, 마갑 등 다수의 철제 유물과 함께 화폐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철괴들이 발견되었다. '김해(金海)'라는 지명 자체가 '철의 바다'를 의미하듯, 이 지역의 풍부한 철 생산을 보여준다. 이 유물들은 현재 김해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후 조선 시대에는 경번갑(鏡幡甲)이라는 이름의 갑옷이 사용되었으며, 천지(天地) 장군이 이 갑옷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