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회

2. 생애

926년 고계흥이 죽자 장남 고종회(高從誨)가 뒤를 이어 형남절도사가 되었다. 고종회는 다시 후당을 섬겼고, 934년에 남평왕이 되었다. 그 뒤 주변의 오, 민, 남한, 후촉 등 모든 나라에 대해 신하를 자청하여 평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2]

형남이 차지했던 형주(荊州)는 중국에서도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고종회는 교묘한 정략으로 각국의 세력 완충지대로써 이 땅의 중요성을 여러 나라에 인식시켜 약소국인 것을 역이용하여 평화를 이루어내고, 거대한 교역 중계 지점으로 형남을 번영시켰다.^[2]

929년경, 고계흥이 병에 걸려 고종회에게 형남(Jingnan)의 본부를 맡겼고, 고계흥은 그 직후 사망했다. 양보는 그에게 형남 절도사 직함과 ''시중''(侍中)의 작위를 내렸다.^[1]

그러나 형남의 통치를 맡게 된 고종회는 후당에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오의 신하로 남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의 주요 영토가 후당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초 왕 마인을 통해 이사원에게 사과했고, 안원신에게도 같은 요청을 했다. 안원신이 그의 요청을 이사원에게 전달하자, 이사원은 그의 재제출 요청에 동의했다. 그 후, 그는 청원을 제출하여, 스스로를 오가 수여한 직위가 아닌, 이전 후당이 인정한 형남 군대의 지휘관이자 귀주(Gui Prefecture)의 태수라는 직함만을 언급했다. 이사원은 그의 제출을 받아들여 그에게 형남 절도사 및 ''시중'' 직함을 부여하고, 형남에 대한 공세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1] 고종회는 또한 양보에게 후당에 재제출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청원을 제출했지만, 후당 영토 내에 위치한 고씨 조상의 묘가 파괴될 것을 우려했기에 그의 결정을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군대를 형남으로 보내 공격했지만, 함락시키지 못했다.^[13]

931년에 이사원은 고종회에게 ''중서령''(中書令) 작위를 내렸다. 932년에는 발해군왕(Prince of Bohai)으로 봉했다.^[13] 934년에는 고계흥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남평왕(Prince of Nanping) 작위에 봉했다.^[14][7]

936년, 고종회는 오의 섭정인 서지고가 오의 왕위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믿고, 그에게 그렇게 하도록 격려하는 편지를 썼다.^[16] 937년 서지고는 오를 멸망시키고 남당을 세운 후, 자신의 성을 이씨로 바꾸고 이름을 이변(Li Bian)으로 개명했다.^[17] 그 후, 고종회는 남당 수도 건업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변이 동의했다.^[6]

941년, 후당이 멸망하고 석경당이 후진의 황제로 통치하게 되었을 때, 후진의 산남동도 절도사 안종진은 후진에 반역할 음모를 꾸미고, 고종회와 후촉 황제 맹창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맹창은 제안을 거절했고, 고종회는 안종진에게 반역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다. 안종진은 화가 나서 오히려 고종회가 후진에 반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석경당에게 보고했다. 고종회는 안종진의 편지를 석경당에게 제출하고, 후진 황실 정부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 후, 안종진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고종회와 마희범은 모두 함대와 식량을 보내 고행주를 도왔다.^[18] 고행주는 안종진을 격파했고, 안종진은 자살했다.^[19] 안종진이 패배한 후, 고종회는 석중귀에게 후진이 영주(郢州, 현재 후베이성 징먼시)를 자신에게 주도록 요청했지만, 석중귀는 거절했다.^[6]

형남은 지리적으로 좁고 병력도 충분하지 않았지만 당시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매년 각 지방에서 중원으로 조공하는 사신이 통과하는 곳이었다. 고계흥·고종회는 사신을 습격하여 재물을 약탈하는 행위를 반복했고, 사절을 파견한 정권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 빼앗은 것을 반환했다.

그 후, 후당·후진, 요나라, 후한이 차례로 중원을 분할 점거했고, 남한, 민, 오, 남당, 후촉이 모두 황제를 칭했지만, 고종회는 그들의 신하로서의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타국으로부터 '''고뢰자''' 혹은 '''고무뢰'''라고 불리게 되었다.

948년 고종회는 병에 걸려 아들 고보융에게 국정을 맡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1][2] 향년 58세였다. 상서령과 문헌왕이라는 시호가 내려졌고, 셋째 아들 고보융이 지위를 계승했다.

2. 1. 초기 생애 및 배경

2. 2. 형남의 통치자

2. 3. 후진, 요, 후한과의 관계

2. 4.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