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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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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군중심리학은 개인의 심리와는 다른 군중 특유의 심리적 특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경신성, 충동성, 과장성, 편협성 등의 특징을 보인다. 탈개인화, 출현 규범, 사회 정체성 이론 등 다양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군중심리를 설명하며, 19세기 말 유럽의 사회적 격변을 배경으로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발전했다. 군중은 우발적, 관습적, 표현적, 활동적 유형으로 분류되며,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현대 사회는 무비판적인 대중 사회의 측면을 지니며, 선거 등에서 군중심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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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학
군중 심리
분야사회심리학
설명군중 속에서 개인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대한 연구
관련 개념몰개성화
책임 분산
집단 사고
군중 행동
영향 요인익명성
감정 전염
암시성
사회적 압력
역사적 배경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 심리 연구 (1895년)
관련 연구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
응용 분야마케팅
정치
재난 관리
범죄 심리학
주의사항군중 심리는 긍정적/부정적 결과 모두 초래 가능
개인의 책임 의식 약화 가능
참고 문헌Schwirblat, Tatiana; Freberg, Karen; Freberg, Laura (2022년 6월 27일). "Cancel Culture: A Career Vulture amongst Influencers on Social Media". The Emerald Handbook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and Social Media. 빙리: 에메랄드 그룹 출판. ISBN 9781800715998.
Greenberg, M.S. (2010). Corsini Encyclopedia of Psychology.
Toch, Hans (1988). "Psychology of Crowds Revisited". Contemporary Psychology. 33 (11): 954. doi:10.1037/026204.
Manstead, ASK; Hewstone, Miles (1996). Blackwell Encyclopedia of Social Psychology. 옥스포드, 영국: Blackwell. ISBN 978-0-631-20289-9. pp. 152–156.
Haghani, Milad; Lovreglio, Ruggiero (2022년 12월 9일). "Data-based tools can prevent crowd crushes". Science. 378 (6624): 1060–1061. doi:10.1126/science.adf5949. PMID 36480619.
Haghani, Milad; Coughlan, Matt; Crabb, Ben; Dierickx, Anton; Feliciani, Claudio; van Gelder, Roderick; Geoerg, Paul; Hocaoglu, Nazli; Laws, Steve; Lovreglio, Ruggiero; Miles, Zoe; Nicolas, Alexandre; O'Toole, William J.; Schaap, Syan; Semmens, Travis (2023년 12월 1일). "A roadmap for the future of crowd safety research and practice: Introducing the Swiss Cheese Model of Crowd Safety and the imperative of a Vision Zero target". Safety Science. 168: 106292. doi:10.1016/j.ssci.2023.106292.
관련 용어몰개성화 (Deindividuation)
귀스타브 르 봉 (Gustave Le Bon)
군중 (Crowd)
군중 행동 (Crowd behavior)
사회심리학 (Social psychology)

2. 군중심리학의 특징

군중심리학은 개인의 심리와 구별되는 군중 특유의 심리적 특성을 다룬다. 군중심리가 성립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조건설명
공간적 제약군중 성원이 일정한 장소에 일시적으로 모여야 한다.
공통의 대상/관심군중 성원들 사이에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존재해야 하며, 이것이 없어지면 군중 상태는 소멸한다.
비조직성공통의 대상이나 관심이 있더라도, 구성원들이 일정한 집단 조직을 형성하지는 않는다.



군중은 보통 집단과 달리 지위나 역할 등의 기능 분화가 없다. 교통사고 현장을 예로 들면, 사고라는 공통 대상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지만, 사고 처리가 끝나면 군중은 사라진다. 이처럼 군중은 일시적으로 모여 특정한 심리적 특성을 공유한다.

군중 속 개인은 익명성을 느끼며 동조 행동을 하기 쉽고, 일상 규범에서 벗어나 욕구나 감정을 쉽게 표출하며,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군중 심리학 연구는 S. 시겔레[36](Scipio Sighele)와 르 봉이 기초를 다졌다. 이들은 19세기 말 유럽의 사회적 격변기에 성장하던 노동자 계급을 군중으로 보고, 그 부정적 성격을 강조했다. W. 맥두걸(William McDougall) 역시 이들의 관점을 이어받아 군중 심리의 특징을 제시했다.[35]

그러나 집합 행동론적 관점에서는 군중 심리의 다면성을 강조한다. 군중 행동은 기존 규범에서 일탈하는 동시에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지향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군중의 공중화"와 같은 이성적인 행동도 가능하다. 군중 심리의 긍정적 가능성을 간과하고 부정적 측면에만 매몰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35]

2. 1. 주요 특징

군중심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경신성(피암시성): 군중은 다른 사람의 암시에 따라 쉽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39]
  • 충동성(변이성): 군중은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39]
  • 과장성(단순성): 군중의 감정은 단순해지고 과장되거나 강화되어 나타난다.[39]
  • 편협성(전횡성): 군중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39]


이러한 특징은 군중 속에서 개인이 익명성을 느끼고, 일상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감정이나 욕구를 쉽게 표출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나 비판 의식이 약해지기 때문에 나타난다. 군중 심리학의 초기 연구자인 르 봉과 S. 시겔레(Scipio Sighele)는 이러한 군중 심리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했다.[36][35]

영국의 심리학자 W. 맥두걸(William McDougall)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과도한 감정, 충동성, 폭력성, 변덕스러움, 일관성 부족, 우유부단함, 극단적인 행동, 거친 감정 표현, 높은 피암시성, 부주의함, 성급한 판단, 단순하고 불완전한 추리, 자의식, 자기 비판, 자기 억제의 상실, 자존심과 책임감 부족으로 인한 부화뇌동 등을 제시했다.[35]

그러나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R. H. 터너(Ralph Herbert Turner)는 군중 심리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가설을 제시하며, 군중 심리가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았다.[37] 그는 "감염설", "수렴설", "창발 규범설"을 통해 군중 심리의 다양한 측면을 설명했다.[37]

2. 2. 심리적 메커니즘

군중심리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군집 상태에서 행동할 때, 이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전체적인 심리적 메커니즘과 이 행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군중심리의 토대가 되는 군집은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전제로 한다.[27]

  • 군중의 구성원들이 일시적으로 특정 장소에 모인다.
  • 구성원들 사이에 공통의 대상이나 관심사가 존재한다. (이것이 사라지면 군중 상태는 소멸한다.)
  • 공통의 대상이나 관심사가 있더라도, 구성원들이 일정한 집단 조직을 형성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군중은 보통 집단 구성원에게서 나타나는 지위나 역할 등의 기능 분화가 없다. 교통사고 현장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군중 상태의 예시인데, 사고라는 공통 대상 때문에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모이지만, 사고 처리가 끝나면 관심 대상이 사라져 군중도 소멸한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군중을 이루며, 이들은 군중 상태에서 특정한 심리적 특성을 경험한다. 즉, 동일한 심리 상태가 사람들을 휩쓸게 되는데, 군중심리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27]

  • 개인적인 특성(성명, 직업, 성격 등)을 잊고 무명의 개인이 되어, 동조 행동을 하기 쉽다.
  • 일상생활의 규범에서 해방되어 욕구나 감정을 쉽게 폭발시킨다.
  •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이 되기 쉽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감정이 작용)


군중심리의 심리적 기제와 관련된 이론 가설로는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R. H. 터너[37](Ralph Herbert Turner)가 제시한 "감염설", "수렴설", "창발 규범설"이 있다.

  • 감염설: 감정, 관념, 행동 양식이 암시와 모방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면서 군중 심리의 눈사태 현상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 수렴설: 원래 비슷한 흥미, 관심,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 자극 상황에서 잠재적 성향을 일제히 드러내 심적 동질성이 생긴다는 이론이다. 군중 심리의 동질성은 군중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 또는 선행 조건이 된다.
  • 창발 규범설: 감염설과 수렴설 모두에 비판적이며, 군중이라는 집합 현상에서 고유한 사회 규범이 형성되고, 이 규범에 맞는 행동은 촉진, 맞지 않는 행동은 억제하는 사회적 압력이 작용하여 군중 행동이 균질화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이론 가설들은 상호 배타적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설명 원리로 이해해야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한다.

  • 탈개인화 이론: 귀스타브 르 봉[27]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익명성, 집단 통일성, 각성 등의 요인이 개인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평가에 대한 관심을 줄여 개인적 통제력을 약화시킨다는 이론이다.[4][11] 통제력 부족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4][11]
  •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와 동료들이 1952년에 처음으로 탈개인화 개념을 상세히 설명했고, 필립 짐바르도가 익명성, 사회적 제약 부족, 감각 과부하와 같은 요인에 의해 정신적 입력과 출력이 왜 흐려지는지 자세히 설명했다.[30]
  • 스탠포드 감옥 실험이 탈개인화의 강력한 증거로 제시되었지만,[4]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31]
  • 추가 실험에서는 탈개인화 상황을 둘러싼 규범적 기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 KKK 회원으로 탈개인화되면 공격성이 증가, 간호사로 탈개인화되면 공격성 증가 X)[4]
  • 공적/사적 탈개인화의 구분이 제안되었는데, 사적인 측면이 약해지면 군중의 충동에 휩쓸리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반사회적 행동은 개인 행동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판단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유발된다.[4]
  • 필립 짐바르도는 탈개인화를 집단 현상뿐만 아니라 자살, 살인, 대인 관계적 적대감에도 적용했다.[27]
  • 수렴 이론:[32] 군중의 행동은 군중의 산물이 아니라, 유사한 생각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주장한다.[2][11]
  • 플로이드 올포트는 "군중 속의 개인은 혼자 있을 때와 똑같이 행동하지만, 더 과장되게 행동한다"고 주장했다.[33]
  • 군중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형성되며, 이들의 행동은 군중에 의해 강화되고 격렬해진다고 주장한다.[11]
  • 군중의 행동이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군중 속 사람들이 기존의 신념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이며, 폭도들의 반응은 광범위한 대중적 감정의 합리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1970년대 폭동에 연루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은 동료들보다 전과가 적었다는 연구 결과에 의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11]
  • 비판자들은 이 이론이 자아와 행동의 사회적 결정을 배제하고, 군중의 모든 행동이 개인의 의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11]
  • 출현 규범 이론: 랄프 H. 터너와 루이스 킬리언은 규범이 군중 내부에서 나타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군중이 처음에는 거의 통일성이 없지만, 몰려다니는 기간 동안 핵심 구성원이 적절한 행동을 제안하고, 이에 따르는 구성원이 따르면서 군중 규범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주장한다.[11]
  • 핵심 구성원은 독특한 성격이나 행동으로 식별되며, 주목을 받고 군중 전체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정당성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로 여겨진다.[4]
  • 추종자들은 폭도의 다수를 형성하는데, 사람들은 동조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10] (셰리프와 애쉬의 동조 연구에서 나타남)[34]
  • 군중 구성원은 보편성 현상(군중의 모든 사람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잘못될 수 없다는 아이디어)에 의해 확신을 갖게 된다.[2]
  • 긍정적/부정적 유형의 폭도를 모두 허용한다. 반사회적 리더는 폭력적인 행동을 선동할 수 있지만, 군중 속에서 비폭력을 주장하는 영향력 있는 목소리는 대규모 연좌 농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4]
  • 주요 비판: 새로운 규범의 형성 및 준수가 자기 인지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탈개인화 연구에서 입증됨), 기존의 사회 문화적 규범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4][11] 특정 제안이나 개인이 왜 규범적 지위로 상승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11] 등이 있다.

3. 군중심리학의 기원과 발전

군중심리학은 19세기 말 유럽의 사회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 시기 유럽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으며, 민중, 즉 노동자 계급이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었다.[35]

이탈리아의 사회 심리학자 S. 시겔레와 프랑스의 사회 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군중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노동자 계급을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는 '군중'으로 보았고, 주로 군중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했다.[35] 시겔레는 노동자 계급을 야만적인 폭동을 일으킬 수 있는 '범죄적 군중'으로 보았고, 르 봉은 군중이 소수의 지적 귀족이 이룩한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35] 이들은 군중심리의 특징으로 범죄성, 흉폭성, 맹목성, 충동성, 격정성, 경솔성, 피암시성, 편협성, 지능 및 도덕적 열등성 등을 꼽았고, 이러한 특징들은 군중 심리의 원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35]

영국의 심리학자 W. 맥두걸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과도한 정동, 충동성, 폭력성, 변덕, 일관성 결여, 우유부단, 극단적 행위, 거친 정서 표출, 고도의 피암시성, 부주의성, 성급한 판단, 단순하고 불완전한 추리, 자아의식 상실, 자기 비판 및 자기 억제 상실, 자존심과 책임감 결여로 인한 부화뇌동 등을 제시했다. 맥두걸의 주장은 시겔레와 르 봉의 연구를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35]

군중과 군중 행동에 대한 초기 문헌은 1841년 찰스 매케이의 저서 ''대중의 미신과 광기'' 출판과 함께 등장했다.[10] 이폴리트 테느의 ''현대 프랑스의 기원''(1875)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군중의 행동에 대한 동시대 사람들의 의견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많은 유럽인들이 테느를 존경했으며, 그의 생각은 군중 행동에 대한 추가 연구를 자극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구스타브 르 봉이 군중심리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가가 되었다.[4][11][12][13][14][15]

3. 1. 초기 이론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이 몰입, 전염, 암시의 세 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했다.[26] 몰입 단계에서 군중 속 개인은 개인적 자아와 개인적 책임을 상실하는데, 이는 군중의 익명성에 의해 매우 강하게 유도된다.[26] 전염은 군중 속 개인이 군중의 지배적인 생각과 감정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경향을 의미한다. 르 봉은 이러한 효과가 질병처럼 "몰입된" 개인들 사이에서 퍼질 수 있다고 보았다.[2] 암시는 군중의 생각과 감정이 주로 공유된 무의식적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되는 시기를 말하며, 군중 구성원은 지나가는 모든 생각이나 감정에 취약해진다.[26] 이러한 행동은 고대의 공유된 무의식에서 비롯되며, 본질적으로 비문명적이다. 이는 가장 무능력한 구성원의 도덕적 및 인지적 능력에 의해 제한된다.[26] 르 봉은 군중이 파괴를 위한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었으며,[11] 군중 구성원들이 폭도의 개별 구성원을 기소하는 어려움 때문에 법적 책임감을 덜 느낀다고 지적했다.[2]

르 봉의 이러한 주장은 일부 비평가들에 의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클라크 맥페일은 "광란의 군중"이 구성원의 생각과 의도와는 별개로 자체적인 생명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를 지적한다.[28] 1979년 더 후 콘서트에서 발생한 공황 상태를 조사한 노리스 존슨은 군중이 서로 돕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르 봉의 이론은 군중의 사회 문화적 맥락을 무시하며, 일부 이론가들은 이것이 사회 변화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11] R. 브라운은 군중이 동질적이라는 가정을 반박하며, 대신 참여자들이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는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는 연속체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2]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군중의 일원이 되는 것이 무의식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는 초자아가 더 큰 군중에 의해 대체되고, 그 자리를 카리스마 넘치는 군중 지도자가 차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맥두걸 역시 프로이트와 유사하게 단순한 감정은 널리 퍼져 있고 복잡한 감정은 더 드물다고 주장한다. 군중 속에서 전체적인 공유된 감정적 경험은 최소 공통 분모(LCD)로 되돌아가 원시적인 수준의 감정 표현으로 이어진다.[4]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대중의 자발성에 대한 믿음을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대중은 "관리되는" 현대 생활의 인위적인 산물이며, 부르주아적 주체의 자아는 해체되어 이드와 "탈심리화된" 주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또한 아도르노는 대중을 지도자와 연결하는 묶음이 허위라고 주장했다.[29]

군중 심리학에 관한 학문적 연구의 기초는 이탈리아의 사회 심리학자 S. 시겔레(Scipio Sighele)와 프랑스의 사회 심리학자 르 봉에 의해 굳혀졌다. 시겔레와 르 봉은 19세기 말 유럽의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의 혼란과 불안을 배경으로,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할 정도의 정치적 약진을 이루며 성장해 가던 민중, 즉 노동자를 군중으로 파악하여, 주로 군중의 부정적 성격을 클로즈업했다. 시겔레에게 노동자 계급은 가장 두려운 군중이었고, 야만적인 폭동을 획책한다는 점에서 범죄적 군중이었으며, 르 봉에게 있어서도 노동자 계급에 다름 아닌 군중은 소수의 지적 귀족에 의해 창조되고 지도되어 온 문명을 대규모로 파괴한다는 점에서 역시 범죄적이었다.[35]

영국 출신의 심리학자 W. 맥두걸(William McDougall)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과도한 정동, 충동성, 폭력성, 변덕, 일관성의 결여, 우유부단, 극단적인 행위, 거친 정동과 정서의 표출, 고도의 피암시성, 부주의성, 성급한 판단, 단순하고 불완전한 추리, 자아 의식, 자기 비판, 자기 억제의 상실, 자존심과 책임감의 결여에 의한 부화뇌동성을 들었다. 이러한 심리적 특성은 시겔레와 르 봉의 업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35]

3. 2. 범죄학과의 관계

엔리코 페리는 범죄를 정신 이상보다 더 심오한 퇴행으로 보았다. 대부분의 정신 이상자에게는 지능이 파괴된 후에도 원초적인 도덕적 감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앙굴리(M. Anguilli) 교수가 범죄에 대한 사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사뉴 교수는 이탈리아 학파가 주장하는 격세 유전 및 퇴행 이론이 과장되었고 사실을 잘못 해석한 것이며, 중요한 요인은 사회 환경이라고 주장했다.[8]

1889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제2회 국제 범죄 인류학 회의에서 이탈리아 학파의 생물학적 이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레옹스 피에르 마누브리에 교수는 체사레 롬브로소의 이론을 골상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라파엘레 가로팔로 남작, 드릴, 알렉상드르 라카사뉴, 베네딕트는 롬브로소의 이론에 반대했다. 푸글리에세는 범죄의 원인이 범죄자가 자신의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보았고, 타르드가 동의한 베네딕트는 신체적 결함이 범죄자 자체의 특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9]

이탈리아 변호사 스키피오 시겔레와 프랑스 치안 판사 가브리엘 타르드 사이에 군중 속 범죄 책임과 체포 대상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8] 시겔레는 "범죄 군중"을, 타르드는 "La criminalité comparée"를 저술하여 이 문제에 대한 초기 연구를 발표했다.

군중 심리학에 관한 학문적 연구의 기초는 이탈리아의 사회 심리학자 시겔레(Scipio Sighele)와 프랑스의 사회 심리학자 르 봉에 의해 굳혀졌다. 시겔레와 르 봉은 19세기 말 유럽의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의 혼란과 불안을 배경으로, 노동자를 군중으로 파악하여 군중의 부정적 성격을 클로즈업했다. 시겔레에게 노동자 계급은 가장 두려운 군중이었고, 르 봉에게 군중은 소수의 지적 귀족에 의해 창조되고 지도되어 온 문명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역시 범죄적이었다. 범죄성, 흉폭성, 맹목성 등과 같은 병리적 증후군이 군중 심리의 원형이 되었다.[35]

영국 출신의 심리학자 맥두걸(William McDougall)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과도한 정동, 충동성, 폭력성, 변덕, 일관성의 결여, 우유부단, 극단적인 행위, 거친 정동과 정서의 표출, 고도의 피암시성, 부주의성, 성급한 판단, 단순하고 불완전한 추리, 자아 의식, 자기 비판, 자기 억제의 상실, 자존심과 책임감의 결여에 의한 부화뇌동성을 들었다. 이러한 심리적 특성은 시겔레와 르 봉의 업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35]

3. 3. 다양한 관점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이 몰입, 전염, 암시의 세 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했다.[26] 몰입 단계에서 군중 속 개인은 개인적 자아와 책임을 상실하고 익명성에 의해 강화된다.[26] 전염은 군중의 지배적인 생각과 감정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경향을 의미하며, 이는 질병처럼 퍼질 수 있다.[2] 암시는 군중의 생각과 감정이 주로 공유된 무의식적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되는 시기를 말하며, 군중 구성원은 모든 생각이나 감정에 취약해진다.[26] 이러한 행동은 고대의 공유된 무의식에서 비롯되며, 본질적으로 비문명적이고, 가장 무능력한 구성원의 도덕적 및 인지적 능력에 의해 제한된다.[26] 르 봉은 군중이 파괴를 위한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었으며,[11] 군중 구성원들이 법적 책임감을 덜 느낀다고 지적했다.[2]

르 봉의 생각은 일부 비평가들에 의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클라크 맥페일은 "광란의 군중"이 구성원의 생각과 의도와 별개로 자체적인 생명을 갖는다고 지적한다.[28] 1979년 더 후 콘서트에서 발생한 공황 상태를 조사한 노리스 존슨은 군중이 서로 돕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R. 브라운은 군중이 동질적이라는 가정을 반박하며, 대신 참여자들이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는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는 연속체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2] 또한, 르 봉의 이론은 군중의 사회 문화적 맥락을 무시하며, 일부 이론가들은 이것이 사회 변화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11]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군중의 일원이 되는 것이 무의식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는 초자아가 더 큰 군중에 의해 대체되고, 그 자리를 카리스마 넘치는 군중 지도자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맥두갈 역시 프로이트와 유사하게 단순한 감정은 널리 퍼져 있고 복잡한 감정은 더 드물다고 주장한다. 군중 속에서 전체적인 공유된 감정적 경험은 최소 공통 분모(LCD)로 되돌아가 원시적인 수준의 감정 표현으로 이어진다.[4] 프로이트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도자에게 반항(개인적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4]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대중의 자발성에 대한 믿음을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대중은 "관리되는" 현대 생활의 인위적인 산물이었다. 부르주아적 주체의 자아는 해체되어 이드와 "탈심리화된" 주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또한 아도르노는 대중을 지도자와 연결하는 묶음이 허위라고 주장했다.[29]

탈개인화 이론은 귀스타브 르 봉[27]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며, 익명성, 집단 통일성, 각성과 같은 요인들이 개인의 정체성으로부터 사람들을 멀어지게 하고 사회적 평가에 대한 관심을 줄임으로써 개인적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4][11] 이러한 통제력의 부족은 개인의 환경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키고 합리적인 사려 분별을 감소시켜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4][11] 더 최근의 이론들은 탈개인화가 상황으로 인해 자신이 주의의 대상이라는 강한 인식을 가질 수 없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4]

레온 페스팅어와 동료들은 1952년에 처음으로 탈개인화 개념을 상세히 설명했다. 필립 짐바르도는 익명성, 사회적 제약 부족, 감각 과부하와 같은 요인에 의해 정신적 입력과 출력이 왜 흐려지는지 자세히 설명했다.[30] 짐바르도의 스탠포드 감옥 실험은 탈개인화의 강력한 증거로 제시되었지만,[4] 나중에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31] 추가적인 실험에서는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엇갈린 결과가 나왔으며, 대신 탈개인화 상황을 둘러싼 규범적 기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4] 공적 탈개인화와 사적 탈개인화 사이의 추가적인 구분이 제안되었다. 자신의 사적인 측면이 약해지면 군중의 충동에 더 많이 휩쓸리게 되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반사회적 행동이 유발되는 것은 개인의 행동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판단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이다.[4] 필립 짐바르도 역시 탈개인화를 전적으로 집단 현상으로 보지 않았으며, 자살, 살인, 대인 관계적 적대감에도 이 개념을 적용했다.[27]

수렴 이론[32]은 군중의 행동이 군중의 산물이 아니라, 유사한 생각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주장한다.[2][11] 플로이드 올포트는 "군중 속의 개인은 혼자 있을 때와 똑같이 행동하지만, 더 과장되게 행동한다"고 주장했다.[33] 수렴 이론은 군중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형성되며, 이들의 행동은 군중에 의해 강화되고 더욱 격렬해진다고 주장한다.[11] 군중의 행동이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군중 속의 사람들이 기존의 신념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이며, 따라서 폭도들의 반응은 광범위한 대중적 감정의 합리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1970년대 폭동에 연루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은 동료들보다 전과가 적었다는 연구 결과에 의해 의문을 제기받고 있다.[11] 이 이론의 비판자들은 이 이론이 여전히 자아와 행동의 사회적 결정을 배제하고 있으며, 군중의 모든 행동이 개인의 의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한다.[11]

랄프 H. 터너와 루이스 킬리언의 출현 규범 이론은 군중이 처음에 거의 통일성이 없지만, 몰려다니는 기간 동안 핵심 구성원이 적절한 행동을 제안하고, 이에 따르는 구성원이 따르면서 군중 규범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주장한다.[11] 핵심 구성원은 독특한 성격이나 행동을 통해 식별된다. 이러한 특징은 주목을 받으며, 군중 전체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그들의 정당성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로 여겨진다.[4] 추종자들은 폭도의 다수를 형성하는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크게 영향을 받는 동조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10] 이는 셰리프와 애쉬가 수행한 동조 연구에서 나타났다.[34] 군중 구성원은 또한 올포트가 설명한 보편성 현상에 의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되는데, 이는 군중의 모든 사람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잘못될 수 없다는 아이디어의 설득력 있는 경향을 의미한다.[2] 출현 규범 이론은 핵심 인물의 뚜렷한 특성과 행동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유형의 폭도를 모두 허용한다. 반사회적 리더는 폭력적인 행동을 선동할 수 있지만, 군중 속에서 비폭력을 주장하는 영향력 있는 목소리는 대규모 연좌 농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4]

이 이론에 대한 주요 비판은 새로운 규범의 형성 및 준수가 군중 내 개인에게서 종종 발견되지 않는 자기 인지 수준을 나타낸다는 것이다(탈개인화 연구에서 입증됨). 또 다른 비판은 출현 규범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존의 사회 문화적 규범의 존재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4][11] 또한, 이 이론은 특정 제안이나 개인이 왜 다른 제안이나 개인과 달리 규범적 지위로 상승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11]

군중 심리학에 관한 학문적 연구의 기초는 이탈리아의 사회 심리학자 S. 시겔레[36](Scipio Sighele)와 프랑스의 사회 심리학자 르 봉에 의해 굳혀졌다. 시겔레와 르 봉은 19세기 말 유럽의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의 혼란과 불안을 배경으로,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할 정도의 정치적 약진을 이루며, 점점 강력한 계급으로 성장해 가던 민중, 즉 노동자를 군중으로 파악하여, 주로 군중의 부정적 성격을 클로즈업했다. 시겔레에게 있어서 노동자 계급은 가장 두려운 군중이었고, 야만적인 폭동을 획책한다는 점에서 범죄적 군중이었으며, 르 봉에게 있어서도 노동자 계급에 다름 아닌 군중은 소수의 지적 귀족에 의해 창조되고 지도되어 온 문명을 대규모로 파괴한다는 점에서 역시 범죄적이었다. 이처럼, 범죄성, 흉폭성, 맹목성, 충동성, 격정성, 경솔성, 피암시성, 편협성, 지능적・도덕적 열등성 등과 같은 일련의 병리적 증후군이 군중 심리의 원형이 될 수밖에 없었다[35]

영국 출신의 심리학자 W. 맥두걸(William McDougall)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1) 과도한 정동, (2) 충동성, (3) 폭력성, (4) 변덕, (5) 일관성의 결여, (6) 우유부단, (7) 극단적인 행위, (8) 거친 정동과 정서의 표출, (9) 고도의 피암시성, (10) 부주의성, (11) 성급한 판단, (12) 단순하고 불완전한 추리, (13) 자아 의식, 자기 비판, 자기 억제의 상실, (14) 자존심과 책임감의 결여에 의한 부화뇌동성을 들었지만, 이러한 심리적 특성은 분명히 시겔레와 르 봉의 업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35]

이러한 전통적인 군중 심리학적 관점과는 달리, 행동 과학적인 집합 행동론의 입장에서 군중 심리에 접근하면, 군중 심리의 더욱 다면적인 여러 양상이 드러날 것이다. 집합 행동에 관해 일반적으로 지적되듯이, 군중 행동을 포함한 집합 행동은, 한편으로는 기존 행동 규범으로부터의 일탈과 더불어,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행동 규범 및 사회 질서에 대한 지향과 창출을 내포하고 있으며, 따라서 군중 행동을 집합 행동론적 렌즈를 통해 바라볼 경우, 어떤 종류의 상황 하에서 "군중의 공중화"(군중의 질서 있는 이성적 행동)와 같은 국면도 고찰의 범위에 들어온다. 물론, 군중 심리가 품고 있는 긍정적 가능성을 일면적으로 과장하여 파악하는 것은 문제일지라도,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고, 군중 심리의 어두운 면에만 집착하는 것 또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35]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R. H. 터너[37](Ralph Herbert Turner)는 "감염설", "수렴설", "창발 규범설"을 제시했다. 감염설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감정, 관념, 행동 양식이 암시와 모방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감염되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가는 결과, 군중 심리의 눈사태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수렴설에서는, 원래 유사한 흥미, 관심, 지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인 자극 상황 아래에서 그 잠재적 선유 경향을 일제히 현현시키기 때문에 심적 동질성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군중 심리의 동질성은 군중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그 원인 또는 선행 조건이 된다. 창발 규범설은 감염설, 수렴설 모두에 비판적이며, 군중이라는 집합 현상의 장에서 형성되는 고유한 사회 규범의 성립과 함께, 그 규범에 적합한 행동을 용인, 촉진하고, 부적합한 행동을 억제, 금지하는 사회적 압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군중 행동이 전체적으로 균질화된다고 주장한다. 군중 심리 또는 군중 행동에 관한 이러한 이론 가설들은 상호 배타적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설명 원리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4. 군중의 유형

군중은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고 일치된 견해는 아직 없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은 군중을 구별하기 위해 존재 목적이나 감정적 강도 등에 초점을 맞춰 군중을 분류하였다.[16][17]

모든 군중이 변덕스럽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군중은 사회 문화적 환경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도전할 수 있으며, 임시 커뮤니티를 만들어 통합적인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2][11]

사회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자아는 다양한 사회 집단에서의 소속 여부 개념으로 주로 구성된 복잡한 시스템이다. 개인의 행동은 행동 시점에 어떤 집단 소속 여부(또는 비소속)가 가장 개인적으로 두드러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11] 군중은 다양한 중첩된 집단에 속한 개인들의 혼합체이며, 주로 특정 집단과 관련되어 있다면, 해당 집단의 가치가 군중의 행동을 결정한다.[11] 더 모호한 군중의 경우, 개인은 군중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을 가정하게 되며,[4] 집단 정체성은 행동에 대한 일련의 기준을 만들도록 작용한다.[4]

4. 1. 목적에 따른 분류

군중은 모이는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군중심리의 토대가 되는 군집이라는 인간의 집합 상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전제된다.

  • 군중의 성원이 공간적으로 일정한 장소에 일시적으로 모이는 일.
  • 이 군중의 성원들 사이에 어떤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존재하는 일. 이러한 대상 또는 관심이 없어지면 군중 상태는 소멸한다.
  • 그러나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있다고 해서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이 일정한 집단 조직을 형성하는 일은 없다.


따라서 군중의 경우에는 지위나 역할 등 보통 집단의 성원에 있어서처럼 기능의 분화가 없다. 교통사고 현장 같은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군중 상태의 하나이다. 이런 경우에는 사고라는 공통의 대상이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메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오고 구급차가 와서 사고 처리가 끝나면 이 공간에서 관심의 대상이 소멸하고 사람들이 흩어져서 군중도 소멸한다.

4. 2. 감정적 강도에 따른 분류

사회학자 허버트 블루머(Herbert Blumer)는 군중의 감정적 강도에 따라 군중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유형설명예시
우발적 군중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우연히 있게 된 사람들로 구성되며, 진정한 정체성, 장기적인 목표, 공유된 연결이 부족하다.[18]길거리에서 발생한 사건을 구경하는 사람들
관습적 군중특정 이유로 함께 모이는 사람들로, 극장, 콘서트, 영화, 강연 등에 참석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Erich Goode에 따르면, 관습적 군중은 매우 관습적이고 다소 구조화된 방식으로 행동하며, 진정한 집단적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18]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 콘서트장에 모인 사람들
표현적 군중흥분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18]정치 후보자의 집회, 종교 부흥회, 축제
활동적 군중폭력적이거나 약탈과 같은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군중으로, 표현적 군중을 넘어선다. 폭도(mob)는 활동적 군중의 대표적인 예시이다.[18]폭동, 약탈



군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적 강도 수준이 변할 수 있으므로, 위 네 가지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활동적 군중은 다음과 같이 더 세분화할 수 있다.[2]

유형설명예시
공격적 폭도종종 폭력적이며 외향적인 성향을 보인다.축구 경기 폭동,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2011년 영국 폭동[19]
탈출적 폭도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다.2021년 11월 애스트로월드 페스티벌[20]
획득적 폭도많은 사람들이 제한된 자원을 얻기 위해 경쟁할 때 발생한다.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몰려든 사람들
표현적 폭도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대규모 집단이다.시민 불복종, 록 콘서트, 종교 부흥회[2]


5. 현대 사회와 군중심리

19세기 후반 귀스타브 르 봉, 가브리엘 타르드, 스키피오 시겔레 등에 의해 군중 및 군중심리에 관한 이론이 수립된 이래 사회는 급속하게 변화하였고, 군중심리 현상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현대 군중은 규모가 커지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도시 거대화로 인해 군중의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초만원 버스와 같이 군중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또한, 현대에는 대중운동과 군중행동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운동경기에서 일어나는 소란이나 미국의 흑인 폭동과 같은 현상을 모두 군중심리 측면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사회현상을 심리적 문제로 환원시키고, 현상 이면에 있는 사회적 배경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군중 심리학적 관점과는 달리, 행동 과학적인 집합 행동론의 관점에서 군중 심리를 접근하면, 군중 심리의 더욱 다면적인 여러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집합 행동은 기존 행동 규범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행동 규범 및 사회 질서를 지향하고 창출하는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군중 행동을 집합 행동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군중의 공중화"(군중의 질서 있는 이성적 행동)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군중 심리의 긍정적 가능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것 또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할 수 없다.[35]

5. 1.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영향

매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은 군중심리의 형성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디오 드라마 '화성으로부터의 침입'의 경우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백만 명 이상의 개인이 '패닉'에 휩쓸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군중의 구성원이 반드시 동일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1]

5. 2. 대중 사회와 민주주의

현대 사회는 무비판적이고 무책임한 사람들로 구성되는 대군중 사회라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1] 이러한 사회에서는 이성적 판단과 대화를 기조로 한 민주주의 정치가 존재하기 어렵다.[1] 또한, 군중 사회에서의 선거는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인 군중심리의 반영으로 나타난다.[1]

가브리엘 타르드는 군중과 구별되는 '공중' 개념을 통해 민주주의 정치의 기반을 제시했다.[1]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공중 개념이 성립되기 어렵고, '대중' 개념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1] 대중은 일시적으로 특정 공간을 채운 군중이 사회 전체로 확산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1]

6. 한국 사회와 군중심리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정치적 격변을 겪으면서 군중심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군사독재, 민주화 운동 등의 과정에서 군중의 힘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3·1 운동과 같은 독립운동에서 군중의 힘이 발휘되었으며, 한국 전쟁 이후에는 반공주의와 이념 대립 속에서 군중심리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권위주의적인 통치에 대한 저항으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군중의 참여가 중요했다.

1987년 6월 항쟁은 군중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후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따라 군중심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6. 1. 사회적 함의

이탈리아의 사회 심리학자 S. 시겔레([36]Scipio Sighele|스키피오 시겔레it)와 프랑스의 사회 심리학자 르 봉은 군중 심리학 연구의 기초를 다졌다. 19세기 말 유럽의 정치, 사회적 격변기 속에서, 시겔레와 르 봉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성장한 노동자 민중을 '군중'으로 보았고, 이들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시겔레는 노동자 계급을 가장 두려운 군중, 즉 야만적인 폭동을 일으키는 범죄적 군중으로 보았다. 르 봉 또한 군중을 소수 지식 귀족이 창조하고 이끌어 온 문명을 파괴하는 범죄적인 존재로 여겼다. 이러한 관점에서 범죄성, 흉폭성, 맹목성, 충동성, 격정성, 경솔성, 피암시성, 편협성, 지능 및 도덕적 열등성과 같은 병리적 증후군이 군중 심리의 원형으로 간주되었다[35]

이후 영국의 심리학자 W. 맥두걸(William McDougall|윌리엄 맥두걸영어)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1) 과도한 정동, (2) 충동성, (3) 폭력성, (4) 변덕, (5) 일관성 결여, (6) 우유부단, (7) 극단적 행위, (8) 거친 정동 및 정서 표출, (9) 고도의 피암시성, (10) 부주의성, (11) 성급한 판단, (12) 단순하고 불완전한 추리, (13) 자아 의식, 자기 비판, 자기 억제의 상실, (14) 자존심과 책임감 결여로 인한 부화뇌동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심리적 특성은 시겔레와 르 봉의 연구를 계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35]

7. 비판적 고찰

군중 심리학에 대한 초기 학문적 연구는 이탈리아의 S. 시겔레[36]와 프랑스의 르 봉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19세기 말 유럽의 혼란스러운 사회적 배경 속에서 노동자 계급을 군중으로 보고, 군중의 부정적인 특성에 주목했다. 시겔레는 노동자 계급을 야만적인 폭동을 일으키는 범죄적 군중으로 보았고, 르 봉은 군중이 소수 지식인에 의해 창조된 문명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35]

이후 영국의 심리학자 W. 맥두걸은 군중 심리의 특징으로 과도한 감정, 충동성, 폭력성, 변덕스러움, 일관성 결여, 극단적인 행동, 피암시성, 부주의, 성급한 판단, 자의식 상실 등을 꼽았다. 이는 시겔레와 르 봉의 연구를 계승한 것이었다.[35]

그러나 행동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군중 심리는 다양한 측면을 가진다. 군중 행동은 기존 규범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지향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상황에서는 "군중의 공중화"(군중의 질서 있는 이성적 행동)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수 있다. 군중 심리의 긍정적 가능성을 무시하고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35]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R. H. 터너[37]는 군중 심리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감염설", "수렴설", "창발 규범설"을 제시했다. 감염설은 감정, 관념, 행동이 암시와 모방을 통해 전염되어 군중 심리가 확산된다고 본다. 수렴설은 원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 자극에 반응하여 심리적 동질성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창발 규범설은 군중 속에서 고유한 사회 규범이 형성되고, 이에 맞는 행동은 허용되고 맞지 않는 행동은 억제되는 사회적 압력이 작용하여 군중 행동이 균질화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론들은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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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지식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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