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일본 프로 야구 재편 문제

3. 발단: 쇼리키 구상과 마이니치 신문의 리그 가입 신청

1949년 4월 15일, 요미우리 신문 사장이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주였던 쇼리키 마쓰타로는 연맹 총재 취임 기자 회견에서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을 모델로 한 양대 리그제 도입 구상을 발표했다. (일명 '쇼리키 구상')^[62][10] 이 구상은 기존 6개 구단을 8개 구단으로 늘리고, 이후 10개 구단, 12개 구단으로 확대하여 최종적으로 양대 리그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 했다.^[62][10] 쇼리키는 요미우리 신문의 경쟁사인 마이니치 신문이 프로 야구에 참여하여, 한쪽 리그의 중심이 되도록 구상했다.^[64][11]

1949년 9월 21일, 마이니치 신문은 마이니치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를 창단하고 리그 가입을 신청했다.^[65][12] 9월 22일, 마이니치 신문은 "본사에서 이전부터 국내·외적인 갈망으로 직업 야구 팀 편성을 계획했으며, 관계있는 다른 방면과의 의견 절충을 하고 있었으나, 9월 21일 공식적으로 일본 야구에 가입 신청을 했다"라고 밝혔다.^[65][13]

한편, 시모야마 사건을 둘러싼 요미우리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 경쟁은 양측의 대립을 심화시켰다. 일본국유철도 총재 시모야마 사다노리가 실종된 후 조반선 선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 사건에 대해,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은 타살로 보도한 반면, 마이니치 신문은 자살로 보도하여 대립이 격화되었다.

4. 기존 구단들의 입장과 갈등

쇼리키 구상이 제시되기 이전, 기존 구단들은 프로 야구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신규 구단의 진입을 반대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마이니치 신문의 프로 야구 진출이 경쟁 심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맹렬히 반대했다.^[67] 주니치와 다이요 로빈스(이후 쇼치쿠 로빈스, 현재는 소멸)도 요미우리와 비슷한 이유로 마이니치의 가입에 반대했다.^[69]

그러나 한신, 한큐, 난카이 등 간사이 지역 3개 구단은 마이니치가 간사이 지역에서 프로 야구 홍보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며 마이니치의 가맹에 동조했다.^[70][71] 난카이는 벳쇼 빼내기 사건으로 요미우리에 대한 반감이 있었고, 한신은 선발 고등학교 야구 대회 주최 등 여러 이유로 마이니치에 우호적이었다.^[71]

이처럼 기존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리그 가입 문제는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특히 요미우리는 당시 노동 쟁의의 영향으로 '반 쇼리키'파가 실권을 쥐고 있어, 쇼리키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쇼리키 구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도도 있었다.^[68]

5. 잇따른 가맹 신청과 연맹 분열

마이니치 신문의 가맹 신청을 계기로 프로 야구 참가를 노리고 있던 기업들의 가맹 신청이 잇따랐다.^[73] 마이니치 신문 외에도 긴키 닛폰 철도, 교토 신문, 구마가이구미, 일본국유철도, 쇼치쿠, 다이요 어업, 나고야 철도, 서일본 철도, 서일본 신문, 세이부 철도, 히로시마, 벳푸 호시노구미, RICCAR 등의 이름이 거론되었다.^[73] 이들 중 현재까지 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히로시마와 세이부이다. 9월 14일에는 긴키 일본 철도가, 9월 20일에는 서일본 철도가, 24일에는 하야시카네가, 28일에는 호시노구미와 히로시마가 가입 신청을 했다.^[74]

9월 29일 신규 구단 가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연맹 최고 고문 회의가 개최되었고, 이어서 9월 30일부터는 구단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75] 여기서 요미우리, 주니치, 다이요가 신규 가맹에 반대했고, 한신, 한큐 브레이브스(현재의 오릭스 버펄로스), 난카이, 도큐 플라이어스(현재의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다이에이 스타스(이후 다이에이 유니온스, 현재는 소멸)는 찬성했다. 1946년 연맹에서 “더 이상 구단 증가는 없다”라고 밝혔지만^[76] 찬성 측 5개 구단은 이미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쇼리키는 “2개 구단의 참가를 인정하고 1리그 10구단을 목표로 한다”라는 맹약서를 정리해 노다 세이조 한신 전기 철도 사장의 서명을 받았다.^[77] 그러나 참가 희망 구단이 많아지고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쇼리키의 ‘1리그 10구단’ 구상은 무산되었다.^[78] 찬성 측 5개 구단은 “양대 리그로 분열하고 마이니치는 같은 리그에 참여한다”라는 내용의 새로운 협정을 맺었고, 이 협정에도 노다는 서명하고 날인까지 하였다.^[79]

11월 12일에 샌프란시스코 실스가 초대된 상태였는데, 내부 분열은 실례라고 하여 가맹 문제를 보류하고 일단 회의가 해산되었다.^[80] 그러나 친선 경기가 끝난 11월 22일에 열린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한신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다. 도가시 고이치 한신 구단 대표는 “양대 리그로 분열하지만 한신은 마이니치의 리그로 옮기지 않고 요미우리의 리그에 남는다”고 통보했다.^[81] 이러한 한신의 입장 변화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한신은 그 구단사에서 "2리그제에 현실적으로 대처"라는 제목으로 1리그 10개 구단에 찬성했지만, 10개 구단제가 실패로 끝난 후까지 행동을 함께하기로 한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기록했고^[37], 2리그 분열 후의 맹약서 존재 자체를 숨기고 있다^[38]

6. 새로운 구단 창설과 선수 쟁탈전

퍼시픽 리그는 마이니치·니시테쓰 클리퍼스(현재의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긴테쓰 펄스(후의 오사카 긴테쓰 버펄로스에서 현재는 소멸)에 기존의 한큐·난카이·도큐·다이에이의 7개 구단으로 결정되었다.^[43][44] 한편 센트럴 리그는 기존의 요미우리 자이언츠·한신 타이거스·주니치 드래건스·쇼치쿠 로빈스의 4개 구단 뿐이었다.^[45] 리그 분열 이전에 신구단의 가맹에 반대했기 때문이지만, 리그가 분열되어 구단 수가 극단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분열 이전 8개 구단 정도로 늘릴 필요가 있었다. 또한, 새로운 팬 개척을 위해 주고쿠·규슈 양 지방의 구단 창설이 요구되었다. 시모노세키시의 다이요 웨일스(현재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히로시마시의 히로시마 카프(현재의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2개 구단이 센트럴 리그에 가입해 주고쿠는 센트럴 리그가 선행했지만, 규슈 지방은 니시테쓰가 후쿠오카시를 연고로 했기 때문에 퍼시픽 리그가 선행되었다.^[46][47]

규슈 지방의 대전 상대를 강하게 원했던 요미우리는 니시테쓰가 니시니혼 철도와 니시니혼 신문 2개 기업의 공동 출자라는 점에 주목하여, 니시니혼 신문을 분리하여 센트럴 리그로 끌어들여, 니시닛폰 파이레츠를 결성시켰다.^[48] 고쿠테쓰 스왈로스(현재의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가입하여, 센트럴 리그는 8개 구단으로 1950년 시즌을 치렀다.^[49]

한편, 마이니치는 한신의 감독이면서 프런트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와카바야시 다다시를 선수 겸임 감독으로 초빙하여, 벳토 가오루, 도이가키 다케시, 고 쇼세이 등 와카바야시를 따르거나 프런트에 불만을 품고 있던 한신의 주력 선수를 잇따라 빼냈다. 이에 대해, 센트럴 리그의 요미우리는 한큐나 토큐의 주력 선수를 빼내어, 니시테쓰와의 분리로 전력이 없는 니시니혼에 주었으며, 센트럴 리그의 상임 이사로 취임한 아카미네 마사시는 다이에의 고즈루 마코토 등 구 "아카미네 파" 선수들을 빼내 쇼치쿠에 입단시켰다 (아카미네 선풍). 이렇게 센트럴 리그와 퍼시픽 리그 간에 치열한 선수 빼내기 경쟁이 벌어졌다.^[50]

7. 여파

연맹 붕괴의 여파는 1950년 시즌에도 계속되었다. 아카미네 선풍으로 코즈루 마코토 등의 신분이 불안정해졌고, 올스타전 개최는 무산되었으며, 일본 시리즈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43][44][45][46][47][48][49][50]} 니시닛폰은 경제난으로 니시테쓰와 합병되었고, 이 과정에서 선수 쟁탈전이 다시 발생했다.^{[43][44][45][46][47][48][49][50]}

벳쇼 빼내기 사건, 마이니치 대량 빼내기 사건, 아카미네 선풍 등 선수 쟁탈전이 과열되자, 야구 협약이 제정되어 선수 보유권 개념이 확립되었다.

8. 리그 분열의 의의와 영향

양대 리그로의 전환은 일본 프로 야구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올스타전과 일본 시리즈 개최는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주고쿠 지방과 규슈 지방에 새로운 구단이 창설되면서 해당 지역 팬들이 프로 야구에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쇼리키 마쓰타로의 점진적인 양대 리그 전환 구상과는 달리, 급격한 재편 과정은 양 리그 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선수 스카우트 문제 등으로 인해 양 리그는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전쟁 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요미우리와 한신이 센트럴 리그에 소속된 반면, 퍼시픽 리그에서는 난카이와 니시테쓰가 인기를 얻고 있었다.^[51] 초기에는 양 리그의 관객 동원 수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1950년대 중반 이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52] 1951년에 센트럴 리그의 니시닛폰이 퍼시픽 리그의 니시테츠에 흡수 합병되었고,^[51] 1953년에는 센트럴 리그의 쇼치쿠와 다이요가 합병하여 센트럴 리그는 6개 구단이 되었다.^[51] 반면, 1954년 다카하시가 퍼시픽 리그에 가맹하면서 8개 구단이 되었으나, 1957년 다이에이에 흡수 합병되고, 그 해 다이에이가 마이니치에 흡수 합병되면서 퍼시픽 리그도 6개 구단이 되었다.^[52]

196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퍼시픽 리그의 관객 동원 수는 센트럴 리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신규 가입한 다카하시의 전력 부족, 요미우리에 대항할 것으로 기대했던 마이니치의 철수, 검은 안개 사건의 영향 때문이었다. 또한, 텔레비전 보급으로 요미우리 경기 중계가 인기를 얻으면서 센트럴 리그 구단들이 혜택을 받은 반면, 퍼시픽 리그는 텔레비전 중계가 적어 인기가 하락했다.

퍼시픽 리그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류전 도입과 단일 리그 전환을 요구했으나, 센트럴 리그는 이를 거부했다. 그 결과, 퍼시픽 리그에서는 구단 매각과 연고지 이전이 잇따랐고, 1973년에는 구단 합병 소동까지 발생했다.

1990년대 이후 양 리그의 격차는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2004년 프로 야구 재편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그 결과, 2005년부터 교류전이 개최되면서 양 리그 간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다.

9. 한국 프로 야구에 주는 시사점

참조

_[1] 서적 日本プロ野球40年史
_[2]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3] 문서
_[4]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5]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6] 서적 日本プロ野球40年史
_[7] 서적 阪神タイガース 昭和のあゆみ
_[8] 서적 新版 タイガースの生い立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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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0] 서적 日本プロ野球40年史
_[11] 서적 日本プロ野球40年史 新版 タイガースの生い立ち
_[12] 문서
_[13] 서적 阪神タイガース 昭和のあゆみ
_[14] 서적 日本プロ野球40年史
_[15] 서적 日本プロ野球40年史
_[16] 서적 球団消滅 幻の優勝チームロビンスと田村駒治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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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9] 서적 球団消滅 幻の優勝チームロビンスと田村駒治郎
_[20]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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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3] 서적 新版 タイガースの生い立ち
_[24]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25]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26] 뉴스 朝日新聞 1949-11-27
_[27] 서적 大洋ホエールズ誕生前
_[28] 서적 新版 タイガースの生い立ち
_[29] 서적 日本プロ野球史
_[30] 문서
_[31] 문서
_[32] 문서
_[33] 서적 日本プロ野球史
_[34] 서적 阪神タイガース 昭和のあゆみ,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35]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36]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37] 서적 阪神タイガース 昭和のあゆみ
_[38]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39]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40] 서적 タイガース史
_[41] 서적 阪神タイガースの正体
_[42] 서적 新版 タイガースの生い立ち
_[43] 문서 西鉄クリッパース→（西日本パイレーツを吸収合併）西鉄ライオンズ→太平洋クラブライオンズ→クラウンライターライオンズ→西武ライオンズ→埼玉西武ライオンズ
_[44] 문서 近鉄パールス→近鉄バファロー→近鉄バファローズ→大阪近鉄バファローズ→オリックス・ブルーウェーブ（現在のオリックス・バファローズ）への吸収合併により消滅
_[45] 문서 この年、大陽ロビンスから改名
_[46] 문서 大洋ホエールズ→大洋松竹ロビンス（松竹ロビンスと合併）→洋松ロビンス→大洋ホエールズ→横浜大洋ホエールズ→横浜ベイスターズ→横浜DeNAベイスターズ
_[47] 문서 現在の広島東洋カープ
_[48] 문서 後述の通り僅か1年で消滅
_[49] 문서 国鉄スワローズ→サンケイスワローズ→サンケイアトムズ→アトムズ→ヤクルトアトムズ→ヤクルトスワローズ→東京ヤクルトスワローズ
_[50] 서적 増補新版 現代世相風俗史年表 昭和20年（1945）-平成20年（2008） 河出書房新社
_[51] 문서 1953年のセ・リーグは1位から順に読売ジャイアンツ・大阪タイガース・名古屋ドラゴンズ・広島カープ・大洋松竹ロビンス・国鉄スワローズの6球団であった。
_[52] 문서 1958年のパ・リーグは1位から順に西鉄ライオンズ・南海ホークス・阪急ブレーブス・毎日大映オリオンズ・東映フライヤーズ・近鉄パールスの6球団であった。
_[53]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54]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55] 문서 전쟁 전의 감각이라면 “학생끼리의 절차탁마라면 몰라도 어른스럽지 않은 프로 야구 흥행 따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된다.
_[56]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57]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58]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59]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60]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 쇼와의 발자취
_[61] 서적 전술 신판 타이거스의 성장
_[62]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63] 서적 전술 신판 타이거스의 성장
_[64]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전술 신판 타이거스의 성장
_[65]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 쇼와의 발자취
_[66]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67]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68] 서적 전술 구단 소멸 환상의 우승 팀 로빈스와 다무라 고마지로
_[69] 서적 전술 구단 소멸 환상의 우승 팀 로빈스와 다무라 고마지로
_[70]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71] 서적 전술 신판 타이거스의 성장
_[72]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73]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74] 서적 전술 신판 타이거스의 성장
_[75]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76]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77]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 쇼와의 발자취
_[78]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79]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
_[80] 서적 전술 일본 프로 야구 40년사
_[81] 서적 전술 한신 타이거스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