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니 로소

2. 생애

이탈리아의 유명 파퓰러 트럼펫 연주자로, 산 미켈레 몬도비에서 태어났다.^[6] 그의 아버지는 서커스 트럼펫 연주자였다. 부모는 그가 대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랐지만, 로소는 19세에 학업 대신 트럼펫 연주자의 길을 택하고 집을 떠났다.^[1]

제2차 세계 대전 해방기에는 나치와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 싸운 파르티잔으로 활동했다. 그는 발레 마이라 지역에서 조르지오 보카,^[3] 데토 달마스트로^[4] 등과 함께 활동했는데, 달마스트로는 북부 이탈리아의 반파시스트 여단인 정의와 자유의 사령관이었다.

1940년대 중반부터 주둔 미군 클럽 등지에서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으며, 야간업소에서 해고되어 잠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으나 곧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1] 1957년에는 자신의 악단을 이끌고 유럽 여러 나라와 인도까지 순회공연을 다녔다. 귀국 후 라디오와 음반을 통해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62년 발표한 <저녁놀의 트럼펫>이 크게 성공하면서 유명 연주자가 되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재즈 트럼펫 연주자 중 한 명이 되었으며, 196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1]

1962년, 그의 곡 "Concerto Disperato"가 영국에서 켄 손과 그의 오케스트라에 의해 영화 《전진 아니면 죽음》(Marcia o Crepa^it, 영어 제목: The Legion's Last Patrol)의 주제곡("The Theme from 'The Legion's Last Patrol'")으로 커버되어 히트곡이 되면서 영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1] 로소의 원곡 역시 두리움(Durium)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어 음반 차트에 진입했지만, 커버 버전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1]

1965년에 발표한 "Il Silenzio"(밤하늘의 트럼펫)는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이 곡은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1967년 말까지 5백만 장 이상 판매되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는 1965년 11월 32위에 올랐고, 이 곡으로 골드 디스크를 수상했다.^[5]

로소는 트럼펫 연주 외에도 영화 음악 작업에 참여했으며, 노래 실력도 뛰어났다. 1960년대에는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1] 1967년부터는 일본을 자주 방문하여 공연하는 등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일본의 가요곡이나 군가를 커버한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4년 폐암으로 투병 중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