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국전

1. 본문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은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이자 문신인 삼봉 정도전(1342~1398)이 1394년(태조 3년)에 저술한 책입니다. 조선 건국 초기에 국가 경영을 위한 기본적인 통치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편찬되었으며, 조선 왕조의 건국 이념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설정한 헌장 법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내용:

• 구성: 《주례(周禮)》의 육전체제(六典體制)를 바탕으로 조선의 실정에 맞게 치(治)·부(賦)·예(禮)·정(政)·헌(憲)·공(工)의 6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항목을 설치한 이유 등에 관한 설명이 주된 내용입니다.
• 내용: 크게 '왕이 할 일'과 '신하가 할 일'로 나뉘어 있습니다.
• 왕의 역할: 정보위(正寶位, 왕위 계승), 국호(國號), 정국본(定國本, 세자 책봉), 세계(世系), 교서(敎書) 등
• 신하의 역할: 육전(六典)을 설치하여 각 전의 관할 사무를 규정.
• 특징: 정도전은 이 법전에서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강조하며, 특히 재상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유교적 이상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으며, 백성을 위한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 조선 최초의 사찬(私撰) 법전입니다. 비록 개인이 쓴 것이지만, 정도전이 조선 건국의 중심인물이었고 건국 이념을 창안한 실질적 책임자였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이후 《경제육전(經濟六典)》, 《육전등록(六典謄錄)》등 법전 편찬의 모체가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으로 집대성되었습니다.
• 조선 전기의 간본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책으로, 도서 출판과 법전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 대한민국 보물 제192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