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슈퍼트램프의 음반)

2. 배경 및 녹음

로저 호지슨에 따르면, 슈퍼트램프는 당시 라이브 앨범을 녹음할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여기에는 미국 청취자들에게 ''Breakfast in America'' 이전의 작품을 소개하려는 열망과 일부 곡들이 스튜디오 녹음보다 라이브 공연에서 더 잘 표현되었다는 밴드 멤버들의 공감대가 포함되었다.^[39][8] 하지만 호지슨은 앨범의 주된 목적이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음을 인정했다. 밴드는 ''Breakfast in America''의 엄청난 성공에 걸맞은 후속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고, 다음 앨범의 방향을 구상하기 위해 투어와 녹음이라는 반복적인 일정에서 잠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휴식은 다음 스튜디오 앨범이 빨라도 1981년까지는 완성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라이브 앨범이 필요했던 것이다.^[39][8]

밴드의 모바일 스튜디오를 이용해 캐나다와 유럽 전역에서 열린 많은 공연이 녹음되었다. 이후 프로듀서 피터 헨더슨과 러셀 포프가 이 녹음들의 러프 믹스가 담긴, 레이블이 없는 카세트테이프를 밴드에게 전달했고, 멤버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트랙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앨범 수록곡을 선정했다. 그 결과, 과반수의 표가 11월 29일 파리의 파빌리옹 드 파리에서 열린 공연 녹음에 집중되었다.^[39][8] 앨범에는 파리 체류 기간 중 다른 날짜의 콘서트에서 가져온 몇몇 트랙도 포함되었으며, 주로 보컬 파트와 존 헬리웰의 오르간 연주를 보강하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약간의 오버더빙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헬리웰은 당시 대부분의 라이브 앨범 제작 방식과 비교했을 때 오버더빙의 양은 매우 적었다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은 라이브 앨범을 만들 때 드럼과 베이스 트랙만 남겨두고 나머지 모든 파트를 새로 녹음한다"고 덧붙였다.^[39][8]

한편, 영화 제작자 데릭 버비지는 이 콘서트를 16mm 필름으로 촬영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촬영 스태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A Soapbox Opera", "You Started Laughing", "From Now On", "Ain't Nobody But Me", "Downstream" 다섯 곡은 촬영에서 제외되었다.^[41][10] A&M 레코드는 "Dreamer", "The Logical Song", "Asylum" 세 곡의 뮤직 비디오 제작을 요청했다. 피터 클리프턴이 사라 레곤과 함께 편집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 범위를 10곡으로 확장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스튜디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클리프턴은 시드니의 자택으로 돌아가 촬영된 네거티브 필름을 호주로 가져갔다.^[41][10]

투어에서는 히트곡 "Give a Little Bit"도 연주되었지만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호지슨은 "라이브 테이프를 다시 들어보면서 모든 버전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앨범에 넣고 싶은 버전이 하나도 없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8] 이 외에도 투어 세트리스트에는 포함되었으나 앨범에서 제외된 곡으로는 "Goodbye Stranger", "Even in the Quietest Moments", "Downstream", "Child of Vision", "Another Man's Woman" 등이 있다. 이 곡들은 나중에 ''Breakfast in America'' 디럭스 에디션과 2CD/DVD 세트 ''Live in Paris '79''에 포함되었다.